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도 쉽게 볼 수 있는 한의학 콘텐츠 만들고자 노력했죠”

기사입력 2021.12.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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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과적인 정보 전달 위해 시각적 형식의 콘텐츠 제작…구성 등에 많은 고민
    한의학연을 궁금해하는 누군가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
    키옴톡톡 대상 수상 ‘강남더힐’팀

    키옴톡톡.JPG

     

    [편집자 주] MZ 세대의 감성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이야기를 국민에게 전달코자 진행된 대학생 커뮤니케이터 ‘키옴톡톡(KIOM Talk-Talk)’이 3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본란에서는 수료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남더힐’팀(부산대 한의전 석사과정 4학년 박소현·이태욱)으로부터 수상 소감 및 그동안의 활동 내용,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어떤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박소현(이하 ‘박’): 강남더힐 팀에서만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했던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 새로운 정보를 만들거나 전달하기도 했지만, 기존에 다른 곳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정보라면 구성이나 형식을 색다르게 하거나 언어를 다르게 하여 중복을 피하려 노력했다. 

     

    또한 같은 정보를 두 번 이상 게시하더라도, 하나는 학술적으로 설명한다면 다른 하나는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 방향을 다각화하거나, 혹은 사용하는 이미지 구성을 달리해 각각의 콘텐츠마다 개별성을 갖게 했다. 

     

    이태욱(이하 ‘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동을 했던 점을 글, 카드뉴스, 이미지, 연구원 인터뷰, 영상 등 다각도로 접근하려는 시도에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콘텐츠란 무엇일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과정, 팀원이 가진 역량을 한데 모으는 과정에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상을 주신 것은 이 모든 과정을 칭찬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Q. 콘텐츠 제작시 중점을 둔 부분은?

    박: ‘비전공자도 쉽게 볼 수 있는 한의학 콘텐츠를 만들자’가 콘텐츠 제작의 가장 큰 목표였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현대 한의학이 가진 모습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한의학과 관련한 다양한 논문들이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한의학연과 한의과대학 등을 중심으로 논문이 발표되고 있으며, 이 중에는 SCI(E) 논문으로 인정받는 것들도 많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다. 

     

    팀원 모두 한의학을 전공하고 있고, 연구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신 한의학 논문’이라는 학술적인 소재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려 했다. 또한 요즘같이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는 글보다는 이미지나 영상과 같은 시각적인 콘텐츠가 내용 전달에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카드뉴스, 사진, 영상과 같은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제작시에는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한눈에 내용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구성 디자인이나 색감 등을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이: 3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콘텐츠끼리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초창기부터 ‘○○시리즈’라는 이름 아래 구상을 시작했다. 그런데 한의학연에서 진행되는 연구 분야가 다양한 만큼 ‘선택과 집중’ 과정을 많이 거쳤다. 

     

    많은 고민 끝에 첫 달은 공통과제였던 한의학연을 소개하는 글을 게시하며 활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둘째·셋째 달에는 한의학과 유전적 소인에 대한 연구를 연달아 소개하며 ‘유전 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밖에도 박소현 팀장이 그림 제작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는데, 덕분에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는 와중에 사람들의 시선을 우리 팀의 콘텐츠로 끌어당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영문 콘텐츠를 함께 제작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지원원서를 제출할 때부터 영문 콘텐츠 제작을 팀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저희가 내세운 것은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아니라, 한의학을 공부하며 느꼈던 안타까운 부분을 조금이라도 풀어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한의학 공부를 하다보면 논문을 찾아서 읽는 기회가 많다. 그런데 ‘Traditional Chinese Medicine(TCM)’으로 검색했을 때 정보량이 ‘Korean Medicine’으로 검색했을 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압도적인 정보량의 차이로 인해 행여나 한의학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봤을 때 침을 놓고 한약을 쓰는 행위 그 자체를 TCM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조금씩 생기게 됐다. 

     

    저희 팀에서는 단 한 사람이라도 더 ‘Korean Medicine’을 검색하게 만들자는 마음으로 영문 콘텐츠 활동을 기획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저희가 활동했던 커뮤니티에서 전통의학을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로부터 좋은 글을 써줘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어 뿌듯한 순간도 있었고, 일종의 명칭 통합에 대한 목소리가 서구권에서도 높아지는 추세라는 댓글 의견을 받는 등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Q. 키옴톡톡에 대한 견해 및 향후 개선할 부분은?

    박: 키옴톡톡 활동은 좁게는 활동가와 그 주변 사람에게 한의학연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면서도 넓게는 한의학연을 궁금해하는 누군가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키옴톡톡에 참여한 10개 팀에는 한의학과뿐만 아니라 한약학과, 경영학과, 태국어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각자의 시선과 다양한 형식을 통해 한의학연이 최근 중점으로 삼는 과제가 무엇인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대외적으로 어떤 소통을 하는지를 알리는 여러 콘텐츠들이 제작됐다. 

     

    저희 팀에서는 유전과 관련한 연구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난임·통풍과 같은 주제로 콘텐츠를 만든 팀도 있었고, AI 한의사에 대한 주제로 한의학연 책임연구원과 질문을 주고받은 팀도 있었다. 이처럼 키옴톡톡 활동을 통해 생산된 다양한 콘텐츠들은 분명 한의학연을 좀 더 알리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옴톡톡이 올해 처음으로 운영됐음에도 한의학연 담당자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줘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키옴톡톡 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 지면을 통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이번 키옴톡톡 활동 내용 중 한의학연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본 내용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한의학연이 이뤄낸 다양한 성과들을 직접 이용해보면서 활용방향을 알려주는 주제로 활동을 해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박: 평소 한의학 연구에 관심이 많아 미래에는 임상과 직접 연결이 되는 쓰임새 있는 연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그렇지만 일단은 졸업반이다보니, 한 달 뒤에 있을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 계획을 짧게 잡자면 우선 한의사 국가시험에 합격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 같고, 좀 더 멀리 보자면 국제적으로 정보 교류를 하는 한의사로 살아가고 싶다.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전통의학이 행해지고 있다. 실제 태국에서는 란나의학·태국의학이 있고, 인도는 아유르베다, 그리고 중동, 베트남, 심지어는 아프리카 대륙에도 전통의학이 있다. 시간과 지역을 뛰어넘어서 전통의학이 각자 발달해왔다면, 그 기저에 치유의 근원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하곤 한다. 제가 한의사로서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모으고 교류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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