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의 감초건강탕 치료적 효능 ‘입증’

기사입력 2020.12.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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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 공급된 시간의 활동량 비율 높아지고, 체중 감소는 낮아져
    이숭인 동신대 한의과대학 교수,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연구결과 게재

    2.jpg신경성 식욕부진은 음식을 조절할 수 없는 식이장애 중 하나로,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으로 인해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병적 증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거식증’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신경성 식욕부진에 대한 치료법 중 하나로 한의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숭인 동신대 한의과대학 교수(사진)는 지난 8일 ‘과활동성 기반 식욕부진 동물모델에서 감초건강탕의 치료적 효능’에 대한 연구논문을 약학 분야 유명 국제저널인 ‘Frontiers in Pharmacology’(IF:4.225)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기초연구사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생쥐에게 사료를 하루 6시간만 공급했는데, 음식이 없는 18시간 동안 생쥐는 쳇바퀴를 평소보다 비정상적으로 많이 뛰게 되면서 식욕이 저하돼 4∼6일 이내에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체온 저하 및 호르몬 장애 등으로 치명적인 상황에 도달하게 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이 실험모델은 정신병리학적 행동모델 중 사람의 신경성 식욕부진(거식증)과 가장 흡사한 상황을 구현한다”며 “다만 사람의 신경성 식욕부진은 왜곡된 체중인식이 주요 원인이지만, 생쥐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동일한 모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 동물모델에서 감초건강탕을 투여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감초건강탕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식사가 공급된 시간의 활동량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체중이 덜 감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감초건강탕을 투여한 후 10분 이내에 생쥐의 뇌조직에서 호르몬의 일종인 도파민의 농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숭인 교수는 “감초건강탕은 인류 최초의 탕제 전문서적인 ‘상한론’에서 과도한 땀을 흘린 이후 소화기에 문제가 생길 때 사용하는 치료제로 기록돼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거식증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 대해 한의학적 연구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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