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세계화, 교육으로 이룬다”

기사입력 2023.11.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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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간 미국서 한의학 교육자로 활동…한의학 전파 위해 노력
    미국 내 한의학 장래 유망…메디케어 활성화되면 한의학 접근성 개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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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태청 버지니아한의과대 명예총장

     

    [편집자주]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에는 한의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태청 버지니아한의과학교 명예총장은 미국에서 한의학 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의계 원로 중 한 사람이다. 

     

    주태청 총장은 과거 국립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철도청에 근무했다. 이후 의료인의 꿈을 품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입학, 대학원까지 졸업한 후 동대학 병원 침구과에서 레지던트를 마쳤다. 이후에는 인천과 서울에서 각각 한방병원, 한의원을 운영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한의학 교육 전파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모교인 경희대 한의대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LA, 산타모니카, 라스베이거스, 버지니아 등에 있는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지금은 버지니아한의과대학 명예총장으로 뉴저지 캠퍼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국으로 오게 된 계기는 현실적인 상황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 주위에서 자녀들 교육을 위해 미국에 유학을 보내고 가족이 떨어져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자녀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어린 자녀들만 미국에 보낼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LA에 위치한 삼라한의대에 교수로 초빙돼 안정된 신분으로 미국에서 생활할 수 있게 돼 완전히 이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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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미국에서 한의학을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25년 전 미국 내 한의학 교육은 100% 중의학 일변도였으며, 사회적 인식도 침과 한약은 모두 중국 것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이었다. 때문에 한국에도 한의학이라는 자랑스러운 전통의학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학교 커리큘럼에 선택과목으로 사암침과 동씨침을 넣었다. 당시 학교 관계자들이 많이 협조해줘 새로운 커리큘럼을 개설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고, 다행히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또한 미국 내에서 국제사암침구협회(Association of International Saam Acupuncture)를 2007년에 설립해 수많은 미국 및 한국, 일본, 중국 한의사들에게 보수교육을 하면서 한의학 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외에도 독일 Rothenburg TCM congress, 스위스 한의사협회, 독일 Berlin Shuizhong 한의대, 스위스 Chiway 한의대, 오스트리아 Graz medical school, 콜롬비아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hool, Javeirana medical school 등에 초청돼 사암침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제자와 독일 제자 둘이 1년간 사암침 사사를 받아 독일어로 사암침 교과서도 편찬키도 했다.


    Q. 미국에서 한의학의 전망이 어떤지?

     

    현재 미국 내 많은 의과대학에서 Integrative Medicine Center나 CAM(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부서를 만들고 한의학을 가르칠 만큼 한의사와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 보험인 메디케어에서도 만성 요통에 침 치료를 인정하고 있다. 만약 활성화되면 한국에서 한방의료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의 한의학 접근성이 개선된 것처럼, 미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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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앞으로의 목표나 각오가 있다면?

     

    보다 체계적인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뤄내고 싶다. 

     

    한국에서 진행한 한의학의 세계화란 주제의 포럼이나 컨퍼런스에 두어 번 참석해서 느낀 점인데, 대부분 연자가 한의사 혼자 해외로 진출해서 한의원을 개설하고 개척하는 내용을 소개하며 발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한의원 한 두 개 개설해서 언제 한의학을 세계로 펼칠 수 있겠나 생각했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이루기 위해선 정부시스템 안에서 Base camp를 만들고 그곳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의약진흥원이 공동주최한 ‘전통의학 컨퍼런스’에서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했다. 바로 한의대를 개설하거나 한의대 분교를 여러 곳 만드는 것이다. 캠퍼스를 개설하고 한국 한의사들을 적극적으로 교수로 채용한다면 인력을 수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한의대 캠퍼스가 생긴다면 자연스럽게 미국 내에 한의원들도 더 많이 생겨나게 될 것이고, 한국 한의계가 미국에 우수한 한의학 기술을 수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한국의 안전하고 엄선된 고품질의 한약 등을 미국 내 클리닉에서 사용하게 된다면 국가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고 한의계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세계화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학교를 만들고 캠퍼스를 만드는 것은 개인이 하기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때문에 정부나 규모 있는 단체가 나서서 진행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단체든 그러한 계획에 관심이 있다면 나 또한 기꺼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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