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아픈 상처 한의치료로 보듬어요"

기사입력 2018.04.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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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여한의사회 위안부 할머니 의료봉사 성황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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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하얀 가운을 입은 여성 한의사가 한 할머니의 맥을 짚고 있다. 한의사는 관자놀이와 아랫배에 침을 놓은 후, 혀로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불을 덮어 줬다. 한의 치료를 받은 할머니는 한의사의 손길이 익숙한 듯 몇 분 뒤에 곯아떨어졌다가 일어나 점심 식사하는 곳으로 향했다. 지난 8일 오전 대한여한의사회가 펼친 한의의료봉사 풍경이다.


    대한여한의사회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한의의료봉사를 실시, 성황리에 종료했다. 이 자리에는 최정원 대한여한의사회 회장, 김단희 수석부회장이 참석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건강을 돌봤다.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할머니 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의료봉사는 건강 검진 및 상담, 침 치료, 배지 및 치매 한약 증정 순서로 진행됐다. 여한의사회는 수족 냉증·치매·소화 불량 등을 호소하는 할머니들에게 침 치료를 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해 시설 내 요양보호사에게 전달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희망나비 배지와 성금 전달도 이 자리에서 이뤄졌다.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의사 표현이 어렵지만, 할머니들은 유독 의료봉사 중인 한의사들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의료봉사가 끝나고 여한의사회가 나눔의 집을 떠나는 순간에도 한 할머니는 여한의사의 손을 놓지 않고, 연신 다시 보자는 말을 반복했다.


    "여기 계신 할머니들은 이제 내장 기능이 약해져서 소화불량, 괄약근 기능 저하, 혈액 순환 장애 같은 다양한 질병을 안고 계세요. 주기적으로 들려주시는 여한의사 선생님 덕분에 이런 질병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죠. 특별히 약물을 드시거나 하는 게 아니어도 전문적인 한의학 지식으로 할머니들을 돌봐 주시는 점이 할머니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침 맞기 무서워하는 할머니도 계시는데, 이런 분들도 한의사 선생님이 어떤 부위를 지압해야 하는지 잘 파악하고 만져 주시니까 할머니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이 더 덜어지는 듯합니다.(요양보호사, 김정희, 가명)"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도 한의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 복도 끝에 계신 박점순 할머니(가명)는 치매가 왔는데, 한의사 선생님이 놔 주시는 침을 맞고 잠도 푹 주무시는 등 많이 좋아졌어요." 여한의사회는 의료봉사를 마친 후 나눔의 집에 환약을 증정했다. 장 건강에 도움을 줘 면역기능을 높여 주며, 뇌 건강을 강화해 치매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한약이다.


    대한여한의사의 위안부 할머니 한의의료봉사는 지난 2008년부터 여성 인권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 중 하나다. 침, 부항, 추나 요법, 약물 치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의 치료로 지난해에는 2월, 4월, 6월, 10월 등 수차례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인술을 펼쳐 왔다.


    여한의사회는 이 외에도 미혼모 쉼터, 가정폭력 피해 여성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의 건강 증진을 위해 매해 수차례 관련 의료봉사를 시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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