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발전 위해 사업 기간·예산 안정성, 보조생식술 연계 협진 등 필요
한의치료, 생식건강 기반 다지는 역할…안전하고 건강한 임신준비법
장남일 화성특례시한의사회 난임위원회 위원장(화성시 경희푸른한의원 원장)
장남일 화성특례시한의사회 난임위원회 위원장(화성시 경희푸른한의원 원장)
<편집자주> 화성특례시한의사회가 지난달 ‘화성특례시 난임부부 한의약지원사업 성과대회’를 개최, 사업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한의난임 지원사업 추진에 공헌한 유공자들에게 표창 및 감사패를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란에서는 화성특례시한의사회 장남일 난임위원회 위원장(수석부회장)에게 난임부부 한의약지원사업의 주요 성과와 함께 사업의 발전·확대를 위해 필요한 점 등을 들어봤다.
Q. 보건복지부 주최 난임성과대회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최우수상은 화성특례시한의사회만의 성과라기보다는 화성시보건소, 참여 한의원, 난임부부가 함께 만들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업을 처음 기획할 때 여러 간담회에 참석하고 보건소와 시·도의원 등 관계자를 만나면서 세부사항을 조율했던 때가 생각난다. 현재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공공 한의지원사업이 인지도와 이해도가 높지 않아 필요성, 관련법령, 근거자료 등을 정리해 설명했다. 이번 수상은 한의 난임치료에 대한 좋은 성과와 만족도가 있었고, 그것을 높이 평가해준 것 같아 의미가 크다. 이 성과를 계기로 공공정책에 한의약이 더 많이 자리잡고, 난임영역에서 한의약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Q. 화성특례시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의 특징은?
화성특례시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은 난임 진단을 받은 만 44세 이하 여성과 그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약을 지원하는 것이다. 2019년에 조례가 제정됐으며, 2020년에 10쌍으로 시작됐다. 2023년부터 15쌍으로 확대됐으며, 향후 추가적인 인원 확대에 대해 논의중이다.
사업의 특징을 꼽자면 첫째, 정액검사상 정상 소견인 남성도 동일하게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는 난임을 ‘여성의 문제’가 아닌 부부 공동의 과제로 다룬다는 점, 정액검사상 이상 수치의 기준인 하위 5%가 임신가능성의 컷오프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반영한다. 특히 이 기준치에 대해 화성 사업이 시작된 이후인 2021년에 WHO에서도 문제인식을 반영해서 개정된 기준을 내놓았다.
둘째, 임신 확인 후 안태한약까지 지원해 임신 시도부터 유지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출산 후 조리나 자연임신 준비 등의 보다 포괄적인 치료 지원방안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
이 과정 전반을 화성시보건소와 난임위원회가 함께 설계·운영하며 공공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난임위원회는 현재 7명의 원장님이 활동 중이며, △사업설계 △홍보 △환자문의 응대 △참여한의원 교육 △보고서 작성을 맡고 있다.
Q. 사업의 주요 성과는?
먼저 임신성공률과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초기보다 최근 연도에 더 높은 임신률을 보이고 있고, 참여자 만족도와 재참여 의향, 신체·정서적 변화에 대한 평가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둘째, 단순한 임신 여부뿐 아니라 월경통, 전신 피로, 남성 성기능(AMS 설문) 등 건강지표의 개선이 함께 관찰된다. 이는 한의약 치료가 임신 시도에 필요한 기초 체력과 생식 건강을 전반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사업 운영 측면에서 난임위원회-보건소-참여한의원 간의 협력 구조가 정착, 향후 다른 지자체에서 참고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Q. 임신에 성공하는 난임부부들을 보면 느끼는 점은?
한 부부가 오랜 기다림 끝에 임신 소식을 전해줄 때마다, 이 사업이 단순한 숫자나 성과지표를 넘어 삶의 전환점에 함께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이런 지원이 더 일찍, 더 넓게 제공됐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늘 함께 든다. 그 마음이 다음해 사업을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동력이 되고 있다.
임신을 돕는 일은 한 개인의 건강상태를 개선하는 것으로 시작해 가족의 새 역사를 만드는 곳으로 향하고, 나아가 사회를 이롭게하는 아주 중요한 일임을 실감한다.
Q. 사업 진행 시 애로사항과 사업의 발전·확대를 위해 필요한 점은?
사업을 진행하면서의 어려움은 먼저 난임부부 입장에서는 여전히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지 않아, ‘어디까지 믿고 맡겨도 되는가’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 난임을 극복하는 데 한의학적인 치료가 매우 우수하고 필수적인데 반해 현실적으로 보조생식술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인식의 개선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 다음으로는 행정적인 업무가 많다. 공공예산을 바탕으로 하므로 필요한 일이지만 진료와 병행하면서 사업 운영을 위한 행정업무를 같이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이를 효율화할 시스템과 인력이 필요하다. 올해 있었던 전국한의난임사업 성과대회에서 각 지자체 관련자들과 소통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공감대가 있었는데,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
향후 발전을 위해선 사업 기간과 예산의 중장기적 안정성 보장과 함께 대국민 홍보와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보조생식술과 연계한 협진·연구 모델 구축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화성시 사업도 보조생식술과 병행할 수 있는 모델이나 대국민홍보와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Q. 난임부부들의 임신 및 출산에 한의약의 역할은?
한의약의 가장 큰 강점은 임신만을 목표로 보기보다는 임신이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드는 과정 전체를 다룬다는 점이다. 배란, 월경 주기, 수면, 소화, 스트레스, 피로, 성기능 등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한의약은 이런 요소를 통합적으로 조절해 생식 건강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한의약 치료는 일정기간 누적할수록 생식력과 임신확률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임신시도를 과녁에 맞추거나 시험을 치듯이 생각하는 분들에게 한의약치료는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준비방법이 될 수 있다.
Q. 이 밖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먼저 바쁜 행정 여건 속에서도 이 사업을 꾸준히 지원해주신 화성시보건소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각자의 진료 현장에서 시간과 역량을 내어 성실히 참여해주신 참여 한의원 원장님들 덕분에 화성시 모델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한 공공의료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나아가 국민들에게 한의약 치료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논의하고 개선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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