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과대학 학장협, 세계의학교육 기준 충족 위해 노력 '결의'

기사입력 2018.06.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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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동 회장 공식 추대…부회장에 권영규 원장 및 손창규·장인수 학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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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이하 학장협)가 세계의학교육의 기본의학교육 기준 이상의 충실한 교육을 위해 계속 점검하고, 일치된 노력을 해나가기로 결의했다.

    학장협은 지난 16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과 서울 용산구 용산역 회의실에서 워크숍을 개최, 한의과대학 교육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이재동 학장협 회장(경희대 학장), 김연섭 가천대 학장, 손창규 대전대 학장, 나창수 동신대 학장, 김경철 동의대 학장, 권영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원장, 이수진 상지대 학장, 김호현 세명대 학장, 장인수 우석대 학장, 정헌영 원광대 학장, 이병욱 동국대 부학장, 인창식 경희대 교수가 참석했으며, 한의협에서는 최혁용 회장과 송미덕 학술부회장이, 한평원에서는 신상우 원장 내정자와 서동인 선임연구원이 각각 참여했다.

    이재동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학장협에서 논의하게 될 내용은 현재 한의학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교과목을 조정하거나 임상실습을 늘리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한의학 교육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이 교육을 위한 한의대·한의전 교수의 결의를 도출하는 자리"라며 "오늘의 이 모임이 한의대 교육의 방향을 잡고 실질적인 결과를 내놓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최혁용 회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전국 한의대·한의전을 다니면서 학생들의 얘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저는 이 자리에서 한의대가 의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대가 세계의학교육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임상교육 및 실습시간 확대, 교과목 명칭 변경 등 우리 스스로도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다"며 "한의협은 학장협이 힘을 가지고 한의계 교육 개혁을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의학, 통합학문으로서의 아성 되찾아야"

    이날 워크숍은 △세계의학교육 관련 논의 △임상역량 강화 중심의 한의학 교육 변화 △학장협 정관 개정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결의에 앞서 신상우 원장은 한평원 운영방향 및 해외전통의학대학 교육 소개를, 손창규 학장은 대전대 교육과정 개편 내용 및 경과를, 권영규 원장은 부산대 임상역량강화 교육 내용을, 인창식 교수는 경희대 교육과정 관련 교수 워크숍 경과에 대해 발표했다.

    신 원장은 발표에서 일본, 대만, 중국 등 동아시아 주요 국가의 의학교육 개선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향후 평가인증 개선 방향을 공유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2001년 3월 지금까지의 의학교육이 정보 주입·암기 교육에 치중돼 있다면서 환자 중심·소통 능력·임상 능력 배양·문제 해결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만의 중국의약대학 역시 7년제를 도입하고 6~7학년 때 서의임상견습, 중의임상실습 과정을 각각 배우게 해 임상능력 강화를 위한 수업을 2년 동안 집중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중의약교육에서는 1999년부터 도입된 집업의사자격시험에서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을 진행해 오고 있고, 최근에는 대학별로 임상실기센터를 운영 중이다. 임상실습 진입 전인 4학년 말에 진행되는 분계단고시는 일본의 공용시험과 유사하게 컴퓨터 기반 시험(CBT)과 임상술기교육(OSCE)으로 구성돼 있다.

    신 원장은 "지금까지 한의학 교육의 철학은 한의과대학이 한의학을 교육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한의사를 양성하는 곳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평원은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상시평가제로의 전환, 세계의학교육이 요구하는 기준 도입, 평가인증비의 연분 납제화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창규 학장은 발표를 통해 세계의학교육의 정의를 소개하면서 "의료인은 시대에 뒤떨어질 때 경쟁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한의학 교육은 미래 의료의 키워드인 예측, 예방, 맞춤 및 환자참여형 의학(4P 의학), 근거 중심, 표준화, 산업화, 통합의학, 공적 보험 등의 흐름을 따라잡을 시대적 과제를 받아 안고 실질적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학장에 따르면 대전대 한의대는 한의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근 본과 4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교과목 만족도를 조사해 △중복과목 조정 등 교과과정 개선 △수업 시수 단축 △임상·이해 위주로 강의 내용 개선 △과목간 연계성 강화 △현대화·과학화·근거 중심 교육 등의 개선 방향을 도출했다. 교육 수혜자인 학생의 입장을 반영해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한의사를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손 학장은 "통합학문의 총아였던 한의학은 학문 통합에 속도를 내는 현대의학에 뒤쳐지게 됐다"며 "대전대 한의대는 학제간 경계가 무너지고 통합 경향을 밟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기초·임상 연구전략을 통합적으로 훈련한 리더를 배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량기반 교육을 위한 부산대 한의전의 사례를 소개한 권영규 원장은 '한방 1차 진료의 역할 수행'과 '세계 전통의학계의 지도자 인재 양성'의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식, 수기, 태도, 특성화 측면에서 진행 중인 교육 내용을 발표했다.

    권 원장에 따르면 부산대 한의전의 기초 강의는 정신기혈론·양생기공학·장부학이 '장생과 양생'으로, 병인병기학·사진학·변증학·생기능의학이 '질환 인식과 해석'으로, 경락론·경혈론·십이정경·기경팔맥·경외기혈은 '경락경혈학'으로 통합됐다. 임상 통합 강의의 경우 동의보감 증후에 따라 문제바탕학습(PBL)실, CBT, OSCE, 클리커, 진료수행교육(CPX) 등을 통해 시행되고 있다.

    인창식 교수는 경희대 워크숍에서 한의대 교육 개선 방향을 논의한 결과로 △세계의학교육 인증을 위한 과목 신설 △임상역량 강화 위한 교육 과정 개편 △기초교육과정 통합 개편 △한의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 △임상교육 학습목표 선정시 고려사항 △다빈도·중요도를 고려한 CPX 주제 선정 등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각 대학별로 학장들과 대학의 입장이 논의됐다. 그 결과 학장협은 세계의학교육 기준 이상의 한의학 교육이 이뤄질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결하고, 향후 계획으로 각 대학 학과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하는 한편 차기 회의에서는 졸업역량강화 기초한의학 교육 통합을 위한 각 학교의 의견을 공유하고 수렴키로 했다.

    한편 이날 학장협은 한의학 교육 방향에 대한 논의 외에도 임원 선출과 관련한 정관 개정 건을 의결하는 한편 경희대 이재동 학장을 만장일치로 학장협 회장으로 추대했으며, 부회장에는 권영규 원장과 손창규·장인수 학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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