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방내과학회, ‘온고이지신’ 주제로 가을 학술대회 개최
[한의신문]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고창남)는 1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溫故而知新: 한방내과학 50년의 역사! 새로운 50년을 위한 출발!’이라는 주제로 가을 학술대회를 개최, 한약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한편 만성신장병에서의 한약 활용, 한의임상에서의 진단기기 활용방안 등을 모색했다.
고창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의학이 여러 방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하나된 힘으로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것만이 보다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지름길일 것이며, 그 중심에 한방내과학회가 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전통의학 전문가를 초청해 일본에서 실제 임상에서 한약(제제)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공유하는 한편 초음파 핸즈온 및 호흡재활추나 등의 강의 및 핸즈온 세션 운영 등을 통해 진정한 학술 토론의 장으로 마련한 만큼 향후 진료-교육-연구를 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의 매력은 ‘창의성’에 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먼저 ‘한약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현실은 이렇습니다! 일반 한방엑스제제(나카야마 쿄쿄 일본약과대학 초빙강사)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다성분계 약제(복합계 약제)(니미 마사노리 니미마사노리의원 원장)를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니미 마사노리 원장은 발표를 통해 “한방의 매력은 (처방을)만드는 것, 즉 창의성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방은 약재의 배합을 통해 새로운 한약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한 만큼 과거의 의약서를 참고해 한약을 사용하되 새로운 한약을 만들어가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경우 엑스제제가 발달돼 새로운 처방의 개발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반면 경희대 한방병원을 방문해 보니 기존 처방의 활용은 물론 다양한 처방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만성신장병에 활용할 수 있는 한약 치료’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와다 켄타로 일본 강관후쿠야마병원 신장내과 원장이 발표를 진행, 임상에서의 한방약 활용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만성신부전, 한의치료 병행으로 환자 만족도↑
그는 “만성신부전 환자는 허증(虛症)이며, 기·혈·수(氣·血·水) 전부에 문제를 포괄하고 있어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은 다양한 증상 해결에 전통의학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운을 떼며, 각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한약 처방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초기 단계(Cre 1∼3, eGFR 45 이상)는 크레아티닌 상승이 완만한 단계로, 신장기능의 유지·향상을 목표로 팔미지황환, 우차신기환, 칠물강하탕, 방기황기탕, 조등산 등을 활용하며, 이후 합병증이 다소 진행된 단계(Cre 4∼5, eGFR 15∼44)에서는 크레아티닌이 급격히 상승해 식욕 저하 및 하반신이 약해지는 만큼 제대로 된 효과를 내는 약제를 선택해야 하며, 신기능 유지의 대책을 강화하고 불편한 증상 억제를 위해 초기 단계에서 활용하는 처방과 더불어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오령산, 진무탕, 육군자탕 등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기, 대황, 부자, 천궁 등 만성신부전에 자주 활용되는 약재에 대한 효과 및 관련 처방도 함께 공유했다.
특히 와다 켄타로 원장은 “신허(腎虛)로 인해 발생하는 징후들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노쇠’로 인한 증상과 유사한 만큼 신(腎)의 양생은 노화를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성신부전을 진료하는 임상현장에서 현대 서양의학의 표준치료와 한의치료를 잘 조합해 나간다면 환자가 만족할 만한 진료를 지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음파·호흡재활추나 핸즈온 실습 진행
이와 함께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다가올 미래의 한의치료 도구’ 세션에서는 △진료실 속 생성형 AI: 한의임상의 활용전략(김경묵 가천대 교수) △뇌졸중 후 첨내반족에 대한 초음파 활용 도침술 및 약침술(김철현 원광대 교수) 등이, ‘한의임상에서 진단기기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 과정 탐색’ 세션에선 △혈액검사도구 활용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한방내과 진료현장(권승원 경희대 교수) △두근거림, 부정맥 감별-한의사를 위한 심전도, 홀터 이해(박현경 ㈜메쥬 CES팀장)를 주제로 한 발표와 함께 런칭 세미나에서는 고호연 세명대 교수가 ‘한의사가 알아야 할 한약 관련 제도와 정책’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강연과 함께 복부·경동맥 갑상선·심장 초음파 및 호흡재활추나에 대한 강연 및 핸즈온 실습이 진행됐다.
이중 호흡재활추나는 단순근막이완요법으로 구성된 추나요법으로, 흉벽 가동성과 흉부 운동을 증가시키고 경락과 접목한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주호흡근 및 부호흡근을 강화해 만성호흡기 환자들이 호소하는 근소실 및 근력 약화를 개선하고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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