국립과천과학관, 한의사와 의사가 함께하는 ‘한의학 토크 콘서트’ 개최
건강과 장수의 이상 실현을 위한 두 의학 체계간의 대화
몸이 아픈데 한의원과 병원,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이원화된 의료체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번 쯤 이러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이에대한 고민을 한의사와 의사, 그리고 전문 과학토크 진행자가 함께 생각해보고 향후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11월 6일부터 12월 6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고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의 기획전시 ‘동의 허준, 400년의 진화’의 일환으로 14일 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 ‘한의원 or 병원, 아프다! 어디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본격 한의학 토크 콘서트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전종욱 선임연구원과 류마티스 전문의인 미디척 의원의 정재욱 원장, 그리고 한의와 양의의 자격을 동시에 가진 프롤로통증의원의 이종진 원장이 전문가로 함께 하고 다양한 과학토크를 맛갈나게 진행해 온 과학과 사람들의 원종우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아토피 피부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그리고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는 복통과 여러 형태의 부상을 초래하는 교통사고에 대해 각각의 상황에서 한의원과 병원 중 어디를 찾는 것이 현명한지를 토크로 이어갔다.
토크에 나선 전문가들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어느 의학이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철학에서 출발한 두 의학은 상호 보완관계임을 강조했다.
수천년 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한의학은 우리 몸을 가꾸어야 할 정원으로 보고 의사와 환자가 합심해 신체를 기름지게 만들어 생명이 번성하도록 몸의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분석적 과학에 기초한 서양의학은 우리 몸을 기계로 보고, 의사가 지휘관이 되어 신체를 침탈한 적군인 질병을 제거하고 빼앗긴 신체를 수복해 기능을 정상화 하는 것에 치유의 목표를 두고 있다.
몸을 바라보는 관점이 전혀 다른 만큼 병에 대한 접근과 진단, 처방, 치료 방법이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따라서 급성이나 수술 요법이 필요한 경우에는 서양의학적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거나 서양의학적 치료에도 별다른 차도가 없는 경우에는 한의약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견해다.
정재욱 원장은 “의학은 철학에서 온 내용들이 많은데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이 다르듯이 서양의학은 디테일한 세부적 내용을 중요시한다면 동양의학은 통합적 관점, 전체적 관점을 중요시하는 측면이 있다”며 “두 의학은 각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것이 더 우위에 있다기 보다는 상호보완적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크콘서트를 본 한 참가자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본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토크 콘서트를 기획한 국립과천과학관 남경욱 연구사는 “16,7세기 이후 해부학적 관점을 도입한 서양의학은 지난 수백 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의 건강과 장수를 위협하는 많은 질병들은 여전히 정복되지 못한 채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이에 전통적인 한의학의 세계관과 지혜를 통해 치유의 활로를 찾아나가기 위한 연구와 노력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과천과학관의 기획전시 ‘동의 허준, 400년의 진화’는 바로 그런 노력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되었고, 보다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가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의 허준, 400년의 진화’ 전시장에서 1주일 간 실시한 투표에서는 감기 치료를 위해 양의를 선택하겠다고 한 투표자는 485명, 한의는 298명이었으며 급체(복통)는 한의 386명, 양의 326명이었다.
염좌의 경우에는 양의 399명, 한의 328명이었고 아토피는 한의 439명, 양의 384명이 각각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