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23일 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 한·미 FTA대책에 대한 논의를 갖고, 국내 한의시장 개방 저지를 위해 강력히 투쟁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날 임총에서는 국민건강권을 위협하고 한의학을 말살하려는 한·미FTA협상의 한의학 분야 전문직 자격 상호 인정 논의의 즉각적인 중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총회에서 채택한 성명서에서는 금번 한·미FTA 협상에서 한의사는 논의의 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밝히고 이번 사태를 촉발한 한국측 대표단은 그 전문성이 의심되는 바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한방의료정책에 관한한 전문가 직능단체인 대한한의사협회와 사전 협의할 것을 강력히 주문하는 등 무릎꿇고 살기보다는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임총에서 송인상 대의원총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의계의 기상도는 맑은 날보다는 흐린 날이 많다”며 “오늘날 한의계의 위기를 회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치단결해 나간다면 이번 사안을 슬기롭게 극복함은 물론 향후 닥칠 한·중FTA협상에서도 이번 계기가 훌륭한 시금석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엄종희 회장은 “이번 위기 사태를 맞이해 전국 회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우리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한의학 사수와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한의계가 하나의 목소리로 강력하게 싸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임총에서는 중앙회 박종형 FTA대책위원장, 박혁수 총무이사, 최정국 홍보이사 등이 나서 현 중앙회 재정 상황 및 지금까지의 FTA 관련 경과보고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FTA 대책기금 거출에 대해 지난 전국이사회에서 상정키로 한 투쟁기금 10만원을 전국의 회원들에게 부과하는 안을 논의한 결과 재석 대의원 120명 중 78명의 찬성으로 이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한 세부적인 투쟁 방안은 전국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키로했다.
한편 임시대의원총회 이후 열린 전국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예정됐던 29일 전국 한의사 비상궐기대회를 내달 10일 개최키로 한데 이어 이달 27일 또는 29일에는 전국 지부별 상황에 맞게 지부 비상총회를 일제히 개최, 한·미 FTA 관련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성명서-
국민 건강권 위협하는 민족의학 말살 책동을 중지하라
한·미 FTA에서 한의사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5차 협상 서비스 분과 협상에서 갑자기 유발된 한국 한의사와 미국의 침술사 사이의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 문제에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반만년 한의학 역사의 최대 위기’로 규정한다.
한국의 한의사는 미국의 의사면허시험 응시자격이 있으며 미국의 침술사는 미국의 기준으로도 의사면허시험 응시자격조차 인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표단은 알고 있는가?
한국의 의료인인 한의사와 미국의 비정규 의료인력인 침술사(acupuncturist)간의 자격 상호 인정이란 애당초 말이 안되는 사안이라는 것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측 대표단이 간과한 것은 중대한 직무유기이다.
한국 한의사와 미국의 침술사 사이의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은 국민 건강권에 엄청난 위협을 초래하고, 한국의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의료질서 왜곡은 물론 한의학의 교육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결과적으로 반만년 계승되어온 한의학을 고사시키게 될 것이다.
우리 대한한의사협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한 대의원 일동은 전국 1만7천여 한의사와 함께 국내 의료질서를 파괴하고 한의학의 존재 기반을 붕괴시키는 이번 사태를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때까지 “무릎꿇고 살기보다는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전문직 상호자격인정 분야의 한의사는 협상대상이 될 수 없으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거론치 않는다는 원칙을 명확하게 밝히고, 향후 대내외적인 문제를 막론하고 한방의료정책에 관하여는 전문가 직능단체인 대한한의사협회와 사전 협의할 것을 보장하라.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는 전국 1만7천 한의사들과 함께 국민 건강권 수호와 민족의학 사수를 위하여 우리의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다.
1.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 협상 대상에서 한의사는 논의의 대상이 아님을 공식 발표하라!
1. 전문성이 의심되는 한국측 대표단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1. 정부는 한방의료정책에 관한한 전문가 직능단체인 대한한의사협회와 사전 협의할 것을 보장하라!
2006. 12. 23
대한한의사협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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