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한의사회, 한의 난임·치매 사업 설명회 개최
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오세형·이하 부산시회)는 지난 9일 부산시회 회관에서 각 구·보건소의 한의 난임사업·치매사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 올해에도 원활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우선 ‘한의난임부부 치료비 지원사업’은 부산시회가 부산광역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난 ‘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했으며 선도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타 지방자치단체의 한의난임 관련 사업의 모범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한의난임사업, 임신성공률 17.2%
이날 한의난임부부 치료비 지원사업 설명회에 앞서 이동희 부산시회 보험이사는 지난해 사업 결과 발표를 통해 사업 참여대상자 총 80명 가운데 58명이 치료를 완료했고, 이 중 10명이 임신에 성공해 17.2%의 임신성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에는 지난해보다 지원대상자가 53명 증가해 여성 133명·남성 30명 등 총 1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원내용은 남성과 여성에게 각각 자연임신에 도움이 되는 맞춤한약 처방 및 약침치료가 4개월간 무상으로 지원되는 한편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주 1회씩 침구치료를 병행하게 되고, 한약 복용이 종료된 후에도 임신 관련 상담 및 치료를 이어가게 된다.
특히 올해 사업부터는 한의약을 통한 난임치료의 저변 확대 및 나날이 떨어지는 출산율의 저하를 막기 위해 기존 사업과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희 보험이사는 “현재 건강보험에서 지원되는 난임치료의 경우 연령 기준 없이 모든 난임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는 만큼 올해 한의난임사업에서도 기존 만 44세 이하의 여성까지 지원되던 연령제한 기준을 없애 사업 참여자의 폭을 넓혔다”며 “더불어 양방의 체외수정이 ‘21년 11월15일부터 7회에서 9회로 확대돼 보장범위가 넓어진 것을 감안해 한의난임사업의 경우에도 그동안 연간 1회만 참여가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연간 2회까지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연령제한 없애 참여자 폭 확대
이 이사는 이어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양방시술 금지기간을 단축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수렴, 올해부터 양방시술 금지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다음 월경 개시 전까지 축소해 사업 참여자들의 심적 부담감을 줄여주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이사는 올해부터 사업 전후 모든 대상자에게 의무적으로 시행되던 혈액검사를 선별 시행으로 변화된 배경과 관련 “지난 10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을 때 모든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정상범위에 있었고, 실제 임상에서도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없었다”며 “그만큼 난임치료에 한약이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충분한 데이터가 구축된 만큼 앞으로 신체 친화적인 한의난임치료가 지자체를 통해 더욱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설명회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유행과 더불어 혼일율 감소 등과 같은 원인으로 인해 한의난임사업 추진시 대상자 모집 및 홍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 올해 사업에서 각 보건소 담당직원과 시청 공무원 등의 적극적인 협력을 재차 당부했다.
치매사업 효과 따른 만족도·재참여의사↑
이와 함께 ‘부산 한의치매 예방관리사업 설명회’에서는 이경석 부산시회 학술이사가 지난해 사업 결과 및 지난 7년간의 누적 사업결과 분석, 올해 추진사업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경석 이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의치매사업은 인지검사 및 상담을 토대로 참여자를 선정해 지정한의원에서 6개월간 한의진료가 실시돼 최종 211명이 사업을 완료했다. 한의진료 중 약물치료의 경우에는 가미귀비탕, 육미지황탕, 당귀작약산 등 GMP시설에서 제조돼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3종의 한약제제를 활용해 변증에 따라 투여했으며, 비약물치료로는 침과 약침 치료를 실시했다.
사업 결과 MoCA 점수는 치료 전 21.4±3.0점에서 치료 후 23.7±3.3점으로 유의하게 증가했고, K-CIST 점수 역시 사업 전후 유의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우울척도(GDepS)의 경우 치료 전 3.6±3.3점에서 치료 후 2.6±2.8점으로 개선된 것도 확인됐으며, 사업에 2회 이상 참여한 경우에도 인지 개선이 잘 유지되고 있었다.
더불어 지난 7년간 누적된 사업결과의 경우 연도별 신규참여자의 MoCA점수 변화를 분석해보면, 매년 3점 전후의 인지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속참여자의 MoCA점수 변화를 통해 참여 전후 유의한 인지개선 효과가 관찰됐으며, 사업 종료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업에 대한 만족도와 사업재참여 의사도 모두 평균 87% 이상의 비율을 보였다.
이 이사는 “사업 초기에 유의한 인지 개선이 이뤄졌으며, 이후 휴지기 때에도 처음에 비해 유의한 개선효과가 유지됐다”며 “더불어 다시 사업을 시작하여 완료시점에서도 추가적으로 인지 개선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되는 등 실질적인 결과로 인해 사업 참여자들의 높은 재참여 의사 및 만족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범적인 한의 난임·치매 사업으로 ‘자리매김’
이밖에도 이날 설명회에서는 지난해 진행한 사업을 되돌아 보면서 개선방향을 논의하고, 올해 사업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우선 전산프로그램(SenseManager)에 대해 안내하고, 각 구·군 치매안심센터에서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부산시회는 전산프로그램을 통해 사업대상자 신청과 선정이 보다 원활해지는 것은 물론 부산시회와의 유기적으로 소통 및 대상자의 진료사항을 체크하기가 보다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사업에서 활용하는 선별검사의 경우 몬트리올 인지평가를 예로 들면서 다른 인지검사(CERAD-K, K-CIST)간의 차이를 비교하고, 채점 및 검사시 유의할 점을 당부했으며, 부산시회가 보유하고 있는 뇌영상기기(fNIRS)에 대한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오세형 회장은 “부산시한의사회는 다른 지자체들보다 선도적으로 한의 난임사업 및 치매사업을 진행,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에서 관련 사업 추진시 모델로서 참고하는 등 한의 난임·치매사업 확산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올해에도 기존 사업에서 나타난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보다 효율적인 사업을 추진, 난임과 치매라는 국가적인 난제에 한의약을 통한 해결방안이 제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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