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선생도 특별히 강조한 독맥 배수혈의 위치
박영환 시중한의원장(서울시 종로구)
<WHO/WPRO 표준경혈위치>에 따르면 현재 한의학계에서는 공식적으로 독맥 배수혈을 해당 척추뼈의 ‘가시돌기 아래’에서 취혈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동일하다. 그러나 침금동인의 독맥 배수혈들은 모두 해당 척추뼈의 가시돌기(Spinous process) 끝에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의 동인들과 구별되는 침금동인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천금익방>에서 <의종금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서에는 독맥 배수혈들이 ‘椎下節間’, ‘椎節下間’ 또는 ‘椎下間’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오늘날 학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가시돌기 아래에서 독맥 배수혈을 취혈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 정설(定說)로 둔갑한 와혈(訛穴)이다.
허준 선생은 “椎節(Vertebral Body)”과 “骨節突處(Spinous process)”를 엄격히 구분하고 있었으며. 침금동인 역시 독맥 배수혈을 ‘椎節下間’에 위치한 “骨節突處”에 정확히 표시하고 있어서 내의원에서는 공식적으로 “骨節突處”에서 독맥 배수혈을 취혈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십사경발휘>, <동인침구도경> 등의 “독맥지도(督脈之圖)”에는 척추뼈의 몸통이 아닌 가시돌기를 그려 넣고 가시돌기 끝에 경혈을 표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른 위치이다.
<의종금감>, <명당동인도> 등에서는 독맥지도(督脈之圖)에서 가시돌기를 생략하고 척추뼈를 네모로 그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경혈을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독맥 배수혈이 실제로 척추뼈 사이에 있는 것으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또한 수백 년간 제작한 동인의 대부분은 이러한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만들어서 척추돌기를 척추뼈로 착각하여 독맥 배수혈을 척추돌기 사이에 표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해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척추뼈에 뜸을 뜰 때는 척추 관절의 튀어나온 곳(가시돌기:骨節突處)에 뜸을 떠야 바로 효과가 있다. 가시돌기의 아래쪽에 뜸을 뜨면 효과가 없다. 물고기의 뼈를 살펴보면 이 말이 믿을 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말을 따라 척추 관절의 튀어나온 곳에 뜸을 떠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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