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환자 관리에 보편적으로 한약 활용… 주목받고 있는 ‘억간산’
억간산… 뇌 신경 조절하여 치매 주변 증상을 개선해 주는 효과
일본의 치매 관리 (上)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로, 지난 2009년 세계 치매보고서에 보고된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치매 유병률 4.19~7.63%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노인 치매 유병률도 매년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노인의 10%, 2050년에는 15% 정도가 치매를 앓게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기준 전 세계 약 356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2030년엔 치매인구가 6570만명, 2050년엔 무려 1억154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 평균수명이 80세 이상인 선진국에서는 치매가 심각한 수준의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문제로 이미 인식되고 있다. WHO는 이 보고서에서 치매 관련 치료와 간호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전 세계적으로 약 6040억 유로(한화 892조 8146억8000만 원)인 것으로 추산해 바야흐로 전 세계적으로 국가적 ‘치매 대책’ 마련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의 예방과 조기발견, 사후관리와 관련한 국가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나라는 8개국에 불과하며, 고소득국가에서도 노인인구의 20~50%만이 정기검진에서 치매 여부를 검사받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2008년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치매종합관리대책’과 ‘제2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하는 등 체계적으로 치매관리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경증 치매 환자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치매특별등급을 신설하는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치매관리정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물론 이번 치매특별등급 판정을 위한 ‘치매특별등급용 의사소견서’ 발급의 주체로 한의사가 참여하게 됐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커다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치매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중요한 의료자원인 한의학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반드시 개선해야할 과제다.
실제로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한의학에 해당하는 전통의학인 ‘Kampo Medicine’을 치매환자 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령화 대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지속적으로 늘어만 가는 치매 환자로 인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최근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한약’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치매는 아직까지 완치방법이 없기 때문에 치매 환자를 평생토록 돌봐야 하는 가족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치매 주변 증상 중 쉽게 화를 내고, 흥분 및 공격적 언행은 간병인을 가장 괴롭히고 환자의 가정생활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최근까지 이 같은 증상의 치료를 위해 향정신약물 등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몸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고 쉽게 넘어지거나 정신적으로 부작용 등으로 인해 식사를 하거나 보행 등 일상생활조차 어렵게 되는 경우 또한 많았다.
이 같은 치매 주변 증상을 개선해주는 약으로 일본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는 것이 바로 한약인 ‘억간산’이다. 치매는 간기(肝氣)가 상역하면, 분노와 흥분 등의 정신 신경 증상을 초래케 된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뇌 신경의 자극을 진정시켜 주는 한약제제를 투약하는데 그것이 바로 ‘억간산’이다.
이와 더불어 억간산가감방, 조등산, 당귀작약산, 인삼양영탕 등의 처방도 인지기능 개선을 위해 다빈도 처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