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분야, 보건소 한의사 역할 더욱 확대되길”

기사입력 2020.03.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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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체 채취, 한의사 역랑 충분…적극적으로 한의인력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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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은한의사 / 광주 동구보건소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광주 동구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김지은 한의사로부터 보건소 업무에 대해 살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2011년도에 졸업 후 수련 병원에서 4년간의 수련 과정을 거친 후 15년도부터 보건소에서 근무하게 됐다. 한방 부인과 전문의로 6년째 광주 동구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광주 동구보건소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는?

    원래 막연하게 조직에서 근무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한의사 업무는 아무래도 진료를 혼자하게 되는 성향의 업무가 많은데 여러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업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진료 외에 다양한 공적 사업도 한다는 점에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보건소 근무를 생각하게 됐다. 실제 병원 근무를 해보니 적성에 맞다고 느껴 보건소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근무 형태는?

    재임용을 거쳐 현재 6년차로 근무 중이고 지자체마다 보건소 근무 조건은 다르다. 극소수의 정규직 근무 자리가 있고 임기제, 기간제, 업무대행 형태 등의 근무 조건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보건소 공직 한의사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됐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 


    ◇대구는 병상이 부족하고 밀려드는 환자들로 난리인데, 광주 동구는 상황이 어떤가?

    광주 동구의 경우는 날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반나절(2~3시간)에 5명 정도 구민들이 방문하는 것 같다. 대구처럼 환자가 밀려드는 상황은 아니다보니 광주시 차원에서 대구 환자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확진자들이 방문할 수도 있는데, 감염병 관련 업무가 두렵지는 않은가?

    감염병이라 우려되는 점도 있지만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다. 의료인으로서 마땅히 관련 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편도 의료인으로서 응원하고 있으며 다른 가족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루일과는?

    근무 시간은 9시부터 6시까지다. 아직은 제 시간에 퇴근하고 있다. 원래 보건소 내 진료와 대상자 가정 방문(주로 장애인, 재활 대상자 등), 강의와 공공보건사업 관련한 일을 담당했다. 최근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한의사의 검체 채취가 허용이 안 되다 보니 전화로 검체할지를 상담하는 등 대기 근무를 하고 있다. 보조 업무 정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의사들이 코로나 관련 업무를 희망하지만 선별진료소에는 투입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감염병 현장에서 느낀 한의사의 역할에 대한 소회는?

    최근 경상북도 영천 지역 한의과와 치과 공보의가 업무에서 제외됐다가 다시 검체채취 업무에 복귀했다고 들었다. 또 서울시에서는 한의사, 치과의사 순으로 역학조사관을 배정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역학조사관 교육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보건소 한의사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감염병 관련 진료 분야에서 한의사가 충분히 현장에 투입될 여력이 있으므로 지금처럼 심각한 시국이라면 적극적으로 인력을 활용했으면 좋겠다.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평상시에도 공공보건 업무에서 한의사의 참여 영역을 더 늘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제도적으로 차별금지 조항 등에 근거해 좀 더 보완이 되길 바란다. 


    ◇보건소 한의사로 근무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로컬에 비해 공직 근무는 사용하는 언어부터 시작해서 많이 다른데 초창기에는 그 특성의 다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조금 어려웠다. 

    한의약 공공보건 사업은 13년부터 통합건강증진사업으로 통합돼 운영되고 있는데 타 사업에 비해 중요도 순에서 밀리는 경우가 있는 거 같다. 차라리 예전의 허브 보건소 형태라든지 독립 예산을 쓸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된다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의약 건강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향후 계획은? 

    감염병이라는 국가적 재난 앞에 공직이라는 자리에서 오는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 앞으로 한의계의 공공의료분야 발전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의약 건강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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