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궤양성대장염에 대한 한의학적 진단‧치료 알고리즘 개발

기사입력 2020.06.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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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개 증상과 5가지 병리적 패턴 확인…맞춤형 치료 프로토콜 제시
    경희대 이병희-원지윤 박사팀 연구결과, SCI급 유럽통합의학회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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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희 박사(좌), 원지윤 박사(우)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경희대학교 경락의과학과 이병희, 원지윤 박사팀이 희귀 난치병인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법으로 맞춤형 진단 프로토콜과 치료 알고리즘을 제시해 주목된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소장, 대장등의 장에 원인모를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염증성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아직까지 그 원인이나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아 현대의학에서는 희귀 난치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서양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 등의 서구화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크론병의 경우 소장과 대장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복통과 설사, 체중감소 등이,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해 혈변과 설사, 복통 등이 주증상으로 나타난다.

    주로 20~30대의 젊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현재 서양의학에서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와 같은 대증치료법 위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병희, 원지윤 박사팀은 2007년부터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을 치료해온 사례와 경험을 근거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단순한 장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인 면역계가 관련된 질환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한의학적으로 22개 증상과 5가지 병리적 패턴을 검증, 분류해 그 패턴에 따라 알고리즘을 만들어 치료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Herbal medicine for inflammatory bowel diseases: development of pattern identification algorithms by retrospective analysis of case series data)는 염증성장질환을 앓는 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40명, 크론병 환자가 27명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30.8세였다.

    평균적으로 4.6년 이상 질병을 앓고 있는 상태였으며 대부분이 심한 복통과 설사 증세를 호소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분석해 각각의 환자들이 나타내는 콧물, 기침, 부종, 소변불리, 잔변감, 소화불량, 배가 찬 느낌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을 확인하고 그 증상들의 유무에 대한 답변자료를 근거로 '의사결정 트리 분석'을 통해 22개 증상과 5가지 패턴간의 통계적인 유의성을 찾아냈다. 

    이 방법은 통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로 데이터 마이닝에서 의사결정 규칙을 도표화해 대상그룹을 예측하는데 사용된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이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에 따라 △대장기능저하형 △호흡기형 △수습정체형 △소화불량형 △복냉형 5가지 패턴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5가지 패턴 유형간 관계와 의사결정트리 모델을 이용해 증상에 따른 분류를 하고 여기에 기반을 둔 치료 알고리즘까지 제시했다

    이는 같은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진단됐다 하더라도 환자들이 보이는 개개인의 증상에 많은 차이가 있어 맞춤형 치료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한약 처방의 평균 치료 기간은 8.8개월이었으며 환자들은 한의약 치료 후 최초 3개월 내에 주요 증상이 50% 이상 감소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염증성장질환의 일차적인 목표는 ‘관해(remission, 병이 가라앉은 상태)’에 두고 있으며 최종 목표가 관해에 도달한 상태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것인데 치료 종료 후 모든 환자가 임상적인 관해(remission)에 도달했다.

    한약 복용 후 증상이 줄어들면서 기존 약물(양약)의 투여가 점차 줄어들거나 중단됐다.

    3개월 이내에 25명의 환자가 기존 약물 복용을 중단했으며 3~6개월과 6~12개월 이내에 각각 19명과 5명이 복용을 중단했다.

    다만 3명의 환자만 증상이 소실된 이후에도 양약을 계속 복용했다.


    이병희 박사(한걸음한의원장)는 "똑같이 크론병, 궤양성대장염으로 진단된 환자라고 할지라도 그 환자 중 어떤 환자는 소화불량을 심하게 호소하는 반면 다른 환자는 소화불량 없이 배가 찬 것을 호소하는 등 증상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증상 차이에 따른 분류를 바탕으로 그 패턴에 따라 치료하는 약이 다르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도 밝혀냄으로서 치료 알고리즘까지 제시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개인 맞춤형 접근이 난치병으로 알려진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의 치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SCI급 해외 학술지 중 하나인 유럽통합의학회지(European Journal of Intergrative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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