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정 집단 차별·배제 멈춰야”

기사입력 2020.02.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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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단체연합 “혐오감으로 방역 해결할 수 없어”
    “개인 인권 존중해야 공중보건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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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보건의료시민단체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와 관련해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25일 성명을 내고 “국내 환자 간 감염이 대부분인 상황에서도 여전히 중국인이나 중국동포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계속되고 있다”며 “특정 환자 개인들과 집단에 대한 혐오도 짙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가 위기와 혼란에 직면하면서 혐오와 차별이 소수자와 약자를 비난하며 영향력을 얻고, 여기에 일부 세력들이 기생하고 있다”며 “우리가 맞닥뜨린 감염병 확산이라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인권을 보장하고 평등하게 대우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청도대남병원 확진자의 경우 방역시스템에서 배제된 탓에 사망자 6명이 발생한 만큼, 지역사회 개방형 정신의료체계 중심으로 정신질환자들을 보호하는 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폐쇄병동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 취약계층들의 현실을 개선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신체약화와 고립에 방치돼온 저소득층은 이제 지역사회 복지중단에까지 직면한 만큼 이들에 대한 의료제공도 국가책임·관리 하에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전 국민적 중국인 차별 움직임에 대해서도 “최근에는 국내 감염자들 간 확산이 주되게 벌어지고 있고 현재까지 중국 국적 환자는 단 6명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불필요한 중국인 차별 주장과 정책을 펼칠 역량이 있다면 국내 방역 강화에 집중하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또 감염자와 특정 집단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투명하고 능동적인 자기감시와 정보공개만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이들이 당국의 역학조사나 방역조치를 거부한다면 이를 바로잡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들이 보이는 가장 큰 문제인 폐쇄적 태도는 사회적 혐오가 원인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교단 지도자들이 아니라 평신도들 전부를 비난하고 낙인찍어선 곤란하다”며 “보건학적으로도 방역의 주 대상을 혐오하는 것은 방역에 가장 큰 어려움을 가져온다. 혐오로 이들을 더욱 숨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사태의 해결은 우리사회 곳곳의 이런 불평등과 혐오를 바꿔나가는 사회개혁 과정과 함께여야 한다”며 “개인의 인권을 잠시 접어두는 게 아니라 가장 철저하게 보장할 때 공중보건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우리 보건의료인들도 사회가 정의로운 감염병 문제 해결의 길을 걷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를 비롯한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보건의료시민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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