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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5일 (수)

“수요자·공급자 모두 원하는 한의 소방의학, 국립소방병원이 촉매제”

“수요자·공급자 모두 원하는 한의 소방의학, 국립소방병원이 촉매제”

국립중앙의료원, ‘한의약 기반의 소방의학 발전 방안’ 세미나 개최
“높은 만족도·임상 효과에도 장벽 여전…공공의료 정책으로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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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국립소방병원을 비롯한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체계에서 한의진료의 제도화를 위해선 △정책 대응 자료 구축 △임상 근거 축적 △현장 중심의 진료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부장 김진원)는 23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한의약 기반의 소방의학 발전 방안 세미나’를 개최, 주제 발표와 함께 ‘소방공무원 대상 한의약 치료 발전 방안’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패널토론에 참석한 대한한의사협회와 공공의료기관 관계자, 현장 의료인, 소방공무원 모두 실제 진료 경험과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장벽과 인식 부족으로 한의의료 도입이 제한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책적 지원과 근거 기반 연구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 “수요와 공급 모두 존재…제도적 장벽 해결이 과제”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기획부회장은 소방공무원을 포함한 특수직 공무원 의료체계에서 한의진료 도입이 지연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정책적 해결 의지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수요자인 소방공무원이 원하고, 공급자인 한의계도 충분히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에도 불구, 중간의 구조적 장벽으로 인해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존재한다”며 “이에 대한 정책 반영을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보훈의료 분야에서 한의의료가 제도적으로 포함되기 시작한 사례를 소개하며 “보훈위탁병원 제도에는 처음부터 의과와 치과만 포함돼 있었으나 한의협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올해부터 전국 15~30개소 한의원이 보훈위탁병원에 포함될 예정”이라며 “보훈의료 분야에서 한의의료가 제도권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은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의협은 향후 소방공무원과 경찰공무원 대상 한의진료 확대를 위해 지방선거 정책 제안, 광역지자체 협력 등을 통해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며,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정책과 사업을 연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치료 중심에서 예방·건강관리 중심으로 접근해야”

 

고호연 세명대 한의대 교수는 소방공무원 건강관리에서 한의학의 역할로 예방 중심의 접근을 꼽았다.

 

고 교수는 “임상교수 재임 당시 환자들에게 치료는 병이 발생한 이후보다 발생 이전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다”면서 “한의학의 미병(未病) 치료 개념은 소방공무원과 같은 고위험 직군의 건강관리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 중심 치료보다 현장 중심 건강관리 모델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치료를 받는다는 개념보다 건강관리를 받는다는 접근이 낙인 효과를 줄이고, 참여를 높일 수 있다”며 “병원이 아닌 소방서 현장에서 방문진료 형태로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도 도입을 위해선 객관적 근거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 병원에선 한의과가 이미 운영되고 있으나 소방병원에는 아직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필요한 근거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정책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자료를 축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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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지호 부회장, 고호연 교수, 양운호 이사, 손지형 과장, 마성제 전 소방관


◎ “공공병원 한의과 설치 경험…근거·정책·노력 결합 중요”

 

손지형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장도 공공병원 내 한의과 설치 경험을 공유하며, 제도 도입의 핵심 요소로 근거 축적과 정책적 노력을 꼽았다.

 

손 과장은 “국립재활원 한의과 역시 설립 이전까지 많은 논의와 반대가 있었으나 협회와 학계, 정책적 노력이 결합되면서 개설이 가능했다”며 “소방병원 역시 근거와 정책적 기반이 축적된다면 충분히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상환자 치료에서 한의치료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한 손 과장은 “국립재활원에선 뇌졸중, 척수손상 등 중추신경계 손상 환자를 비롯해 다양한 외상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한의치료가 기능 회복과 재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소방공무원 역시 외상 위험이 높은 직군인 만큼 한의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축적된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근거를 마련하고 정책 추진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에도 공공병원 한의과 설치가 포함된 만큼 정책적 추진 동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소방서 방문진료 확대…만족도·치료 효과 입증”

 

서울시는 지난 ’23년부터 소방서 대상 한의방문진료 사업을 시행, 초기 5개 소방서에서 시작해 △’24년 10개소 △’25년 15개소에 이어 올해는 25개 전체 소방서로 확대된다. 진료 건수 역시 초기 연간 400건 수준에서 1200건, 2100건으로 크게 증가했고, 통증 감소, 재진율, 만족도 등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어 서울시한의사회는 현재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문 발표도 준비 중에 있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양운호 서울시한의사회 정보통신이사는 현장 기반 사업 이 제도 확대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소방공무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실제 치료 효과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소방병원과 전국 단위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소방서뿐 아니라 경찰, 공공기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로,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실제 치료 효과 체감…예산 확대와 인식 개선 필요”

 

30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실제 한의진료의 효과를 경험한 마성제 전 소방관은 관련 사업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 전 소방관은 “서울시 소방서 방문진료를 통해 추나, 침, 뜸 치료를 받으며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효과를 직접 경험했다”며 “치료 이후 몸 상태가 개선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예산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 소방관은 “현재 예산이 제한돼 모든 소방공무원이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료 횟수와 참여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 소방관들은 침 치료 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갖고 있는 만큼 한의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알리는 홍보와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방공무원은 직무 특성상 부상과 만성 질환 위험이 높아 꼭 한의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선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체계에서 한의의료가 예방, 치료, 재활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참석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향후 연구와 정책, 현장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경우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보다 다양한 공공의료 체계 내에서 한의의료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1부 발제 기사(클릭)

“한의약 기반 소방의학 제도화,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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