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한국 코로나19 대응 잘 하고 있다”

기사입력 2020.03.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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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 파이낸셜타임즈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세계’ 기고서 밝혀
    광범위한 검사·투명한 자료 공개· 시민 협력 등이 장점


    하라리.jpg유발 하라리 교수의 기고문이 실린 파이낸셜 타임즈.

     


    하라리1.jpg유발 하라리 교수.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등의 저서로 인문학 분야 창의성과 독창성을 기리는 폴론스키상을 수상한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가 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기고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세계’에서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 성공적인 사례로 한국을 꼽았다.

     

    하라리 교수는 기고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가장 성공적인 노력을 한 나라에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이 있다”며 “이들 국가도 추적 앱을 어느 정도 사용했지만, 그보다 광범위한 테스트와 투명한 자료 공개, 똑똑한 시민들과의 협력에 훨씬 더 의존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앙집권적 감시와 가혹한 처벌만이 사람들이 지침을 따르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사람들이 과학적인 사실들을 들을 때, 그리고 사람들이 공권력을 믿고 이런 사실들을 말할 때, 시민들은 그들의 어깨 너머로 지켜보는 '빅 브라더' 없이도 옳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자기 동기부여를 하고 정보력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감시받는 무지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시민권과 관련된 시험이기에, 근거 없는 음모론이나 자기 잇속만 차리려는 정치인보다 과학적 자료와 의료 전문가를 신뢰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런 선택을 하지 못한다 전세계 시민은 자신의 소중한 자유를 포기하는 방법이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스마트폰, 안면인식 카메라 등으로 개인을 밀착감시하면서 전염병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 하에 정부의 감시 체제를 정당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라리 교수는 전 세계 시민이 국수주의적 고립과 세계적 연대 사이에 있다면서 글로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인간이 바이러스에 비해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이다”며 “각국은 공공연히 정보를 공유하고 겸허하게 조언을 구해야 하며 그들이 받는 자료와 통찰력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의료진을 모으기 위한 비슷한 세계적인 노력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현재 영향을 덜 받는 국가들은 의료진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보낼 수 있다”며 “그들은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도 있다. 전염병이 이동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도움은 반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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