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코로나19업무 참여 배제 유감…회원 뜻 모아 기부 결정

기사입력 2020.03.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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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한의사협회에 성금 250만원 기탁한 김대식 춘천화천시한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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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강원도 춘천화천한의사회 차원에서 대한한의사협회에 성금 250만원을 기탁한 김대식 분회장에게 기탁 계기와 과정, 봉사활동을 포함한 한의사의 사회참여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사회 춘천화천 분회장 김대식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육림한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Q. 코로나19가 한의원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분회 차원의 성금 250만원을 기탁하신 이유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내원한 환자들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정도로 한의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아예 집 밖으로 안 나오는 것 같고, 그나마 젊은 환자들이 마스크를 끼고 내원하고 있다. 한의원 경영도 그렇지만,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사의 참여가 보건당국이나 대구시에 의해 번번이 거절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대구시에 기부나 기탁을 하는 방법은 열려 있는 것 같아 총무이사와 함께 성금 형태로 마음을 전하는 건 어떨지 논의했다. 

     

    Q. 성금을 모으기까지의 과정은?

    이에 이사회를 열고 의견을 모아 회원들의 동의를 거쳐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 다행히 모두들 흔쾌히 찬성해 주셨고, 회원 분들의 십시일반에 분회비의 재난기금 성격의 예산을 보태 250만원을 만들 수 있었다. 큰 금액을 내신 회원 분의 경우 익명을 요청해 따로 밝히지는 않겠다.

     

    Q. 한의사랑적십자봉사회, 해외 빈곤아동 후원 등 현재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의사랑적십자봉사회는 2007년에 춘천분회의 임일규 원장이 결성한 봉사단체이다. 평생을 사회봉사 등에 헌신하신 분이라 많은 감화를 받은 터였다. 지금도 이 봉사회에 속해 한 달에 한 번씩 소외된 어르신들을 방문해 한방 치료를 주로 펼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경우 2015년부터 기부해오던 게 5년 정도가 됐다. 이런 식으로 현재 참여하고 있는 봉사활동이 4~5 종류가 된다. 모두 제가 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다. 힘겨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Q.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에게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여 수시로 손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마스크 착용으로 나를 방어하고 남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린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 가벼운 운동, 숙면 등을 강조하고 있다.

     

    Q.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은?

    현재 협회에서 한의전화진료상담센터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른 회무도 모두 미뤄두고 국가적 재난상태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격려를 보내고 싶다. 코로나19에 한의사가 배제된 현실이 이번 기회에 공론화됐는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그때에는 뜻 있는 한의사들의 참여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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