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회장 “통합뇌질환 대한 학술 교류 및 소통의 장 지속 마련”
통합뇌질환학회(회장 박성욱)는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별관 차후영홀에서 ‘뇌질환과 보행장애’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 보행장애에 대한 기본 개념과 최근 평가지표 및 신경영상학적 분석법 등을 공유했다.
박성욱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노화와 뇌질환으로 인한 증상 중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보행장애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했다”면서 “보행장애의 전반적인 특성과 다양한 평가방법부터 한의치료의 보행장애 개선효과에 대한 연구, 최신 영상의학적 분석방법, 웨어러블 장비를 활용한 평가방법 및 시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통합뇌질환학회는 한의학을 바탕으로 양방, 대체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접근법을 활용해 통합의학적 뇌질환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 아카데미 운영 등 다양한 학술적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뇌질환 연구와 치료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학술 교류의 장과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임상경험이 임상현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보행장애의 개요와 비선형 방법을 활용한 보행장애 분석(시다르타 비크람 판데이 한양대 스포츠사이언스과학부 교수) △고령자 및 뇌질환 환자들의 보행 특성 분석에 관한 연구(김지원 건국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파킨슨병 보행장애 침 치료 연구(유호룡 대전대 한의대 교수) △동결보행의 신경영상적 기전(이동혁 상지대 한의대 교수) △관성센서를 이용한 파킨슨 환자의 보행 분석과 시연(최동준 앞썬아이앤씨 팀장) 등이 발표됐다.
시다르타 비크람 판데이 교수는 발표를 통해 “보행이란 인간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방식을 말한다”면서 “보행은 자연스레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유아의 경우 평균적으로 시간당 2368걸음을 걷고, 701미터를 이동하면서 17번 넘어지는 과정을 거친 후에야 보행을 할 수 있게 되며, 보행과 관련된 근육만 650여개에 이르는 등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행 분석을 위한 다양한 평가지표를 소개하면서, “보행의 가변성에 대한 시간적·동적 측면에 대한 분석 시 선형적인 기법보다 직관적인 비선형적 기법을 활용한다면 보행과 관련한 더욱 미세한 부분까지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김지원 교수는 “보행동결이란 보행의 시작이나 보행 중 방향 전환 시 보행의 정지가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뇌피질·피질하 구조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낙상으로 이어지기 쉬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매우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임상에서는 설문지와 영상데이터를 통해 보행진단을 진단·평가함에 따라 정량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어 왔다. 이에 보다 정략적이고 객관적인 보행동결 검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같은 시스템이 개발된다면 평소 환자들의 생활패턴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은 물론 생활습관 개선 등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파킨슨병과 유사한 SWEDD 질환의 조기감별법 개발 및 낙상 경험 유무에 따른 보행 중 나타나는 특징 감별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유호룡 교수는 발표를 통해 “파킨병 환자의 경우 비파킨슨병 환자와 비교해 외래는 2.1배, 입원은 1.6배의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된다. 더욱이 환자의 경제활동 인구 비율에서 생산성 저하가 가계 부담과 가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파킨슨병은 가족의 간병에 대한 부담과 환자의 활동 위축, 신체적·사회적·경제적·심리적 차원의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fNIRS image map을 활용해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보행장애의 침 치료 효과와 관련된 연구를 소개하는 한편 향후 파킨슨병 환자들의 치료·관리방안과 관련 “파킨슨병의 경우 떨림이나 경직 등의 운동성 증상도 있지만, 무기력·우울증 등과 같은 비운동성 증상도 동반된다. 이러한 비운동성 증상을 개선코자 맞춤치료의 일환으로 환자들을 모아 미술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환자들이 모임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파킨슨병 치료 및 관리에 있어 이 같은 방법들이 더욱 다양하게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동혁 교수는 “파킨슨병의 운동증상 중 보행장애의 주요 증상으로는 △짧은 보행으로 발을 질질 끄는 보행 △가속보행 △동결보행 등을 들 수 있다”고 운을 떼며, 이 가운데 동결보행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비정상적인 보행 패턴 생성·인지적인 운동 자동성의 문제·비정상적인 자세-보행의 동기화·지각장애·전두엽 집행기능 장애 등의 가설들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또 △역치모델 △간섭모델 △인지적 모델 △디커플링 모델 등 동결보행과 관련한 신경영상학적 기전에 대한 설명과 함께 fMRI 등을 활용한 최신 신경영상학적 연구결과들에 대해 공유했다.
이밖에 최동준 팀장은 관성센서를 활용한 웨어러블 기기 ‘G-walk 시스템’을 활용한 보행 측정의 장점 및 관련 연구결과 소개와 더불어 직접 시연을 통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최 팀장은 “G-walk 시스템을 통해 실제 파킨슨 환자의 보행패턴을 분석한 결과 보행속도, 보행 중 골반의 움직임으로 계산되는 추진력, 골반 패턴 등이 일반인과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로 7년째를 맞는 통합뇌질환학회의 학술대회는 한방과 양방, 대체의학의 임상경험부터 의료기술 등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다룸으로써, 뇌질환에 대한 통합의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를 위한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