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가속화될 것”

기사입력 2023.07.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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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락경혈앱, 정확한 경혈위치 확인 등 시청각 자료로 많은 도움
    향후 초음파 등 의료기기 접목한 교육용 자료 등으로 발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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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현(거북이한의원장)

    Q. 한의학 전용 앱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한의원 개원 이후 여러 가지 힘든 것이 많았지만, 가장 먼저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진료프로그램이었다. 즉 단순한 청구프로그램이 아니라 침이나 뜸, 부항, 추나를 어디에 했는지 등과 같이 실제 한의사가 행한 의료행위가 그대로 입력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진료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프로그램을 찾아봤지만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차라리 내가 그냥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진료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와 똑같은 3D 모델과 더불어 한의학적인 혈자리가 정확하게 표시된 모델이 필요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3D 혈자리 한의모델을 만들고 진료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혈자리 모델을 교육 앱으로 적용해 봐도 좋을 것 같아 교육용 앱을 개발하게 됐다.

     

    김준현인터뷰 (2).jpg

     

    Q. 비전공자로서 앱을 개발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비전공자라도 조금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한의사 회원들도 앱을 개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한의사는 한의의료기관을 운영하면서 환자들을 보살피는 것이 가장 주된 일이라서 책상에 앉아 코딩을 넣는 작업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결국에는 사람을 고용해서 일을 분담시켜야 한다. 더욱이 그래픽 분야는 더욱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라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혼자 하기에는 불가능한 부분이다. 

     

    때문에 한의학을 이해하고, 믿고 일을 분담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저 역시 이런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여했고, 시행착오도 겪었다. 

     

    또한 아무도 만들어보지 못한 경락을 3D로 만들다 보니, 기술의 어려움보다는 한의학의 전문적 해부학 지식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눈과 눈 사이의 거리, 뼈의 크기에 따른 촌수의 변화, 남자와 여자의 다른 인체구조(특히 골반)에 따른 촌수의 변화, 경기의 흐름상 표로 나오고 들어가고 하는 정확한 위치, 락과 속의 개념 등 현대디지털로 정의돼야 할 용어와 한의학적 전문해부학의 정의가 절실했다. 이 부분에서 대구한의대 이봉효 침구과 교수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Q. 경락경혈학 앱이 학습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교육용 앱이다 보니 우선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었다. 결론은 일반인들이 아닌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한의대생들은 높은 수준이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떠한지를 몰라 중국과 미국 한의학대학을 참관하는 등 대략적인 수준을 파악한 후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앱 개발을 진행했다. 

     

    경락경혈앱은 수업 시간에 부교재로써 시청각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경혈의 경우에는 위치 설명의 대부분이 텍스트나 그림으로 되어 있어 정확하게 취혈하기에 약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 3D 모델의 부교재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경락앱은 아직 누구도 만들어 보지 못한 경기의 흐름을 3D로 만든 것이라서 머리에 입체적으로 구현하기에 어려웠지만, 3D 모델로 획기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앱의 경우에는 시험과 과제에 특화된 만큼 앞으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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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앞으로 한의학과 디지털 기술 접목 방향은?

     

    다방면에 활용해야 하며, 범위도 넓혀가야 한다. 현재 제가 만든 것은 교육용 앱일 뿐이지만 앞으로 시험과 평가와 관련된 부분은 물론 원격 진단과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초음파를 필두로 다방면의 의료기기를 가져와야 하고, 이를 활용해 교육자료를 디지털로 만들고, 바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마켓에 올려야 한다. 초음파의 경우 충분한 시각적 자료를 앱으로 만들 수 있으며, 시험테스트를 앱으로 만들 수 있고, 초음파 결과를 다수의 한의사들과 동시에 공유해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혈액검사기기나 X-ray, MRI, CT 또한 마찬가지의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시험의 가시성과 홍보성, 그리고 확장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시험문제의 데이터베이스 확립에도 편하고 안전하며, 많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편리하게 시험문제 출제가 가능해져 확장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 경우에는 보안을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발전시키고 개발해야 할 분야가 많다. 경혈 분야에서는 정경혈, 동씨혈, 경외기혈 등으로 약 50% 정도 만들어진 상태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수침, 족침, 두침, 이침 등은 개발할 분야다. 또한 경락쪽은 십이피부, 십이경근 등 만들어지지 않은 분야가 약 50% 정도 된다. 

     

    이와 함께 초음파를 활용한 교육용 자료도 준비하고 있으며, 해당 모델의 업그레이드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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