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어학 교재에 담긴 ‘한의원 체험기’…한의학, 유럽 교실로 스며들다

기사입력 2026.02.13 14:44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어휘 입문서 ‘Pogeki niveau débutant’에 한의치료 사례 수록
    서울 통인한의원 방문, 한의학 ‘생활 속 한국문화’로 소개

    통인.jpg

    ▲(왼쪽부터) 이승한 원장, 아델라드 루세나 김(저자)


    [한의신문] 프랑스에서 출간된 한국어 입문서에 우리나라 한의원과 한의치료 사례가 함께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 문화의 실제 현장을 담아낸 사례로, 한의학이 문화 콘텐츠의 한 축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프랑스에서 출간된 ‘Pogeki niveau débutant: Vocabulaire coréen pas à pas’는 현지 독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한국어 어휘 학습서다. 


    이 책은 아델라드 루세나 김(Adélaïde Lucena Kim)과 샤를 엠마뉘엘 베이야르(Charles-Emmanuel Veillard)가 공동 집필한 입문서로,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한국어 단어 1,400개를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단어의 의미 제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와 문화 속에서 해당 어휘가 사용되는 맥락을 함께 설명한 점이 특징이다. 


    학습자의 자율 학습을 돕기 위해 어원 설명과 예문, 연습문제를 수록했으며, 초급 한자 155자도 함께 제시했다. 이와 함께 무료 오디오 파일, 프랑스어–한국어 및 한국어–프랑스어 용어집, 한자 용어집 등도 제공된다.


    71cPGBai1xL._SL1455_.jpg

     

    ◎ 서울 한의원 방문 체험…침·부항·약침·추나 소개


    이번 책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한국의 한의원과 한의학 치료 경험이 실린 부분이다. 


    앞서 저자 아델라드 루세나 김은 지난 2024년 서울 종로구 소재 통인한의원을 방문해 침 약침 치료, 부항, 약침, 추나 치료 등을 직접 체험했다.


    이 경험은 이승환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과 함께 137~138페이지에 사진 자료와 더불어 수록됐다. 


    이는 단순한 관광 체험기가 아닌 치료 과정과 원리,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 방식 등을 소개함으로써 한의원이 한국 일상 의료의 한 축임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지 독자들에게는 ‘병원’과는 또 다른 개념의 의료기관으로서 한의원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한국어 학습 과정에서 ‘침’, ‘한약’, ‘부항’ 등 관련 어휘를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jpg

     

    ◎ “한국어 사랑이 한의학 소개로 이어져”


    아델라드 루세나 김은 “첫 번째 책이 출간되어 무척 기쁘고, 예상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 정말 행복하다”며 “통인한의원 덕분에 한의원과 한의학을 책에 담을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주제로 총 12권의 시리즈를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다섯 번째 책을 집필 중이다.


    이승환 원장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어를 사랑하는 아델 님 덕분에 프랑스에 한국어와 한의학을 함께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더 많은 외국인에게 한의학을 포함한 한국문화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프랑스 내에서 K-팝, K-드라마, 한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어 학습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교재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의학을 ‘의료’의 영역을 넘어 ‘문화적 체험’과 ‘생활 속 실천’의 관점에서 소개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아울러 이 원장은 “한의학이 제도권 의료 논의뿐 아니라 해외 한국어 교육, 문화 교류 콘텐츠와도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며 “향후 한의학의 국제적 인지도 제고와 문화 외교 차원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