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스포팅, 침법과 접목···“트라우마 한의치료 신기술 ‘눈길’”

기사입력 2023.02.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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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암침법학회·브레인스포팅연구원, 스완슨 박사 초빙···‘브레인스포팅 입문워크숍’ 개최
    이정환 회장 “브레인스포팅, 한의학과 응용 가능성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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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여러 재난에 따른 트라우마 환자의 치료에 있어 최신 침법과 ‘브레인스포팅(Brainspotting)’을 병행·적용하는 한의신의료 기술이 소개됐다.


    사암침법학회(회장 이정환)는 한국브레인스포팅연구원(이하 BSP Korea)과 지난 1일 온라인 줌을 통해 ‘최신 트라우마 치료법 브레인스포팅 입문워크숍’을 개최하고, 공식 브레인스포팅 트레이닝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은 사암침법학회의 새해 첫 학술대회로, BSP Korea와 오거나이징으로 진행해 한의사와 한의대생을 비롯해 인도주의 활동가 등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브레인스포팅은 지난 2003년 데이비드 그랜드 박사가 뇌과학에 기반해 개발한 최신 트라우마 치료 기법으로, 내담자의 시선을 특정 부분에 고정시켜 신체적·정신적 불편감을 내담자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BSP Korea 주도로 의료인과 심리 상담 전문가를 대상으로 몇 차례의 워크숍이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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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워크숍에 강사로 초청된 리네아 스완슨(Linnea Swanson) 임상심리학 박사는 한국·스웨덴계 미국인으로, 20년 이상 경력의 심리치료 전문가다. 과거 미네소타 세인트메리대학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브레인스포팅 컨설턴트와 트레이너로서 세계에 브레인스포팅 교육·확산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 프로그램은 △소개·개발배경·원리·기본 셋업 △데모 △데모 디브리핑 및 QnA·정규 트레이닝 과정안내로 나눠 브레인스포팅의 현황과 주요 이론, 재난 현장에서의 사용, 공식과정 안내가 이루어졌다.


    스완슨 박사는 브레인스포팅을 처음 접하는 의료인들을 위해 브레인스포팅의 소개와 원리, 기본 셋업에 대해 설명했으며, 특히, 온라인의 내담자를 대상으로 브레인스포팅 시범 세션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스완슨 박사는 “브레인스포팅은 해소되지 않았던 피질하의 트라우마와 연관되는 시선을 찾아 해결하는 최신의 뇌와 신체 기반 신경 경험적 치료법으로, 깊고 빠르며 심오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완슨 박사는 이어 “이를 통해 불안, 공포증, 트라우마, 중독 뿐만 아니라 통증,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스포츠 및 예술분야의 수행능력 향상에도 사용되며, 열려있는 모델로 기존의 다른 치료기법들과 결합한 통합적인 치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정환 회장은 임상 현장에서 브레인스포팅 기법을 응용해 사암침법과 EFT에 적용하는 방법과 실제 증례를 소개했다.


    이정환 회장은 “경락기반 심리치료에서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은 ‘신체에너지 시스템(경락기능)의 혼란’으로, 괴로운 기억, 부정적 사고는 에너지 시스템의 혼란을 일으켜 육체적·정서적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이는 한의학적으로 ‘불통즉통(不通即痛), 통즉불통(通即不痛)’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 회장은 이어 “브레인스포팅은 한의학에서도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치료기법으로, 경락의 에너지를 조절해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한의신의료 기술인 ‘EFT’와 대표적 한국고유침법인 ‘사암침법’등과도 병용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감정자유기법)’은 트라우마 치료의 효과를 인정받아 2019년에 한의계 최초로 신의료기술로도 등재된 바 있으며, 해외 재난현장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기법으로 지난해 발간된 ‘한의 재난매뉴얼’에도 대표적인 비약물요법으로 게재돼 있다.


    워크숍 참가자인 권대호 한의사는 “브레인스포팅은 환자의 자기회복력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한의약적 치료관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브레인스포팅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그랜드 박사는 내담자의 시선에 따라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반응점인 브레인 스포트는 마치 한의학의 경혈과도 비슷하며, 브레인스포팅의 원리와 치료법 또한 한의학과 유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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