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타인에 대한 배려 이전에 자기계발”

기사입력 2019.12.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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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택 원장, ‘2019 자원봉사대상’ 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수상
    서초동 꽃마을 달동네 등 소외된 이웃에게 한의의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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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택 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 5일 행정안전부 주관 ‘2019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은 김경택 원장을 만나 수상 소감과 한의사의 재능 기부 등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

     

    Q. 수상 소감은?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뜻깊은 활동을 펼치는 다른 분들과 함께 상을 받게 됐다. 상을 받거나 인터뷰를 할 만큼 대단한 일을 하진 않았는데 부끄럽고 조심스럽다. 


    Q. 주로 어떤 의료봉사를 펼쳤는가? 

    서초동 꽃마을 달동네에서 10여 년 동안 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웃에게 한의 진료를 제공해 왔다. 1990년 후반에는 북한 연길, 심양 등지에서 탈북자, 꽃제비들에게 침, 한약 제공 등 한의 진료를 펼치기도 했다. 혼자 가기는 어려운 곳이라 언론사에서 일하는 후배와 함께 떠나 후배는 취재를 하고, 나는 진료를 봤다. 그러다 알음알음으로 내 활동이 지역사회에도 알려져서, 지난 여름쯤 서울시에서 나를 이 봉사대상 수상 후보자로 추천해 수상하게 됐다.

     

    Q. 처음 의료봉사를 시작한 시기는?

    고향이 전북 김제다. 서울에 올라와 개원하기 전에 고향에서 학교 후배들을 데리고 오지 마을에 다니면서 진료를 했다. 당시는 한의 의료행위가 보험에 들어있지 않았을 때여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환자들만 한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30년이 지난 일이지만 한의 의료를 받고 증상의 호전을 보여 내게 고마움을 전하던 환자들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고향주민들에게 한의 의료 혜택을 주고 난 후에 우리는 봉사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Q. 의료봉사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드는 활동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지원을 받고 하는 게 아니다보니 한약 등을 제공할 때 비용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의사가 이런 활동으로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게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후배들에게도 한의원에만 있기보다 음악, 회화 등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활동을 하라고 권한다. 또 인문학적 소양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모든 활동이 결국 사람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는 의료 행위의 근간이 되고, 한의사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봉사는 설, 추석 등 연휴를 활용해 틈틈이 시간을 활용했다.


    Q. 한의사의 의료봉사 등 사회 참여 활동에 대한 생각은?

    먼저 봉사는 타인에 대한 배려 이전에 자신의 계발이라는 근원이 있다. 나의 봉사도 이런 이유에서 온 작은 몸부림이었다. ‘혜민(惠民)’이라는 말처럼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한의사도 예외는 아니다. 의료 외에 자신 있는 분야나 관심사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사물 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Q. 예정된 다음 의료봉사 활동이 있다면.

    현재 국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해 건강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의정부, 구로 등의 지역에서 한 목사님, 후배들과 힘을 합쳐 봉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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