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침법학회, ‘연기법(緣起法)’ 통해 ‘중도의 삶’ 강조

기사입력 2023.09.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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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세미나 ‘의(醫)와 선(禪)의 만남’ 6회 개최
    이정환 회장 “의학·인문학 동반 성장···한의학 근본에 다가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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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암침법학회(회장 이정환)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회의센터에서 ‘의(醫)와 선(禪)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 최근 한의계 교육에서 자칫 경시될 수 있는 철학과 인문학의 영역을 탐구하고, 인간의 의식과 행동이 어디서부터 근거를 두고 일어나는지를 짚었다.


    여섯 번째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 장기남 사암한방의료봉사단장은 ‘연기법(緣起法)’을 통한 ‘중도의 삶’을 비롯해 시대 별로 전파된 불교의 진리와 전파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불교의 ‘연기법(緣起法)’이란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준말로, 인과 연으로 인해 법(삼라만상, 현상)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장 단장에 따르면 석가의 깨달음의 내용은 ‘연기(緣起)’의 도리로 대표된다. ‘인연화합(因緣和合)’에 의해 어떤 결과가 발생하게 되면 그 결과는 다시 그를 포함한 다른 모든 존재에 대해서 직·간접의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결과로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원인이 되고 연(緣)이 돼 다른 존재에 관계하게 된다는 것으로,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이라는 술어로 표현되기도 했다.


    장 단장은 상의상관성을 내용으로 하는 연기에 대해 “이것이 있음으로써 저것이 있고(此有故波有), 이것이 생함으로써 저것이 생하며(此生故彼生), 이것이 없음으로써 저것이 없고(此無故彼無), 이것이 멸함으로써 저것도 멸한다(此滅故波滅)”면서 “결국 세상의 모든 것은 절대적 실체가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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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단장은 또한 불교의 진리는 시대에 맞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해져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초기 석가의 가르침이 용수보살의 세대에서는 대승불교의 기본 교리로, 모든 존재에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공 사상(空 思想)’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중국 대륙으로 들어와서는 ‘선(禪)’으로 이야기 됐다.


    장 단장은 “현시대는 과학이 지극히 발전한 시대이므로 불교를 과학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다”면서 “양자물리학자인 김성구 교수 등 실제로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석학들이 도리어 불교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구 박사는 양자역학의 과학적 근거와 세밀한 반야심경의 불교 교리를 하나로 융합시켜 과학과 종교의 지식이 지혜로 변화하고, 그 지혜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비와 사랑으로 귀결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중도적인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세미나와 관련 이정환 회장은 “의학적 기술 발전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이 함께 성장한다면 한의학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며, 근원적인 물음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의료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앞으로 지속적인 인문학 세미나를 통해 철학적 사고들이 결합된 ‘의선일치(醫禪一致)’로 한의학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관점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월 무료로 진행되는 ‘의와 선의 만남’ 세미나에 관심 있는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관련 문의:학회 사무처(saamacupunctu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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