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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3일 (수)

봉사를 통해 발견한 사랑과 희망

봉사를 통해 발견한 사랑과 희망

김수진 학생(가천대 본과 1년)
KOMSTA 제186차 라오스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4>

186 김수진기고1.jpeg


[한의신문] 이번 KOMSTA 186차 라오스 의료봉사는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 미타팝 병원에서 이루어졌다.

총 13명의 단원이 봉사에 참여했으며, 3일 동안 총 1,399명의 현지 주민들이 방문했다.

5개의 진료실에서 원장님들이 힘써 주셨고 학생단원들은 진료 보조, 동선, 약재실의 업무를 돌아가면서 골고루 맡았다.

 

봉사의 의미를 생각해보다

항상 하루 봉사를 끝내고 나면 다같이 모여서 소감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모든 일정을 다 끝내고 돌아오면 몸은 지치고 피곤하였지만 나는 이 시간이 정말 좋았다.

그 중 단장님이 하신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봉사는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이 마음이 전해지고 전해져서 베풀고 나누는 마음들이 퍼지고 퍼질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해외의료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왜 봉사를 해야 할까?’ 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여기 라오스에 와서 찾았다.

 

한의학도의 마음을 다지다

본과 1학년은 임상에 대한 경험이 아주 많지는 않은 학년이다.

그만큼 아직은 한의학의 위상에 대해서 몸소 깨닫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이번 라오스에서는 그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진료 보조를 맡았던 첫째 날 만났던 한 여성 환자분이 기억에 남는다.

침과 부항이 너무 무서워서 시트가 땀으로 다 젖었던 그 분은 낯선 치료가 무서워 재진은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치료가 다 끝나고 걸어가던 도중 다시 돌아오셔서 다리가 안 아프고 시원하다며 재진을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셨다.

환자분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시는 순간, 한의학을 공부하게 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86 김수진기고2.jpeg

 

환자를 바라보는 마음을 배우다

동선 업무를 맡았을 때의 일이다.

처음 환자들을 진료실에 배정할 때는 환자 수가 고르게 분포되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

그러나 곧 다리가 아픈 환자들이 복도 끝에 있는 진료실로 갈 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 허리가 아픈데 오랫동안 서서 대기를 하느라 고통스러워 우시는 분도 볼 수 있었다.

무언가 깨닫고 난 뒤로는 오래 서 있거나 걷기가 불편한 분들은 가까운 진료실로 배정하고 앉아 있을 수 있는 대기 공간을 안내해 드렸다.

의료진의 따뜻한 시선 하나하나가 환자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환자를 위한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혼자보다는 ‘같이’가 좋다

이번 봉사는 정말 모두의 노력이 모여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콤스타 근 6년 중 가장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주었고, 그 분들을 최대한 끝까지 치료해 드리기 위해 현장의 그 누구 하나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봉사에 임했다.

특히 통역을 맡아 주신 분들과 오랜 시간 고군분투하며 많이 가까워졌다.

마지막 식사 날 단원 중 한 명은 울음을 터트릴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다.

많은 업무를 도맡아 해 주신 사무국 선생님들의 도움도 정말 컸다.

함께했던 마음이 잊히지 않도록 먼 훗날까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라오스 봉사를 통해 한의사의 마음가짐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

환자들에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알려주기 위해 뛰어서 인쇄하고 오신 원장님, 바쁜 와중에도 정성스럽게 문진하고 약과 치료를 고민하던 원장님, 빠른 손놀림으로 쏟아지는 환자들을 완벽하게 돌보시던 원장님, 따뜻한 상담과 추나 치료까지 진행하시던 원장님, 중증 환자들을 도맡아 보시면서도 힘든 내색 하나 없으시던 원장님, 엑스레이 사진까지 들고 찾아온 환자들의 절박함을 절대 외면하지 않던 원장님.

그들의 열정을 결코 잊을 수 없다.

 

한 원장님께서 마지막에 ‘나는 이 봉사가 매년 오고 싶어요. 매년 봄이 되면 생각이 납니다.’라고 말씀해 주신 순간이 자꾸 떠오른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한의대 학생으로서 그리고 언젠가 한의사로서도 참여할 수 있다면 지금 원장님들께 배운 것들을 반드시 나누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라오스 봉사의 장면들은 생생하게 계속 살아있을 것만 같다.

웃으면서 ‘컵짜이, 싸바이디’ 인사해 주시던 라오스 주민들의 얼굴도 아른거린다.

짧게나마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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