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학교주치의 사업’, 臺 ‘장기요양 3.0’ 등 정책 공유
[한의신문]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이하 경기지부)와 대만 신죽시중의사공회(이사장 이여영)가 양국 전통의학 기반 지역사회 돌봄 역할과 재택의료 모델을 공유하며 향후 정책 협력 의지를 다졌다.
자매결연을 맺어온 양 기관은 6일 대만에서 열린 ‘제96회 국의절’ 행사 기간 중 ‘한국·대만 학술교류회’를 공동개최, 재택의료·장기요양 모델을 중심으로 발표와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교류회는 고령화사회에서 전통의학이 수행할 수 있는 지역사회 돌봄 역할을 중심으로 양국의 제도를 비교하고, 향후 정책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 중의재택의료·장기요양 3.0…지역 돌봄모델로 각광
강서원 국제부회장의 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교류회에서 이여영 이사장은 대만에서 운영되고 있는 중의재택의료 제도를 소개에 나섰다.
대만 위생복리부 건강보험서가 주관·지원하는 중의재택의료 사업은 일상생활 수행능력 평가(Barthel ADL Index)에 해당하거나 거동불편 환자를 대상으로, 중의사가 재택에 방문해 침 치료와 한약 처방, 건강관리 지도, 식이 상담 등 중의진료와 필요 시 의료기관 연계를 통한 지속 관리도 이뤄지도록 했다.
특히 대만의 경우 지역 의료기관과 재택의료팀이 연계해 환자를 관리하는 체계가 활성화돼 있으며, △환자 신청 △초기 평가 △방문진료 △사례관리 등 단계별 절차가 구축돼 체계적인 재택의료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여영 이사장은 “재택의료 시행 이후 환자가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가족 부담은 물론 불필요한 입원도 감소하는 동시에 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자국내에서도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만의 중의의료기관과 요양·돌봄기관 간 협력 모델도 소개됐다. 중의의료기관이 요양시설이나 돌봄센터와 협약을 체결하면 정기적인 순회 진료를 실시하는 방식을 통해 어르신 환자의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어 노인 건강 기능 평가 프로그램(ICOPE) 등 예방 중심 건강관리 사업과 연계해 중의사의 지역사회 건강관리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소개됐다.
이 이사장은 “이러한 협력 모델은 시설 거주 노인뿐 아니라 지역사회 노인에게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고 있으며, 중의사가 만성질환 등 노인 건강관리에 적극 참여하는 체계가 확립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기요양 3.0(Long-Term Care 3.0)’ 제도를 통해 △방문 돌봄 △주간 보호 △단기 보호 △교통 지원 △보조기기 지원과 더불어 필요에 따라 의료기관 연계한 의료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한 신청은 장기요양 관리센터에서 통합적으로 접수되며, 전문 평가 인력이 방문해 일상생활 수행능력(ADL)과 기능 상태 등을 평가해 장기요양 등급을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엔 △지원 대상 확대(치매 환자) △지역 기반 돌봄 체계 강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와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 등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 한의약 기반 ‘학교 주치의’…학생 예방 건강관리 모델 제시
경기지부에선 이계석 부회장이 한의약 기반 학생 건강관리와 교육을 결합한 ‘학교 주치의 사업’을 소개해 신죽시중의사공회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경기지부가 올해 새롭게 시행하는 ‘학교 주치의 사업’은 학교 현장에 한의사가 참여해 학생들의 건강관리와 보건교육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관리 △생활습관 관리 △성교육 △학습 집중력 관리 △정서 관리 등 학생 건강 문제를 한의학적 예방 중심의 관리가 특징이다.
특히 △비만 예방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밀착형 건강교육과 △한의학 기초 건강교육 △진로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학생들에게 한의약과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학부모와 교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과 학교에서의 건강관리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체계도 마련돼 있다.
이계석 부회장은 “이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 중심 건강관리 모델을 구축하고, 한의약 기반의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를 학교 현장에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韓·臺 전통의학 역할 공감, 교류 지속”
발표 이후 양 기관은 고령화사회에서 전통의학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지역사회 기반 의료와 재택의료 분야에서 한의학과 중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노인 건강관리와 만성질환 관리, 재택의료 분야에서 전통의학만의 강점을 공유했다.
이용호 회장은 “이번 학술교류는 한국·대만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지역사회 의료·돌봄 정책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대만의 중의재택의료와 장기요양 정책 사례는 만성질환 등 어르신 건강관리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한국에서도 지역 한의재택의료 서비스 확대에 중요한 정책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앞으로도 양국 간 학술교류를 지속해 고령화사회에서 한의학이 수행할 수 있는 공공보건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도 “한국의 한의학과 대만의 중의학은 공통된 임상 기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 의료와 돌봄 분야에서 상호 참고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앞으로도 교류를 통해 초고령사회에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교류회에는 이용호 회장, 민상준 수석부회장, 이계석 북부·의무부회장, 강서원 국제부회장(수원시분회장), 신동권 정책부회장, 김형기 총무이사, 손정원 보험이사, 홍민정 의무이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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