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익황(申益愰)의 人身論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申益愰(1672~1722)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서 경상북도 인동 출신이다. 본관은 平山, 자는 明仲, 호는 克齋. 아버지는 수사 命全이다.
그는 李玄逸에게서 사사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율곡 이이의 학문을 추숭하다가 李玄逸을 만난 이후에 퇴계 이황의 학문으로 기울게 되었다. 그의 글을 모아 1862년 간행된 『克齋先生文集』의 9권에는 雜著로 性理彙言에 ‘人身’이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아래에 그 내용의 일부를 정리한다.
“程子가 세상사람들이 힘써 천지만물의 이치를 궁구하지만 몸으로 돌이켜 오장육부, 모발근골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여 드물게 혹 안다고 하였다. 학문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몸에서 취할 따름이고, 몸으로부터 天地를 볼 것이라.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몸에서부터 취하지 않고 천지만물의 이치를 힘써 궁구한다면 先後의 순서를 잃을 뿐 아니라 理도 또한 끝끝내 궁구하지 못하게 된다. 天은 氣이고 地는 質이다. 氣質이 합해져서 사람이 된다. 父는 精이고 母는 血이니, 精血을 합해서 子가 되니 그 理에 있어서 하나이다. 形體로 말하면 頭는 圓하여 天을 형상하였고, 足은 方하여 地를 형상하였다. 天에는 四時가 있으니 사람이 있고, 天에는 五行이 있으니, 사람에게는 五臟이 있다.…氣로 말한다면, 天에는 陰陽이 있으니 사람에게는 魂魄이 있고, 天에는 五行이 있으니, 사람에게는 五臟이 있다. 理로 말하면 天에는 健順함이 있으니, 사람에게는 仁義가 있다.…一身은 太極이다. 左右로 말하면 手足은 兩儀이고, 兩手兩足은 四象이다. 兩手兩足에는 각각 兩節이 있으니, 八卦이다. 前後로 말하면 胸背는 兩儀이고, 兩胸兩背는 四象이다. 兩胸兩背가 각각 陰陽이 있으니 八卦이다. …또한 얼굴로 나아가 말하면 얼굴은 太極이다. 그 左右가 兩儀이고, 耳目鼻口가 四象이다. 耳目鼻口는 모두 兩竅가 있으니 八卦이다. …오직 사람이 그 빼어난 것을 얻어서 가장 신령스러우니 形이 이미 생겨남에 神이 知를 발한다. 五性이 感動하여 善惡이 나뉘어 萬事가 나온다.…그러므로 사람은 天地의 心이다.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天地의 元亨利貞은 사람에게 있어서 仁義禮智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天地의 德이다. 天地의 陰陽鬼神은 사람에게 있어 形神이다. …天地가 하는 바는 사람들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진실로 많다.…目口이 動하면 耳鼻가 靜하니, 動하는 것은 縱하는 것 마땅하고 橫하는 것이 반대되며, 靜하는 것은 橫하는 것이 마땅하고 縱하는 것이 반대된다. 目口이 橫하면 耳鼻가 縱하니, 目口은 陽이 되고, 耳鼻는 陰이 된다. 目口는 凹하고, 耳鼻는 凸하니, 目口가 陰이 되고, 耳鼻가 陽이 된다. 눈으로 색깔을 변별하는 것이 가장 멀고, 귀가 소리를 듣는 것, 코로 냄새맡는 것은 순서대로 점차 가까운데, 입으로 맛보는 것은 즉 임박한 후에나 변별할 수 있으니 이치에 부합되는 것이 이와 같은 까닭이다.…”(저자의 번역)
지면 관계로 모든 문장을 다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이 글에서 그는 氣보다는 理를 중시하는 학자로서 퇴계 이황 계열의 학문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형상적으로 대응된다는 원리를 醫書, 특히 『東醫寶鑑』과 유사한 논의로 설명하고 있으며, 形質의 상관성에 대해서도 논급하고 있다.
耳目口鼻는 陰陽의 動靜을 반영하는 인체의 기구로서 특히 縱橫의 이치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점이다. 太極, 陰陽, 兩儀, 四象은 『周易』에서 널리 사용되는 술어이면서 天地萬物에 깊게 배경으로 작용되는 원리는 인체의 전 구간에서 드러나며 그 드러나는 부위는 手足, 얼굴, 胸背 등 다양하게 검색된다.
이와 같은 신익황의 논의는 조선 후기 유학자들 자신의 학문적 주장의 전거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의학적 팩트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신익황 선생의 인신론이 나오는 극재선생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