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건 회장·린닉 부이사장 등 곽숙영 한의약정책관과 면담
러시아내 한의사 면허 인정 위해 적극적인 협력 및 지원 당부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성윤수 국제이사는 지난달 27일 린닉 비탈리 빅토르비치 러시아 연방 사회보험기금 부이사장과 함께 보건복지부 곽숙영 한의약정책관과 면담을 갖고, 현재 한의협의 러시아 진출사업 소개 및 이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 등을 설명하는 한편 향후 복지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린닉 이사장은 러시아 연방의 보건의료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현재 러시아 연방은 모스크바에 보건의료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며 “하지만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연방대학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집중되고 있고, 총리가 이를 직접 주도하는 등 향후 보건의료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러시아 연방 내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면담에서는 한의사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문제점 제시와 함께 이를 해결키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김필건 회장은 “러시아 연방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회보험기금 관계자 등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우수한 한의치료기술 등 수준 높은 한의약 인프라를 직접 체험하고,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재활센터에 한의사를 파견해 줄 수 있느냐고 지속적으로 요청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서는 러시아 내에서 한의사면허를 인정하는 현실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모스크바 내에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국제협력센터’(가칭)의 건립과 함께 러시아에서는 유럽의사들이 별도의 인증절차를 거쳐 러시아 내에서 진료할 수 있는 면허 발급이 보편화 돼 있는 만큼 이를 활용, G2G 방식 등을 이용해 실질적으로 한의사면허가 러시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린닉 부이사장도 “현재 러시아 교육부 등에 한의사면허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연방대학 내에 4년제 형태의 한의과대학 개설을 구상하고 있다”며 “한의사들이 러시아에서 정상적인 면허를 통해 양질의 한의진료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혀, 한의사의 러시아 진출이 조만간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곽숙영 정책관은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이원화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엄격한 교육 및 자격 관리 등을 통해 우수한 의료인력을 배출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한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력의 해외 진출 및 국내의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한의사인력을 요청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진출 기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에 한의사가 진출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절차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린닉 부이사장은 “러시아 사회보험기금에는 4800여만명의 직장종사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있으며, 사회보험기금에서 운영하는 재활병원에는 5500여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에서는 한의약에 대한 수요가 높고, 특히 재활치료 분야에서는 한의학의 치료기술이 절실하게 필요해 한의사의 러시아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러시아 복지부·교육부 관계자와 함께 방문해 면허 인정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린닉 부이사장은 러시아내 무자격자들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전통의료는 자칫 러시아인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속히 양질의 교육을 받은 수준 높은 한의사들에 의해 진료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키도 했다.
이에 대해 곽숙영 정책관은 “러시아 국민들의 수요를 틈타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않은 무자격자들에 의한 전통의료 시술은 자칫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 한의사들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린닉 부이사장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면허 인증 등 현실적인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 제대로 된 의료인력에 의해 우수한 한국의 의료기술이 러시아에서 시술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린닉 부이사장은 “러시아 사람으로, 또 의사로서 한국 한의학은 한국의 전통이자 문화로서의 의미를 가진 뛰어난 의학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블라디보스토크뿐 아니라 모스크바에도 한의의료기관이 설립돼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보여준다면, 한국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환자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린닉 부이사장은 이어 “얼마 전 러시아 현지에서 개최된 한국의료를 소개하는 박람회에 다녀왔었는데, 과연 그 박람회를 통해 한의학 등 한국의료가 얼마만큼 소개되었는지는 의문을 갖게 되었으며, 차라리 그 비용을 러시아에 한의의료기관을 설립하는데 투자했다면, 오히려 더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지에서 한의학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한국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이 급물살을 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