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과 우애를 다지는 소중한 풍습”

기사입력 2009.10.0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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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5남매 가족 16명이 승합차 15인승에 몸을 싣고 조상 묘소의 벌초 길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오전 4시에 서울을 출발해 5시30분 경에 서해안고속도로의 서산휴게소에 들렸다.
    이른 새벽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작업복을 입고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벌초는 형제와 사촌, 육촌 등 친척들이 모여 함께 일을 하며 그 분들의 음덕(陰德)을 칭송하고, 친척들간 안부를 묻는 등 깊은 정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여 준다.

    벌초를 계기로 나의 후손들에게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해 준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 분들의 아버지와 어머니…. 핏줄로 이어진 긴 뿌리와도 같은 족보(族譜)를 말하며, 그 분들이 살아낸 힘겨운 세월을 아이들에게 말하는 가운데서 나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다시한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벌초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형제와 친척끼리 모처럼 모여 각자가 살아 가고 있는 삶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자, 집안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고, 자식들에게 인성(人性)과 가족(家族)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자리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조상들의 묘를 위탁 관리하고 있다. 물론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1년에 한번쯤은 조상을 찾아 뵙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며, 형제와 집안간 친목과 우애를 다지는 풍습을 계속 지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통지옥을 뚫고 벌초 가는 길, 가족과 함께 한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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