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범위 확장 속 진단 정밀도·환자 안전성 확보 과제 부각
▲ 유지환·박성우 회장
[한의신문]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유지환·이하 대공한협)는 K-MEX를 계기로 한의 임상의 외연을 피부미용 레이저 시술부터 혈액검사 기반 진단까지 확장하고 나섰다.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활용 및 법적·임상 근거 정립 △고혈압 통합관리 △간·신장 수치 해석 기반 진단 정밀도 제고 등 통합 임상 역량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대공한협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회원보수교육을 개최하고, 회원 대상 신의료기술 교육을 통한 임상역량 강화에 나섰다.
유지환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보수교육은 변화하는 임상 환경에 대응해 한의사의 진단·시술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자 마련됐다”며 “대공한협은 신의료기술 교육을 통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환자 안전 기반의 임상 표준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한의학은 산업과 함께 갈 때 비로소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을 통해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세계의학의 표준 모델이자 일차의료로 도약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이날 교육에선 △한의사 피부미용, 어디까지 할 수 있나?(윤동준 진주경희한의원장) △한 번에 끝내는 고혈압의 모든 것(장인수 우석대 한의대 한방순환신경내과학교실 교수) △응급상황 및 일차진료 환경에서 혈액검사의 필요성-간·신장 중심(김준석 한방내과전문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레이저·HIFU·RF 등 한의 피부미용 ‘에너지 기반 시술’ 본격 확장
윤동준 원장은 한의사의 피부미용 시술 범위가 레이저·HIFU·RF 등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를 포함한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법적 근거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윤 원장은 피부미용의 출발점을 한의학의 뜸·화침·온열요법 등 ‘열 자극 기반 치료’로 설명하며, 현대에는 레이저·고강도 집속초음파(HIFU)·고주파(RF) 등 광·에너지 의료기기로 확장됐다고 밝혔다.
그는 레이저의 파장·펄스에 따른 적응증 구분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532nm는 색소·혈관 등 표재 병변 △755nm는 제모 △1064nm는 기미·심부혈관 △CO₂·Er:YAG는 박피 및 흉터 치료에 활용되는 등 조직 투과 깊이에 따른 정밀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피코초·나노초·밀리초 레이저에 따라 광음향 효과와 선택적 광열분해 기전이 달라지며, 색소질환·혈관질환·재생치료 등으로 적응증이 세분화된다.
HIFU는 표피 손상 없이 진피 및 SMAS층에 60~70℃의 열응고점을 형성해 콜라겐 수축과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리프팅·타이트닝·이중턱 개선 등에 활용된다.
RF(고주파)는 모노폴라·바이폴라·니들RF 등으로 구분되며, 진피층 가열을 통한 탄력 개선과 리프팅, 흉터 치료 등에 적용된다. 특히 니들RF는 표피부터 피하층까지 직접 에너지를 전달해 모공·흉터·주름 등 복합 병변에 활용도가 높지만 절연 여부에 따른 시술 목적 구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극초단파(Microwave)는 지방층 선택적 가열을 통한 윤곽 개선 및 셀룰라이트 치료에 활용되며, 한의 고유 영역으로 PDO·PCL·PLLA 실을 이용한 지속적 자극으로 리프팅 효과를 유도하는 매선(실리프팅)이 소개됐다.
스킨부스터의 경우 히알루론산(HA), PN·PDRN 등 의료기기 등록 성분은 주입이 가능하지만 엑소좀 및 복합성분은 대부분 화장품으로 분류돼 인젝 시술에 제한이 있는 점을 명확히 구분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추나 △초음파 △피부미용을 한의계의 ‘뉴 노멀 3요소’로 설정하며 “안전성 기반 교육과 표준화된 임상 프로토콜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혈압 3mmHg 낮춰 사망 줄인다”…한·양방 ‘통합 관리’ 제시
이어진 강의에서 장인수 교수는 고혈압 관리에서 단순 수치 조절을 넘어 생활관리·약물·한의치료를 병행한 통합 접근 전략을 제시하며 “고혈압 치료의 목적은 심·뇌혈관 질환과 사망 억제로, 혈압을 3mmHg만 낮춰도 뇌졸중 사망 8%, 관상동맥질환 사망 5% 감소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위험도 기반으로 이뤄진다. 140/90mmHg 이상에서 위험요인이 동반되면 약물치료를 고려하고, 160/100mmHg 이상에서는 즉시 약물요법이 권고된다.
