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선택지 좁은 암 분야서부터 한의학 영향력 넓혀가야”
Q.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과분한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이라는 질환은 현대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치병에 해당 된다. 다양한 질환에서 수준 높은 연구를 진행하며 논문을 출판하고 계시는 분들이 워낙 많음을 알고 있어서 과분하다고 표현했다.
Q. 한의학이 암 치료 영역에서 지니는 위상은?
현대의학이 점점 발전하고 있지만 암의 자체 증상, 암치료로 유발된 증상이나 후유증, 암 관련 삶의 질 등 여러 측면에서 암 환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여전히 힘든 측면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항암화학요법으로 유발된 말초신경 병증(CIPN) 증상이다. CIPN은 전체 암 환자의 38%에서 최대 70%까지 겪는다고 보고된 흔한 부작용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권고되고 있는 표준 치료는 ‘duloxetine’ 성분의 항우울제 뿐이다. 이 성분은 고령의 환자가 오랜 기간 복용 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임상적으로 다른 약제와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임상에서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에 현장에 서는 gabapentin, pregabalin 성분의 항경련제, 마약성 진통제, 삼환계 항우울제, 재활치료, 운동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지만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권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치료다. 정리하면 CIPN 은 상대적으로 높은 유병률(발병률)에 비해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현대의학적 치료의 선택이 제한되어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전세계적으로 해당 증상을 위한 대체요 법적 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한약치료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한약치료가 CIPN에 안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 만, 발표된 논문은 대부분 한약치료의 예방적 유효성과 치료적 유효성을 혼재하고 있다.
또한 한약을 경구로 복용한 것과 훈증, 세척, 도포 등국소 부위에 외용적으로 사용한 것을 구분하지 않고 있어 한약치료를 CIPN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이번 연구는 한약치료의 사용 목적과 투여 경로에 따라 유효성을 구분하고,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시행하여 효과를 평가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Q. 연구 진행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이미 발표되어 있던 논문들이 많아 큰 어려움은 없었 다. 다만 대부분의 문헌이 중국 논문이라는 점, 그리고 체계적 문헌고찰 특성 상 연구의 질에 높은 영향을 미치는 각 문헌들의 ‘비뚤림 평가’가 서술 누락으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 연구의 지체를 유발했다. 국내 에서부터 수준 높은 문헌, 예를 들어 무작위 대조군 연구의 경우 눈가림 여부, 위약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명시된 등의 문헌을 많이 발표한다면 추후 개선될 문제 라고 생각한다.
Q. 암 치료 영역에서 한의학의 과제는?
암 치료에서 한의학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암 환자분들이 다양한 원인으로 겪는 증상과 삶의 질 저하를 위한 치료의 선택지가 여전히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자면, 암 환자에게서 선택지가 많지 않은 분야에서부터 한의학의 범위를 임상적, 학문 적으로 넓혀간다면 한의학 치료의 강점 또한 대외적으로 인정될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암 종양 자체의 크기 축소나 암의 완치 등의 효과가 있는 한의 치료에 대 한 분석이 대내외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임상적 으로 강점을 가지는 암 환자의 치료 부작용 증상 개선, 삶의 질 개선 등의 효과에 대한 분석도 적극적으로 시행 되었으면 한다.
또한 학문적으로는 병원 또는 연구원의 규모를 막론 하고 최대한 많이, 그리고 수준 높은 문헌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암 환자분들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필요 시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수술 등 표준 암 치료에 대한 정보를 완전히 숙지하여 한의치료를 계획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Q. 앞으로의 연구 과제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발표한 연구를 보다 발전시키며 한의학적 치료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을 더 찾아가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지속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전국 적으로 암 환자분들을 위해 힘써주시고 계신 연구진들의 결과가 각 자리를 지키고 계신 한의 의료진 분들께도 전달 되길 바란다. 그렇게 정확하고 안전한 임상 현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과정에 작게나마 기여하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길지 않은 경험을 통해 얻은 작은 깨달음을 말씀드리 려니 한편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어딘가에서는 분명히 저희에게로 손을 뻗고 계실 암 환자분들이 계실 것이다.
이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은 젊은 한의사의 열정이 오롯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힘든 길을 걷고 계시는 모든암 환자분들과 그들의 보호자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각지에서 이 분들을 위해 힘써주시고 계신 의료진 들께도 감히 응원의 말씀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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