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부족 해결이 급선무…한정된 의료자원 효율적 활용
<편집자주>본란에서는 경기도 부천에서 역학조사관으로 활동 중인 이강민 공보의로부터 코로나19 현장 소식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역학조사관으로 현장에 투입돼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일 때부터 경기도는 발 빠르게 대응을 하고 있었다. 이미 공중보건한의사 가운데 2명이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기존 인력으로 대처가 어려울 만큼 상황이 심각해져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와 감염병관리과의 협력을 통해 나 또한 공중보건한의사 역학조사관으로 투입됐다.
Q. 현장 분위기는 어떠한가?
국민들이 뉴스를 통해 접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고충들이 있다. 인력이 항상 부족하고, 근무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의료인 역시 사람인지라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위험하게는 판단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다.
Q. 어떤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가?
공보의가 됐을 때, 진료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역학조사 업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수행하고 있다.
결국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그런 측면에서 진료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일임을 알고 있으며 일을 계속하면서 그 의미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 믿는다.
Q. 부천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보건소 소속이지만 한시적으로 부천 지역에 배치 명령을 받았다.
부천은 의료기관이 매우 많다. 현장관계자 말에 따르면 등록기준상 음식점이 약 1만 개가 있는데 의료기관이 1천 개 정도가 있다.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어 자가격리 통보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채점 기준을 이미 알고 있는데다가 의료기관간 긴밀히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을 보건교육 수준에서 종결하면 이전에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맹렬히 반발할 정도다.
Q.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가?
대개 의료기관 현장조사와 보건소 협조 요청을 담당하고 있으며, 확진자 동선에 의료기관이 많지 않으면 상황실에서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1차 보고서를 확진자 발생 당일 상신해야 한다.
보건소에서의 일과를 이야기하자면 감염병관리과의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그 지역으로 우선 출동을 한다. 해당 지역의 역학조사관 및 보건소 가용 인력을 파악하고, 상호협의를 거쳐 해당 건에 대한 업무분장을 설정한다.
현재 상황이 심각해서인지 보건소에서 왔다고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주민 분들이 협조적이다.
그렇게 조사를 마치고 주민 분들과 헤어질 때는 “다시 만나지 맙시다”는 농을 던지며 인사를 하고 떠난다.
Q. 한의사로서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기본 예방수칙을 당연히 따라야 한다.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이 기본 예방수칙이기 때문이다. 한의학도 분명 이 사태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제도권에서는 영어와 숫자로 된 근거를 요구하고, 그마저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도 자체가 좌절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코로나19 관련 한의의료지침도 나온 것으로 안다. 널리 사용돼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길 바란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행동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때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경기도는 대처 능력이 빠르다. 타 시도에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한의사 공보의 차출 건을 경기도는 승인했다.
현재 확진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인력 부족과 그들의 노고를 우리는 매일같이 접하고 있다.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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