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한의계의 지식 공유의 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도전! 베스트 강의> 1기가 김재석 원장(아나파한의원)의 우승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메디스트림(대표 정희범)이 기획한 이번 강의는 7월 12일부터 8월 15일까지 약 1개월 간 진행됐으며, 약 1000여 명이 수강하는 등 한의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Q. 본인 소개와 우승 소감을 부탁한다.
A. 임상 11년차 한의사로 현재 유튜브 채널 ‘페인 랩(PAIN LAB)’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한침도의학회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학생과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학회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와 강의 등에서 통증질환과 관련된 내용을 담아내다 보니 자연스레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생산하게 됐고, <도전! 베스트 강의>에도 참여하게 됐다.
이번 강의를 통해 지식의 나눔으로 인해 잃는 것보다 얻어지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도 <도전! 베스트 강의>가 한의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진료·치료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길 기대한다. 향후 진행될 2기, 3기에 더 많은 원장님들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Q. <도전! 베스트 강의>가 기존 강의와 차별화 된 점은 무엇인가?
A.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식의 강의라고 평가하고 싶다. 강의자들과 수강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면들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도전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정형화된 치료법 위주의 강의시장에서 벗어나 한의사들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탄생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정 주제를 정해주고 강의 기획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틀에서 한의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타이밍도 적절했던 것 같다. 마침 ‘통증질환과 관련된 내용을 글로 풀어낼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글로 전달하기에는 그 양이 방대하고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아 잠시 미뤄둔 상태였다. 그때 마침 메디스트림에서 <도전! 베스트 강의> 공모전을 열었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것이다.
Q. 약 1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인플루언서다. 부담감은 없었는가?
A. 걱정과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메디스트림 관계자 분들께서 다른 부분들은 신경 쓰지 말고, 강연하고 싶은 내용들을 그대로 전해주면 된다고 독려해줘서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
페인 랩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께서 통증치료법을 떠올리시며, 실제 통증을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치료 강의들은 이미 학회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나 이외에 다른 훌륭한 한의사 분들도 다루고 있는 내용이기에 비슷한 주제를 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통증치료법 강의에 대한 요청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응대법’ 강의를 선택했다. 한편으로는 마이너한 주제를 선택해 수요가 적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지만 최대한 많은 노하우를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피드백을 받고 나서는 안심이 됐다.
Q. 통증치료법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후보의 주제를 고민했을 것 같은데, ‘환자 응대법’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A. 한의계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이 치료에만 치우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접근을 달리하고자 했고, <도전! 베스트 강의>의 본질 역시 그러하다고 판단했다. 치료법만으로 병원을 운영하기에는 여백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병원의 본질적 요소는 ‘진료’와 ‘서비스’라고 생각해왔다. 그 가운데 ‘서비스’는 단순히 생글생글 웃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느꼈다. 친절하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응대한다면 ‘좋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들은 상황에 따라 환자들을 다루는 응대 매뉴얼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그런 병원에서도 막상 의료인이 마주하는 진료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별 응대 매뉴얼은 많이 부족할 수 있다는 데서 이 강의를 마련한 것이다. 부족했지만 내가 나눈 노하우들이 도움이 됐길 바란다.
Q.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것,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A. 결국 노하우라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퍼지게 되어있다. 나 또한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무기를 먼저 공유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져 한의사들이 보다 편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한의사 개개인이 잘 될 때 한의계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Q. 많은 수강생들이 후속 강의 요청에 대한 문의를 남겼다.
A.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만약 후속 강의를 구성하게 된다면 기존 강의에 마인드 셋을 바꾸는 내용들을 추가하고자 한다. 진료 때문에 찾아온 스트레스로 인해 3개월 단위로 ‘번 아웃’을 경험했었다. 이를 극복하는 데 마인드 셋을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Q. <도전! 베스트 강의> 2기 기획이 진행 중이다. 도전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한다면?
A. 본인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의계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 시대가 바뀌어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혼자 갖고 있는 지식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인사이트를 공유한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