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2)

기사입력 2020.02.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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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定濟의 『診療要鑑』
    “『東醫寶鑑』으로 한의학 현대화의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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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金定濟 敎授(1916∼1988)는 한국 한의학의 정체성을 정립한 巨木이다. 황해도 출신으로서 한국전쟁으로 월남하여 종로에서 聖濟局韓醫院을 개설하였고, 1963년 대한한의사협회장으로 당선되었다. 1965년 이후 경희대학교의 교수로 취임하여 후학들의 교육에 힘쓰기 시작하였다.  1974년 출판된 『診療要鑑』은 많은 한의사들과 한의학도들이 애독하였던 시대의 명저로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金定濟 자신이 작성한 凡例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原理의 解說에 있어서 可及的으로 原典의 出處를 밝히고, 諸家學說의 重復을 避하여 簡略하게 要約하였다. 원전의 출처를 밝혔다는 것은 특히 『內經』에 나오는 인용편명을 찾아서 밝힌 것을 말하는 것이며 諸家學說의 중복을 피하여 간략하게 요약하였다는 것은 원리론의 중복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증상과 치료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둘째, 治法과 處方에 있어서, 古今의 수많은 治方을 羅列하는 것은, 初學者들에게 오히려 混同을 招來할 憂慮가 있으므로, 代表的인 것으로 간추려, 臨床實用에 便利하도록 힘썼으며, 筆者의 經驗方을 例示하여 이를 區分할 수 있도록 方名末尾에 (雲溪)라는 筆者의 號를 附記하였다. 이것은 단순한  『동의보감』의 반복이 아니라 대표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치료법과 치료처방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여기에 자신의 경험방을 부기하는 형식을 취하였다는 것이다. 身形門에 나오는 처방을 보면 본래  『東醫寶鑑』에 나오는 처방 이외에도 益氣補血湯과 金水補元煎이 본인의 처방으로 기록되어 있다. 

    셋째, 藏象篇에 있어서, 臟腑構造를 現代의 解剖學에 비추어 理解할 수 있도록 많은 그림을 揷入하였으며, 東洋醫學特有의 人體名稱을 理解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上卷末에 人體部位의 名稱 圖解를 揭載하였다. 이것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五臟六腑에 대한 현대적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서 五臟六腑가 단순히 고전적 의미의 기능적 단위로서만의 의미가 아니라 해부학적 이론 바탕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다. 上卷末에 나오는 “全身部位의 名稱圖解”는 고전의서에 나오는 한의학적 부위의 명칭을 도해한 것이다. 

    넷째, 處方은 疾患別로 收錄하고, 가나다順에 依한 索引을 添附하였다. 이것은  『동의보감』의 형식과 마찬가지로 질환에 따라 처방을 附記한다는 것이며, 내용 가운데 들어 있는 처방을 쉽게 찾기 위해 처방색인도 붙였다는 것이다.

    다섯째, 藥物의 重量을 表示함에 있어서 在來의 斤兩錢分을 g로 換算한 것이므로, 數字의 複雜性을 免치 못하였으나, 이는 方劑學에서 統一시킬 課題로 미루고, 臨證加減의 妙를 活用해야 할 것이다. 重量表示에 있어서 「字」는 一分(0.375)의 4分之一로 微量을 뜻한다. 이것은 용량에 대한 문제로서  『동의보감』에 가장 많이 나오는 錢을 그대로 쓰지 않고 현대적 gram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은 서양과학이 들어온 후로 도량형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金定濟는 무게를 서양식 그람으로 새로 환산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동의보감』 도량형에 대한 현대적 변용인 샘이다.

    여섯째, 病證을 論議할 때  「證」과  「症」에 대한 見解가 區區한데, 本書에서는 內經과 東醫寶鑑에 準據하여  「證」으로 統一하였다. 이것은 ‘證’과 ‘症’에 대한 기왕의 논란을 의식하여 이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東醫寶鑑』에는 본래 이에 대한 구분이 애매하였는데,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부터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둘 사이의 명확한 구분은 여전히 결론짓기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이다.

    일곱째, 東洋醫學에 固有한 用語와 疾患名은 上下卷을 網羅하여 下卷末에 索引을 收錄하였는 바, 페이지의 表示에 있어서 上卷은 明朝體로, 下卷은 斜體(이태릭體)로 구분하였다. 이것은 독자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여덟째, 本書는 東醫寶鑑의 內容을 骨幹으로 삼고, 內經을 비롯한 歷代醫書와 多數文獻들을 參照引用하였는바, 主된 參考文獻은 아래와 같다. 이것은 참고문헌을 밝힌 것으로  『東醫寶鑑』과  『內經』을 기본으로 각종 의서들을 참고하였음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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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제의 ‘진료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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