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침의 임상활용 영역 확대…제제 중심서 치료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

기사입력 2020.12.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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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침요법에서 아시혈 의미·활용방법, 이를 활용한 표준화된 치료체계 ‘제안’
    통합뇌질환학회, 약침요법 임상활용 주제로 ‘2020년 학술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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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뇌질환학회(회장 박성욱)는 지난달 28일 ‘약침요법 임상활용’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 한의의료기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현대적 한의학 치료법인 약침요법에 대한 개념 재정립과 함께 다양한 질환의 치료 및 표준화 방안 등이 발표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실시간 화상강의 방식으로 진행됐음에도 불구, 60여명의 의료인들이 참여하는 등 열기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약침요법의 개요와 임상적 활용방안(박성욱 회장) △약침의 활용법에 대한 이해-봉약침을 통한 치료 원리와 방법론 제시(조승연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약침 치료의 효율성 제고와 표준화를 위한 고찰-아시혈의 개념과 약침을 활용한 통증 관리를 중심으로(박성욱 회장) 등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박성욱 회장은 발표를 통해 약침요법의 개념과 성립과정, 활용되고 있는 현황 등을 설명하는 한편 약침요법을 임상에서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과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 회장은 “약침 치료는 근골격계나 신경계에서 비롯된 통증은 물론 퇴행성 뇌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응용할 수 있으며, 치료효과가 즉각적이고 재현성이 뛰어난 현대 한의학의 대표적 치료법”이라며 “그럼에도 약침이 치료효과를 발휘하는 원리나 표준화된 치료 접근법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가 부족해 개개인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임상 현장에서 치료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명확한 이론에 기반해 보다 일관된 방식으로 약침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회장은 “약침을 쓰는 이유는 그 치료점의 치료반응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약침을 임상현장에서 사용하다 보면 약침제제보다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놓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사용방법에 따라 약침치료의 효능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임상 사례들과 학술적 근거를 통해 약침 치료가 일관된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는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구체적 치료점인 아시혈의 의미와 활용방법, 이를 활용한 표준화된 치료체계 및 취혈법 등을 하나의 치료체계로 상세히 소개했다.


    박 회장은 “약침요법이 주사요법과 다른 점은 치료점의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각 질환 및 증상별 약침치료 방법론과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검증되어 표준화된 치료점과 자극방법들에 대한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는 전신적인 몸의 상태와 인체의 전인적 연결성을 고려하고 치료해 완치시키는 한의학의 강점에 기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박 회장은 임상에서 약침 치료의 체계화에 대해 고민하면서 약침 치료를 표준화하고, 누가 치료하더라도 효과가 재현될 수 있도록 정리를 시도한 결과물을 ‘약침의 정석’이라는 서적으로 출판한 바 있다.


    박 회장은 과도한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 등의 육체적 변화와 기운의 억울 등 정신적 변화가 신체에 만들어낸 경결점에 대한 치료를 통해 몸의 상태를 정상화시킬 수 있으며, 이 경결점을 ‘아시혈’이라고 명명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일부에서는 아시혈이 근막동통증후군의 통증유발점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시혈은 국소 근육이나 근막에 존재하면서 경근시스템을 통해 연결돼 원위부에도 통증을 일으킨다는 명확한 원리적인 차이가 있다”며 “근골격계 통증뿐 아니라 내과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도 아시혈 개념의 경결점으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한가지 예로 불용혈의 경결을 확인함으로써 위장관계의 이상이나 결흉으로 인한 승강의 장애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불용혈을 치료함으로써 결흉상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더불어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하는 압통점에 있다 △압통과 함께 조직이 뭉쳐져 있는 경결을 확인할 수 있다 △정해진 자리가 없는 유동적 혈자리이다 △같은 환자라도 치료시마다 압통과 경결을 확인한 후 시행해야 한다 △통증이 있는 곳 주변, 경혈 주변, 관절 주변에 주로 생긴다 △근육이나 근막 조직 내에 단단하게 굳은 경결점으로 존재한다 등 아시혈의 6가지 특징을 소개키도 했다.


    박 회장은 “대부분의 경우 아시혈에 영향을 받는 주변 근육들 또한 긴장도가 증가되는데, 아시혈에 치료를 시행하면 통증이 감소되는 것과 동시에 주변 근육의 과도한 긴장도 함께 개선된다”고 밝히며, 아시혈이 통증을 일으키는 5가지 기전을 △근육의 긴장과 단축 △관절운동의 범위 제한 △관절·인대·근육의 손상 △신경압박 △경근·근막 조직의 연결성으로 상세히 설명했다.


    이밖에 아시혈을 찾고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 주변에서 경결과 압통이 있는 아시혈을 찾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 주변에서 아시혈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원위부에서 아시혈은 찾도록 제안했다.


    한편 박 회장은 “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임상현장에서 통증 치료에 있어 약침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환자에 대한 치료 접근성 또한 높아질 수 있는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통합뇌질환학회에서는 약침의 임상 활용 영역 확대와 연구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자들은 “약침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경험할 수 있고, 임상 현장에서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기법을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 통합뇌질환학회에서는 약침요법이 임상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학술대회를 주기적으로 지속하는 한편 각각의 증상별·질환별 치료에 대한 실제적인 교육 및 실습에 대한 기회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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