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한의계 TF 가동

기사입력 2020.01.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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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본격화
    국가적 재난상황 막기 위한 한의계 참여 및 역할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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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감염병 위기 경보를 지난 27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시키고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한의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 주목된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지난 28일 협회관 5층 중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한의계 TF'를 발족, 가동하고 국가적 재난 상황을 막기 위한 국가 방역체계 내에 한의계의 참여 및 역할 모색에 나섰다.

     

    범 한의계가 참여한 TF회의에 앞서 최혁용 회장은 “중국은 SARS를 통해 국가 방역체계 내에 중의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서도 중의사들이 우한에 투입돼 중의치료 가이드라인까지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 방역체계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 왔던 한의학이 다시 국가 방역체계 내에 편입돼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TF회의에서는 시도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의료기관에 한의의료진이 참여하고 밀접 접촉자 및 유사증상자, 고위험자 등 확진 전 환자에 대해 한의의료가 제공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정부에 강력히 건의키로 했다. 

     

    사실 WHO는 2003년 SARS 치료사례에 대한 보고서에서 12개 임상연구를 통해 한의치료가 △의료종사자의 SARS 감염억제 △임상증상 개선 △폐의 염증감소 △산소포화도 개선 △면역기능 활성화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 △사망률 감소 등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양방 단독치료보다 한의‧양의 병행치료가 효과적인 만큼 공공보건상의 비상사태관리 시 한의‧양의 협진을 권고했다.

     

    실제로  WHO 통계에 따르면 2003년 SARS 발병건수는 8422례이고 그중 919명이 사망(사망률 10.9%)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에서는 5327례 중 349명이 사망(사망률 6.6%)해 전체 사망률보다 낮았으며 특히 광동 지역은 1513례 중 56명이 사망, 사망률이 3.7%로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SARS가 최초로 발생해 치료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없었던 광동지역의 사망률이 낮은 이유는 처음 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중의약이 치료에 개입해 중의 및 중서의결합 치료가 이뤄져 단시간 내에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반면 베이징이나 기타 지역은 SARS 발병 초기 중의약 개입을 차단했다가 사태가 악화된 후 뒤늦게 중의약 치료를 허용해 광동지역보다 피해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후 중국은 국가방역체계에 중의약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있으며 MERS사태 때에는 주요 증상에 따른 한약처방을 포함한 ‘2015 메르스 진료지침’을 선제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도 중국은 중의약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특별 실무 회의를 조직했으며 광동성, 북경중의약대학, 광동중의약대학부속병원 등에서 구성된 100여명의 중의학 전문의들을 우한에 투입해 국가중의약관리국의 통제를 받으며 한약 치료를 시작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서의 통합을 강조하며 발병 초기 진료의 목적도 있지만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 병기를 살펴 지침을 만들기 위해 중의사를 파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 방안 제3판’에 중의치료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투입된 중의사들은 병태의 변화에 따라 중의치료 방안도 구체적으로 추가, 개선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 방안 제4판’에 반영시켰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선별된 한의사들이 감염병 확진자들을 직접 진단해 병태를 살펴 한의 치료방안을 마련, 한의·양의 병행치료를 함으로써 사망률을 낮추고 확진 전 환자에게 미병 관리에 강점을 가진 한의치료를 제공함으로써 감염병의 전파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TF는 한의계의 준비와 대응 상황을 알리고 정부와 공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 내원 시 구체적인 행동지침과 의료기관 안내 사항, 내원 환자 안내 포스터 및 대응 절차 등의 자료를 배포하고 회원들에게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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