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29)

기사입력 2018.01.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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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醫書 가운데 요체가 되는 것을 잡아라”

    李峻奎의 醫方撮要論


    kni-web[한의신문] 李峻奎(1852~1918)는 조선 최후의 官撰醫書인 『醫方撮要』를 편찬한 御醫이다. 1906년 간행된 『醫方撮要』의 이준규 자신이 적은 自序는 아래와 같다.

    “의약의 책은 옛날 성왕이 사물의 이치를 열어 힘씀을 이루게 함과 백성의 일찍 죽음을 구제하는 법이라. 그 의술의 시작은 신농, 황제로부터 천백년을 지나 제가의 설들이 벌처럼 일어나 그 책들이 수레를 끄는 소를 무너뜨리고 수레의 바퀴 축을 부러뜨릴 만큼 많았으며 마룻대에 닿을 정도로 집안에 가득 찼고 시렁에까지 얹을 만큼 많아 그 많기를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말은 점차 많아졌지면 뜻은 점차 미미해졌고, 처방은 더욱 갖추어졌지만 의미는 점차 어두워져, 혹 병은 같은 데도 약을 달리하거나 혹은 약은 같은 데도 사용을 달리하였으니, 고증할 때는 즉 열람하는데 눈이 어두웠고 연구할 때는 비슷비슷하여 가려내기 어려움에 마음이 미혹되어 갈라진 길이 여러 갈래라 양을 잃게 되는 한탄스러운 일이나 혹은 모래와 진주가 섞이거나 혹은 쥐를 사는 과오를 범하는 등의 일을 면키 어려웠다. 이러한 까닭으로 고명한 사람은 지나치고 대수롭지 않은 사람은 미치지 못하여 터럭의 차이가 천리만큼의 잘못됨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근심이 항상 책은 많지만 처방이 호번하여 사람이 정미롭게 가리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오직 우리 황제폐하께서 이러한 근심스럽게 여기는 생각으로 책들 가운데 번거로운 것들을 삭제하고 간결한 것들을 취하고 쓸모없는 것들을 제거하고 긴요할 것들을 얻어 대증투약에 가장 중요한 것들만을 거두어 모아서 현명한 사람이나 우매한 사람이나 모두 얻어서 사용하기 쉽도록 하셨다. 폐하께서 나에게 그 일을 맡을 것을 명령하셔 내가 드디어 감히 그 참람됨을 헤아리지 못하고 평소에 강의하고 연마한 견해를 참고하고 제가들의 주장들을 참고로 삼아 뭇 설들을 모아 절충하고 뭇 처방들을 모아 뛰어난 것을 가리고 문을 나누고 같은 부류를 모으며 강을 세우고 령을 설정하니 의원에서부터 본초에 이르기까지 무릇 111조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의거하여 예를 들어 고증을 인용하고 지금 병론과 용약의 방을 그 아래에 덧붙였으니 책이 무릇 일권이요 이름하여 『의방촬요』라 하고서 진상하였다. 대개 그 말은 간결하면서도 뜻은 다하여 대강을 들어도 세목이 펼쳐지니, 한번 펼쳐서 열어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요연하게 하여 마치 손바닥 무늬가 눈에 들어 숨김이 없는 것과 같다. 오호라. 이 책을 지으면서 감히 앞사람이 발하지 못한 것을 발하여 후세에 말을 남긴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성스러운 황제폐하의 재성, 보상하는 공덕과 제민, 수세하는 도에 있어서는 신이 또한 베푼 은택으로써 한 것 같지 않다. 이끌어 조화롭게 하여 하늘이 탈바꿈을 돕고 성인이 은택을 퍼뜨린 즉 아름다운 천명과 아름다운 혜택을 날리는데에 있어서는 후인의 뜻이 거의 만의 하나라도 도움이 있다고 이를 것이다.”(필자의 번역)

    2149-30-1李峻奎는 대한제국 시기에 어의로 활동했던 인물로서 함경도 북청군 출생으로 학문적으로 뛰어나 御醫로 천거되어 조선말 고종년간에 궁중에서 조선의 의술의 중심에서 의학 연구에 매진한 한의사이다.

    위의 글은 몇 가지 의의가 있다.

    첫째, 대한제국기 한국을 대표하는 마지막 관찬의서를 저술한 것이다. 이후에 국가에 의한 의서 등의 편찬사업은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설립된 1994년 이후에 이루어진다.

    둘째, 『東醫寶鑑』을 저본으로 하여 원리론에서부터 치료, 병증, 약물 등에 이르기까지 111개의 조문을 설정하여 醫家들에게 요약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을 표방하고 있다.

    셋째, 『동의보감』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醫原, 運氣, 經絡, 臟腑, 診脈, 形色, 傷寒賦, 運氣主病, 五運主藥, 六氣主藥 등 원리론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李梴의 『醫學入門』에서 따오고 있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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