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원전의사학과의 연계로 경혈 특성 이해 '눈길'

기사입력 2019.08.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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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혈학, 신경과학 비롯한 다양한 학문적 패러다임과 함께할 때 더욱 빛날 수 있어"
    경락경혈학회 학술대회…대만 천이홍 교수 초청해 침 진통 가능성 및 작용기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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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경락경혈학회(회장 김이화)는 지난 24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2층 대강당에서 '경락경혈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원전의사학-경혈학-해부학의 연계를 통해 경혈 특성의 이해'를 주제강연으로 구성하고, 다양한 신진연구자들의 구연 발표와 포스터 발표가 함께 진행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오수혈의 경락경혈학적 특성(경희대학교 원전학교실 백유상) △음곡과 곡천을 예시로 혈위에 대한 현대해부학적 고찰(경희대학교 해부학교실 정혁상) △침 시술에서 초음파의 활용: 2D 경혈학에서 3D경혈학으로(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의 주제강연이 진행됐다.

     

    주제강연에서는 고전 문헌인 '황제내경'의 오수혈의 활용의 특성을 분석하고, 현대 사암침의 오수혈의 활용과의 다른 특성을 설명하는 한편 음곡과 곡천의 혈위 정위에 대한 문헌 기록의 현대 해부학적 고찰을 통해 정확한 경혈의 취혈의 해부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초음파 영상을 이용해 보다 안전한 침 시술을 위해 침 시술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가 소개됐다.

     

    특히 이날 기조강연에는 지난해 'PNAS'誌에 침 진통 작용기전을 발표한 대만 중국의약대학 천이홍(Chen, YiHung) 교수를 초청, 오피이이드 남용의 대안으로 침 진통의 가능성과 그 작용 기전에 대해 강연이 진행됐다.

     

    천이홍 교수는 이날 오피오이드계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오렉신(Orexin)의 작용을 통한 침 진통의 작용기전을 제시하며, 이는 통증 동물모델을 통해서 확인된 사항이고 향후 다양한 만성통증 모델 그리고 임상연구를 통해 더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구연발표에서는 김태우 경희대학교 교수의 '사암침법을 통해 본 동아시아의학 변화의 구조', 김형준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의 '요통에서 감소된 촉각 정확성에 대한 침 치료로 인한 변화' 등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최근 연구트렌드를 반영하는 다양한 연구주제들이 소개됐다.

     

    또한 문헌 분석 연구, 인류학적 조사연구, 신경과학 기전 연구, 사회심리학적 조사연구 등 다양한 연구방법을 통한 경혈 경락의 특성을 분석하고 침구 치료의 작용기전을 이해를 돕는 연구들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이날 시상식에서는 양재하 대구한의대 교수가 지난 34년간 대구한의대에 재직하면서 침의 중독 치료 효과 및 기전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발전과 경락경혈의 과학화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공로패를 수상했다.


    양재하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본디 약리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한의학을 한다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연구할 수 있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며 "후학들도 한의학의 숨겨진 가치를 더욱 잘 밝혀줄 수 있는 연구를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총 21편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으며, 현장 투표를 통해 대구한의대 Fan Yu, 동신대학교 최수정, 경희대학교 배선정 연구원이 우수포스터 발표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경락경혈 전공자 외에도 신경과학을 하는 많은 기초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해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김이화 회장은 학술대회 총평을 통해 "경혈학은 신경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적 패러다임과 함께할 때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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