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선현들 한의학술지 통해 시대 아픔 이겨내고, 학문 계승 창달”

기사입력 2008.07.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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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일제시대 이전까지 국민의료제도는 한의학이 주역이었다. 이후 일제에 의해 무분별한 서양의학이 도입되면서 ‘한방’이라는 접두어마저 빠진 채 모든 의약관련 법률제도가 양방으로 대체되어 한의사와 한약사는 커녕 한의약은 학문연구마저 중단되는 암흑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런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이 일제강점기(1910~1945)에 발간된 ‘韓方醫藥界’에 실린 논제를 분석해 한의신문에 소개했다.

    ‘漢方醫藥界’는 한의사 단체인 朝鮮醫生會에서 1914년 1월에 발간된 현존하는 최초의 한의학 학술잡지이다. 창간호가 1913년 10월에 간행되었지만 이듬해 발간된 2호만 남아 있기에 현존하는 최초의 잡지는 1914년 1월에 간행된 ‘漢方醫藥界’ 2호다.

    최초의 한의사 단체인 조선의생회 회원들은 일제에 의해 지속적으로 시행된 서양의학 일변도의 의료정책에 ‘漢方醫藥界’를 발간하여 한의사들의 총의를 모아 집단적으로 대항했던 것이다.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교수는 “조선의생회 활동 인사들 중 많은 이들은 고종·순종 년간에 궁중에서 어의였던 인물들로서 일제의 조선침략으로 인하여 고난의 역정을 걷게 된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사회적 천대에도 불구하고 일제에 의해 강요된 의생제도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일제에 의해 자행되는 민족의학에 대한 탄압의 강도가 너무 높아 숨돌릴 틈도 없었기 때문이며, 이것이 ‘漢方醫藥界’라는 학술잡지의 간행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의 분석대로 일제강점기의 한의학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방의약계에 실린 논제 뿐만 아니라 대중 매체에 실린 조헌영 선생 등 한의인들의 활동들도 수집 정리할 필요가 있다.
    차제에 정부는 한의약의 독자적 발전을 추구하고 이를 저해하는 각종 법적 제도적 기반을 개선, 한의학의 세계화 국제 경쟁력사업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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