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 누구의 脈, 첨단과학을 입다”

기사입력 2026.01.21 15:43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국립과천과학관, ‘한의학과 한옥’ 코너가 전면 개편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의 만남

    국립과천과학관 체험1.jpg

    [한의신문]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국립과천과학관 한국과학문명관. 

    이번에 새롭게 단장을 마친 ‘한의학과 한옥’ 코너에 들어서자 우리 선조들의 전통 과학기술을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서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그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전통을 박제된 유물이 아닌 '살아있는 과학'으로 부활시킨 이번 개편의 핵심은 한의학을 단순한 '전통문화'가 아닌, 몸의 변화를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생활 속 과학'으로 재조명한 데 있다.

       

    KakaoTalk_20260121_131414677_14.jpg

     

    한의사의 혈자리 체험

     

    가장 먼저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은 ‘두근두근 누구의 맥일까?’ 코너다. 

    관람객이 가상 한의사가 되어 센서 위에 손을 올리면 화면 속에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 심장 박동과 혈류 변화를 확인하며 맥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실감할 수 있다.

    ‘한의사와 혈자리 체험’에서는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을 선택하면, 관람객의 신체 이미지에 해당 혈자리가 표시된다. 

    단순히 위치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압 방법과 함께 혈자리가 신경 및 혈류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현대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설득력있게 설명해 준다.

     

    국립과천과학관 체험2.jpg

     

    내 몸 위에 그려지는 AR 혈자리 지도

     

    ‘한의사와 혈자리 체험’은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화면 앞에 서자 증강현실(AR) 기술이 내 신체 이미지를 인식하고, 증상에 맞는 혈자리를 정확한 위치에 표시해 준다.

    소화불량 버튼을 누르자 손등의 ‘합곡혈’이 반짝인다. 

    단순히 위치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 지점이 실제 신경계 및 혈류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현대 의학적 연구 결과가 함께 제시된다. 

    2020년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밝혀낸 침 치료의 염증 감소 효과나 네이처지에 발표된 아데노신 분비 원리 등을 대조해 보니, ‘전통은 비과학적’이라는 편견은 어느새 ‘전통은 미래 과학의 보고(寶庫)’라는 확신으로 바뀐다.

     

    국립과천과학관 체험3.jpg

     

    약초 속에 담긴 치유의 과학

     

    한옥의 과학적 구조에 감탄한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우리 몸을 다스리는 전통 의학 코너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우리 주변의 풀과 나무를 단순한 식물이 아닌 치유의 도구로 바라보았던 선조들의 지혜를 디지털 키오스크 콘텐츠로 만날 수 있다.

    화면 중앙에 제시된 ‘폐렴’이라는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관람객은 직접 약재를 찾아 나서는 처방자가 된다. 

    생소하게 느껴졌던 금은화나 어성초 같은 약초 아이콘을 손끝으로 터치하자, 각 약재가 지닌 항균 성분과 열을 내리는 성질이 어떻게 폐의 염증을 다스리는지 시각적인 데이터로 생생하게 구현됐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재료에서 성분을 분석하고 이를 질병 치료에 활용했던 전통 본초학의 정밀한 논리를 몸소 깨닫게 한다.

    자연과 호흡하며 집을 지었던 선조들의 철학이 몸 안의 균형을 맞추는 의학으로까지 확장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전통 과학이 오늘날의 첨단 기술과 만나 얼마나 입체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체험5.png

     

    자연과 호흡하는 과학

     

    한의학의 감동은 옆 코너인 한옥 전시로 이어졌다. ‘자연과 과학으로 지은 집’이라는 주제답게 한옥의 대청마루와 온돌은 단순한 건축 양식이 아닌 에너지 공학의 집약체였다.

    바람의 통로를 만드는 창호의 배치, 햇빛의 각도를 조절하는 처마의 곡선, 그리고 열의 대류 현상을 이용한 온돌의 원리를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조작해 보며 선조들이 자연과 어떻게 '과학적으로 공존' 했는지 몸소 느낄 수 있다.

     

    전시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한의학의 혈자리나 한옥의 온돌 원리를 게임처럼 직접 체험해보니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며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기술에 현대적인 실감형 콘텐츠가 더해져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는 기분이 들었으며,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전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통의 가치에 현대적 기술을 입힌 이번 전시는 국립과천과학관 상설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과학명문관에는 이외에도 태평성시도·거북선·신대동여지도를 전시 중이고, 첨단기술관, 자연사관, 유아체험과, 과학탐구관, 미래상상SF관, 특별전시관을 비롯 야외전시장(천문우주관, 곤충생태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