약제 선택은 혈압 수치보다 동반질환을 기준으로 하며,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병용해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전략이 활용된다.
그는 관련 논문을 근거로, 변증 기반 치료를 핵심으로 제시했다. 간양상항·간신음허·습담내조·기허·어혈 등 5대 병리 유형에 따라 천마구등음, 육미지황환, 반하백출천마탕, 혈부축어탕 등을 제시했다.
침 치료는 곡지·족삼리·풍지·태충 등을 중심으로 적용할 것을 권고하며 “단독 효과는 제한적이나 항고혈압제와 병행 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고혈압은 단일 치료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닌 만큼 생활관리·약물·한의치료를 연계한 지속적 관리 모델 구축이 중요하다”며 “한의사는 혈압이 높을 경우 약물치료를 포함한 통합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간·신장 수치 해석이 진단의 출발점”…일차진료서 혈액검사 필수성 강조
응급상황 및 일차진료 환경에서 혈액검사는 단순 보조수단이 아닌 ‘진단의 출발점’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밝힌 김준석 한방내과전문의는 간·신장 기능 지표의 해석과 한의 임상 적용 전략을 제시했다.
김 전문의는 “병력청취와 망문문절만으로 놓칠 수 있는 질환을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 포착할 수 있다”며 “발열·전신통증 환자에서도 간수치 상승, 염증수치 변화, 감염지표 등을 통해 진단 방향이 즉각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 기능 평가를 △AST·ALT 중심의 ‘간세포 손상’ △Albumin·Total protein의 ‘합성 능력’ △Bilirubin·ALP·γ-GTP의 ‘배출 기능’ 등 3축으로 입체 해석을 제안했다.
ALT는 간 특이성이 높아 간염·지방간·약인성 간손상(DILI) 평가에 활용되고, AST는 근육·심장 등 다양한 조직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빌리루빈 해석도 중요하다. 비포합 빌리루빈 증가는 용혈성 빈혈이나 길버트증후군을, 포합 빌리루빈 증가는 급성 간염이나 담도 폐쇄를 시사한다.
또한 ALT가 정상범위에 있더라도 중성지방 상승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된 경우 ‘정상 수치의 함정’에 빠질 수 있어 기능적 해석이 요구된다.
신장 기능에서는 크레아티닌과 BUN이 핵심이다. 크레아티닌은 신장에서만 배설되는 지표로 여과 기능을 직접 반영하며, BUN은 단백질 대사 산물로 재흡수 영향을 받는다.
eGFR 기반으로 신장 기능을 단계별로 평가하고, 급성신손상(AKI)은 48시간 내 크레아티닌 0.3mg/dL 이상 상승 등 기준으로 조기 진단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RUCAM 스케일을 활용한 인과성 평가 필요성을 제시하며 “한약을 포함한 약인성 간손상 평가에서도 객관적 지표가 중요하다”며 “한의치료의 안전성은 ‘경험’이 아닌 ‘데이터’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의 임상에서 저알부민 상태를 간울·비위허약·신기불고 등으로 해석하고, 신장질환 단계에 따라 팔미지황환·우차신기환 등 처방을 적용하는 등 혈액검사와 변증을 연계한 접근법도 제시하며 “혈액검사는 진단의 시작으로, 일차진료에서 객관적 수치와 한의 변증을 결합할 때 임상 정확도와 환자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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