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질환의 약침 활용 확대 등 한의치료 영역 확충에 적극 나설 것
손희천 대표(거북이한의원 원외탕전실)
[편집자주] 거북이한의원 원외탕전실(허브매직)이 지난달 15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약침조제 분야 원외탕전실로 인증을 받았다. 본란에서는 손희천 거북이한의원 원외탕전실 대표로부터 인증을 받게 된 계기 및 어려운 점, 향후 운영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거북이한의원 원외탕전실을 소개한다면?
“20여 년 전, 약침 시술로 인한 의료사고로 심한 고초를 겪은 적이 있다. 스스로 사고의 전 과정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상실한 것은 물론 한의치료 행위 자체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한 적 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내가 사용하는 약침은 내가 직접 안전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직접 약침을 만들기 시작했다. 약침을 직접 만들게 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안전성’이었고, 이에 약침조제법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고 공인된 증류약침 중심으로 만들게 됐다. 현재 거북이한의원 원외탕전실에서 조제하는 약침은 모두 증류방식으로 추출해 최종멸균한 약침이다.
거북이한의원 원외탕전실의 약칭이 ‘Herb Magic’인데, 여기에는 한의치료에 마법같은 가치를 구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모든 구성원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담아냈다.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한의학적 치료관점을 바탕으로 저온 진공 증류약침을 조제하여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질병 치료를 통해 한의사와 환자가 함께 웃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 이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건강사회를 선도한다”라는 우리의 사명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Q. 원외탕전실 인증을 준비한 계기 및 이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약침은 인체에 직접 사용하는 주사제이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약침 원외탕전 인증제’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 바로 약침 품질의 안전성과 항상성이다.
한의사들이 치료행위를 통해 발휘해야할 치료의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을 양질의 약침을 조제하고자 하는 열의가 약침원외탕전 인증에 도전한 절실한 계기였다.
사실 처음에는 감당하기 힘든 시설비 때문에 많이 망설인 부분도 있었지만, 어렵게 약침 조제 원외탕전 인증을 통해 약침의 안전성과 품질의 항상성을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회원들이 안심하고 사용하는데 더욱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인증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인증을 준비하다 보니, 시설은 기본이고, 조제 프로세스에 따른 명확한 규정과 이 규정에 부합하는 작업자의 동선 관리, 그리고 그 작업 동선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에 대해 명확하게 관리·운영해야 하는 점이 힘에 부쳤다.
또한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유지·관리한다는 것은 수많은 규정과 설비, 인력의 숙련을 실시간으로 문서화하는 과정인데,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기가 쉽지 만은 않았다.
더불어 인력도 많이 들고, 작업자를 적절하게 교육시켜야 하는 과제도 있었으며, 작업 프로세스에 적합한 설비를 마련하고, 이 설비가 적합한 기능을 하는지를 검증해 가는 과정에서 이 모든 것을 처음 접하다 보니 까다로운 검증 방식에 혀를 내두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함께 전 과정을 준비해 준 거북이한의원 원외탕전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인증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지면을 통해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Q. 거북이한의원 원외탕전원의 장점은?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약침을 사용할 때 주로 통증질환에 국한되어 사용하는데, 사실 내과질환에도 약침은 우수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처음 약침을 만들 때도 한의사 회원들이 내과질환에 한약만 사용하지 말고, 약침도 함께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도 많았다.
그래서 거북이한의원 원외탕전실은 통증질환은 물론 내과질환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원외탕전과의 차별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계획은?
“앞으로 좀 더 세분화된 내과질환을 타겟으로 하는 질병별 특효약침을 확대 보급하고 치료 프로토콜을 정립, 내과질환에서의 약침 활용을 통한 치료 영역 확립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임상경험이 짧은 젊은 한의사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사례집’을 제작·보급하는 한편 약침의 한의치료 방향성을 공유하는 등 전체 한의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있어 디딤돌이 될 수 있는 노력들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Q.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원외탕전실에 조언을 한다면?
“원외탕전실 인증을 준비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변수를 다양하게 접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이 일을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을까’하는 갈등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한의원 운영을 통해서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업자들을 상대해야 하고, 원외탕전실에 적합한 기술적 방법을 도출하는 것은 그야말로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마시고, 힘들 때마다 뱀처럼 휘어간다는 마음으로 진행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의약진흥원의 컨설팅을 받아보면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잘못된 정보를 수집해 뜻밖의 결과물로 수정하느라 고생하는 것보다는, 한의약진흥원의 검증을 받는 것을 권하고 싶고, 실제로도 이번 인증과정에서 한의약진흥원의 도움이 매우 큰 힘이 된 것 같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요즘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한국 한의학도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으며, 거북이한의원 원외탕전실이 그 교두보가 되어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 아직 약침은 무역 거래시 해당 품목이 없어 해외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한의학의 성장과 발전에 약침도 한 축이 되어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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