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국·450종 세계 약초 전시품이 쏙”

기사입력 2019.10.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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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 수록된 세계 약초들 한 곳에 모여
    박종철 교수, 15년간 모은 약초 수집품 ‘허준박물관’서 공개
    제20회 허준축제 맞아 ‘세계의 약초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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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국립순천대학교 박종철 한약자원개발학과 교수(한의약연구소장)가 지난 15년간 아시아·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 37개 나라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450여점의 약초 관련 전시품들이 허준박물관에서 공개됐다.

     

    11일 허준박물관(관장 김쾌정)은 제20회 허준축제를 맞아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세계의 약초 특별전’을 개관했다.

     

    이 자리에는 노현송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강서을 지역위원장, 김진호 강서문화원장, 김병희 전 강서문화원장, 김쾌정 허준박물관장, 윤성용 국립민속박물관장, 김재균 농협박물관장 등 내외빈 70여명이 참석해 특별전 개관을 축하했다.

     

    노현송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허준축제가 20번째를 맞는 만큼 더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이 세계약초특별전”이라며 “특별전을 유치할 수 있도록 많이 애써 주신 김진호 원장과, 박종철 교수, 김쾌정 관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진호 원장은 “약초는 본래 한의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분야인 만큼 우리 약초와 세계 약초들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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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식 이후 노현송 구청장을 비롯한 내외빈 70여명은 약초 특별전시실로 이동해 박종철 소장의 해설을 통해 전시실을 관람했다.

     

    전시는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돼있는데 1부는 세계의 약초와 희귀 약재 전시다.

     

    여기에서는 대표적 보양(補陽) 한약인 육종용, 열당, 쇄양의 원형 약재와 유향, 침향, 몰약, 혈갈, 아위, 용뇌, 호동루, 안식향의 주요 수지(樹脂·식물체의 분비물 또는 상처로부터의 유출물) 한약을 선보이고 있다.

     

    또 한국의 참당귀, 일본의 일당귀, 중국의 중국고본은 물론, 인도네시아의 육두구·갈랑갈, 라오스의 모링가, 방글라데시의 가자·여감자·모가자, 인도의 인도사목, 키르기스스탄의 쇄양, 터키의 사프란, 유럽의 아티초크·히페리시초 등 세계 주요 약초를 실물과 사진으로 소개해 관람객들에게 유익한 한약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부에는 약초를 활용한 의약품과 식품을 전시하고 있다. 흰무늬엉겅퀴의 실리마린 성분으로 만든 한국·크로아티아·러시아의 간장 질환 치료제 그리고 아르주나 약초를 활용한 아유베르다 의약품인 인도의 심장약 등 많은 약초 의약품을 진열하고 있다.

     

    3부에는 한국의 인삼과 중국·일본·캐나다의 삼, 양귀비가 좋아했던 열대과일인 여지, <하멜표류기>와 <열하일기> 속의 약초 그리고 인도네시아·인도·방글라데시의 전통의약과 약초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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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인도네시아 전통의학인 자무에 관한 도서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 외국 약초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는 25개국 170종의 약초 책자도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종철 교수는 "그동안 국내·외 약초와 관련 제품, 도서를 꾸준히 구입하고 약초 사진도 촬영해 왔다. 특히 내년 퇴임을 앞두고 그간 모은 사료들을 이번 특별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게 돼 무척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전시회를 통해 약초의 흥미로운 세계를 접하고 유익한 약효 정보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이번 전시회가 허준박물관에서 열리게 된 점에 대해 관람객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면서 “동의보감 내 약재 설명에 나와 있는 ‘유향’이나 ‘모각’은 본디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는 약재였기 때문에 당시 조선은 이 약재들을 수입해서 썼다. 그러한 약재들이 이번 특별전에서 실물로 만나볼 수 있는 만큼 동의보감의 방대함과 우수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국의 전통의학을 각 나라마다 계승, 발전해오면서 어떻게 의약품이나 식품으로 가공해 산업화를 이뤄냈는지 산업계 종사자들이나 한의대, 약대 학생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쾌정 허준박물관장도 “20주년을 맞은 허준축제에 어울리는 특별전을 구상하다 박 교수와 연이 닿아 이번 특별전을 유치하게 됐다”면서 “축제 기간 중 많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찾아주었으면 한다. 약초특별전은 물론 허준 선생의 발자취,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에 대해 많이 공부하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38개국 20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약 5개월간 허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별전 이후에도 그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약초를 관람할 수 있도록 일부 사료들을 기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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