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탄핵 면한 최대집 회장, 내홍 여전

기사입력 2020.09.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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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원 7명 불신임안·비대위 구성, 모두 부결
    전공의·의대생 등 피켓 시위…고성 등 장내 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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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정부·여당과의 ‘의대 증원 원점 논의’ 합의 이후 임기 내 세 번째 탄핵 위기에 몰린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이 가까스로 남은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불신임에 찬성하는 대의원들의 수가 상당하고, 비대위 구성에서 찬반 동수가 나오는 등 의료계 내홍은 여전할 전망이다.

     

    27일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의협 임시총회에서는 회장 불신임의 건, 임원 불신임의 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 등 3건의 안건이 논의됐다. 이날 총회는 실내 50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탓에 방을 나눠 진행했다. 그러나 총회 시작 전부터 의대생, 전공의 등이 입구에서부터 피켓 시위를 펼쳤으며 50인 이상 출입을 금지하는 주최 측에 맞서 강제로 회의장에 입장을 시도해 몸싸움과 고성 등이 오고 갔다.

     

    첫 번째 안건인 ‘최대집 회장 불신임 안건’은 203명이 투표해 찬성이 114명, 반대 85명 기권 4명으로 부결됐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3분의 2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의결정족수에 못 미쳐 부결됐으나 불신임에 대한 찬성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게 됐다.

     

    두 번째 안건인 ‘방상혁 부회장과 상근 임원 6명에 대한 불신임안’도 부결됐다. 각 임원들에 대한 투표는 개별로 진행됐다. 불신임 대상은 최 회장과 방상혁 상근부회장, 박종혁 총무이사, 박용언 의무이사, 성종호 정책이사, 송명제 대외협력이사,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 김대하 홍보이사 겸 대변인 등이다.

     

    특히 송명제 대외협력이사가 투표 전 신상발언에서 “합의가 이뤄진 지난 4일부터 구체적 사유없이 전라도 출신이라 불신임돼야 한다는 등 힘든 욕설을 들었다”며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의료계를 모른다’는 비난 글을 본 어머니의 일화를 소개하자 장내에서는 욕설과 고성이 심하게 오고갔고 의장이 “감정적으로 자극하지 말라”며 서둘러 투표를 진행했다.

     

    세 번째 안건인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원래 진행하기로 한 무기명 투표에 대한 반발이 많아 기명 투표로 중간에 바꿔서 진행됐다. 코로나로 인해 섹션을 나눠하는 첫 총회다보니 방별 마이크 시스템의 오류로 발언권을 못 얻는 대의원들이 많아 ‘기명 투표’에 대한 의사진행발언이 총회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겨우 발언권을 얻은 한 대의원은 “임원들이야 신상 관련이니 무기명 투표가 맞지만 대의원 한명, 한명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 무기명에 숨어서는 안 된다”며 “많은 비용 들여 전자투표기를 임대했는데 고작 출석체크하려고 빌렸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먼저 이석한 대의원들이 무기명으로 투표한 표가 사표가 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기 투표자들의 표는 살리되, 남은 대의원들만 기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개표 결과 찬성과 87명 반대 87명 동수로 부결됐다.

     

    3번 안건까지 투표가 끝난 후에도 이번에는 의장은 투표권이 없는데 주승행 의장 직무대행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이의가 제기됐다. 그러나 그대로 부결처리됐고 오후 6시 35분 강제 폐회 이후에도 고성은 멈출 줄 모르고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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