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MS 재등록 위해 정부가 관심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기사입력 2017.08.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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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대외적으로 중․서의사 모두 의학학사학위로 기재…중의사, 필요에 따라 MD로 표기
    한국 한의대,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의학 내용 교과과정에 포함돼 있어
    한국 양의계, 인류의 건강증진이라는 큰 그림에서 한의약 바라봐야
    베트남 전통의대 WDMS 등록에 정부의 역할 크게 작용
    김영철 경희대한방병원 교수

    김영철 교수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최근 한국 한의과대학의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WDMS) 재등재와 한의사 영문면허증의 MD 표기의 필요성을 제안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 보고서를 두고 양의계가 항의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짚어보고 향후 해결 방안을 모색해 봤다. 이번호에서는 보고서 총괄책임자인 김영철 경희대한방병원 교수의 생각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1.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게재됐던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지출 전략 개발’ 보고서가 양의계 항의 후 내려진데 대한 입장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내용을 좀 더 보강하자고 해서 중국 등의 상황을 보강해 제출키로 했습니다. 내용이 보강된 보고서를 제출하면 추후에 다시 홈페이지에 게재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보고서에서 WDMS에 한의대 재등재와 한의사 영문면허증 MD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한의사 영문면허증 MD 표기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한의사들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의료인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제안된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국내 의료법에서는 한의사도 의사, 치과의사와 함께 의료인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WDMS에서 한국 한의대가 누락된 이후에는 해외 진출 한의사들이 이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어진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 한의대가 WDMS에 등록돼 의학학위로 인정받아야 국제사회에서 의학을 공부한 의료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고 의료인으로서 필요한 소양을 배웠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영문면허증 MD 표기인 셈이죠.

    3. 양의계에서 한의사 영문면허증에 MD 표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계의학교육기구에서 한국 한의대의 교육과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데 특정 단체의 주장만이 전달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금방 드러날 것입니다.
    한의대의 교과과정이 의대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은 교과과정 중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정말 부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국가 주석까지 나서서 중의학을 ‘국의’라 치켜세우고 세계적으로 홍보하며 그 역량을 키우는데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는 점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WDMS에 등재돼 있던 것 마저 빠지게 된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이 어떻게 전통의학을 육성, 발전시켜가고 있는지를 정책적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양의계도 이제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한다는 큰 그림에서 한의약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4. WDMS에 한국 한의대 재등록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국 한의대의 WDMS 재등재 문제는 한의대가 빠지게 된 과정에서부터 그 해법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어떠한 원인으로 WDMS에서 빠지게 된 것인지를 꼼꼼하게 확인해 보고 개선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완해 의학을 이수한 학위임을 인정받으면 됩니다.
    중국의 경우 중의사와 서의사, 중서결합의사가 있습니다. 자국내에서는 면허가 다르지만 대외적으로는 중의대, 서의대 모두 의학학사 학위(Bachelor of Medicine)로 기재됩니다. 그래서 외국에 나갈 때 필요에 따라 중의사라고도 하고 MD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과 중국의 교육과정이 다른 부분은 있습니다.
    중국 중의대에서는 양방과목을 세분화해 별도로 공부하고 서의 전공학생들은 중의 전공학생들 보다 각론에서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외적 학위는 동일하게 의학학사로 기재하고 정부에서도 이를 인정해줘 중의대는 여전히 WDMS에 등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전통의대가 WDMS에 포함된 사례도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의학교육 개정을 위해 WFME(세계의학교육연합회)에 자문을 요청했고 당시 WFME의 기초의학교육 인허가 가이드라인과 품질보증 가이드라인을 수용해 개선한 결과였습니다.
    WDMS에 등재돼 있는 다른나라의 전통의대들과 한국 한의대 간 교과과정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실시해 만약 이부분이 WDMS 재등재를 위한 핵심사항이라고 판단되고 요구되는 교과과정이 국가 정책방향과도 부합한다면 이러한 접근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베트남의 경우 WDMS 등재위원회 관계자들이 내방했을 당시 복지부 차관이나 행정부 공무원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한의대를 WDMS에서 삭제하겠다고 알려왔을 때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도 한의대가 WDMS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어떤 이유에선지 빠지게 됐습니다. 정부에서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회신도 해준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한의사 입장에서 볼 때 WDMS에서 삭제된 이후 정부가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따져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WDMS 재등록을 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5. 이번 문제와 관련해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의료도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발전시켜 가야 합니다. 한의약은 오랜 역사를 가진 국가적 유산이자 치료에 있어서는 실용화돼 있는 엄연한 의학입니다.
    현재도 많은 국민은 한의약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있으며 외국인들 역시 한의약의 치료 효과에 놀라워합니다. 특히 침과 부항 치료는 외국에서도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훌륭한 국가적 자원은 잘 활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정부가 한의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면 해외에서도 한국 의학이 더 각광 받을 수 있고 한국 의료의 진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한국 의료와 협력을 하고자 하는 그룹 중 상당수는 다름아닌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보고 협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양의학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수준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한국 의료가 해외에 진출하고자 할 때 양방만으로는 다른 나라와 차별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관점에서 볼 때 한의학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 의료와 다르기 때문에 한국 의료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인정합니다.
    그래서 해외에 한국 의료를 홍보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한의학의 역할은 굉장히 크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WHO에서는 세계 전통의약 산업이 2015년 1140억 달러에서 2050년에 5조 달러 규모로 50배 정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직은 유럽의 동종요법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한약 처방은 이에 비해 훨씬 묘미가 있고 향후 성장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의약이 향후 한국 의료가 세계로 진출하고 산업적으로도 발전하는데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일이 잘 진행되려면 우선 한의약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의사 자체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균형감각을 갖고 한의약 의료환경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한의학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동시대의 과학지식과 최신 이론을 접목해서 발전해온 학문입니다.
    옛날에는 자연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이론인 음양오행사상을 의학에 접목했으며 이후로도 당대의 수많은 이론이나 최신 학설들을 임상에 적용하면서 환자 치료 경험을 축적해 왔습니다.
    현 시대에도 현대의 자연과학적인 지식을 한의학에 접목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죠.
    미래에도 역시 인류의 건강장수를 위해 끊임없이 한의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여전히 음양오행과 같은 옛날의 사고에만 한의학을 계속 묶어두고 발전적인 미래를 제한하려는 강압적인 주장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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