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學과 醫學의 관계를 살펴보자”
『近思錄』의 醫學論
[한의신문] 『近思錄』은 1176년에 간행된 책으로서 南宋의 철학자 朱熹와 呂祖謙이 공동 편찬한 성리학 해설서이다. 이 책은 북송의 철학자 周敦頤(호는 濂溪), 程顥(호는 明道), 程頤(호는 伊川), 張載(張橫渠라고도 함)의 저서에서 발췌한 宋學의 입문서이다. 近思는 『論語』 「子張篇」에 나오는 “간절하게 묻되 가까운 것부터 생각해 나간다면, 仁은 그 안에 있다(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이 책은 특히 조선의 선비들이 많이 읽었던 책으로 꼽히는 데에 큰 의의가있다. 이 책에는 의학적 기록이 보이는데, 그 내용을 통해서 당시 선비들에게 미친 영향의 일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 『近思錄』에 보이는 의학적 내용을 소개한다. 번역은 사단법인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를 따왔다.
“醫書에 手足이 마비됨을 不仁이라 하였으니, 이 말이 仁을 가장 잘 형용하였다. 仁한 자는 天地萬物을 一體로 여기니, 자기(나) 아님이 없다. 자기가 됨을 인식한다면 어찌 지극하지 않음이 있겠는가. 만약 자기 몸에 두지 않으면 자연 자기와 상관이 없어지니, 手足이 不仁함에 기운이 이미 관통하지 못해서 모두 자기에게 속하지 않는 것과 같다. 天地萬物은 나와 同體이다. 마음에 사사로운 가림이 없으면 자연히 사랑하고 공정하게 되니, 이른바 仁이란 것이다. 만약 이 이치가 밝지 못하여 사사로운 마음에 막히고 끊기게 되면 形體가 너와 나로 나뉨에 전혀 관섭함이 없게 되니, 비유하면 手足이 마비되어서 기운이 서로 관통하지 못하면 병들어 아프고 가려움에 모두 자기와 상관이 없는 것과 같으니, 이것은 四體(四肢)의 不仁함인 것이다. (醫書言, 手足痿痺謂不仁, 此言最善名狀. 仁者, 以天地萬物爲一體, 莫非己也. 認得爲己, 何所不至. 若不有諸己, 自不與己相干, 如手足不仁, 氣已不貫, 皆不屬己. 天地萬物, 與我同體. 心無私蔽, 則自然愛而公矣, 所謂仁也. 苟是理不明而爲私意所隔截, 則形骸爾汝之分, 了無交涉, 譬如手足痿痺, 氣不相貫, 疾痛痾痒, 皆不相干, 此四體之不仁也.)”(卷之一道體)
“병들어 침상에 누워 있으면서 용렬한 의원에게 맡김을 사랑하지 않고 효도하지 않음에 견주니, 어버이를 섬기는 자는 醫術을 몰라서는 안 된다.(病臥於床, 委之庸醫, 比之不慈不孝, 事親者亦不可不知醫.)”(卷之六家道)
“濂溪先生이 말씀하였다. 仲由(子路)는 자신의 過失(잘못)을 듣기를 좋아하였다. 그리하여 훌륭한 명성이 無窮하였는데, 지금 사람들은 과실이 있으면 남의 規諫(바로잡아주고 타이름)을 좋아하지 않으니, 마치 病을 보호하고 醫員을 꺼려서 차라리 몸을 멸할지언정 깨달음이 없는 것과 같으니, 슬프다.(濂溪先生曰, 仲由喜聞過, 令名無窮焉. 今人有過不喜人規, 如護疾而忌醫, 寧滅其身而無悟也.噫.)”(卷之十二警戒)
“『詩經』과 『書經』은 道를 실은 글이요, 『春秋』는 聖人의 운용이니, 『詩經』과 『書經』은 藥方文과 같고 『春秋』는 약을 써서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 聖人의 쓰임이 완전히 이 책에 들어 있으니, 이른바 ‘行事에 記載함이 깊고 간절하여 드러나고 분명한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道는 用아님이 없고 用은 道아님이 없으나 『詩經』과 『書經』은 道에 나아가 用을 미루었으니 道를 위주하여 말하였으므로 道를 실은 글이라 하였고, 『春秋』는 用에 나아가 道를 밝혔으니 用을 위주하여 말하였으므로 聖人의 用이라 한 것이다. 『詩經』과 『書經』은 藥方文과 같아서 진실로 병을 다스릴 수 있고, 『春秋』는 병에 따라 약을 쓰는 것과 같아서 是非와 得失이 더욱 깊고 간절하여 분명하게 드러난다.(詩書, 載道之文, 春秋, 聖人之用. 詩書如藥方, 春秋如用藥治病. 聖人之用全在此書. 所謂不如載之行事, 深切著明者也. 道無非用, 用無非道, 然詩書, 卽道而推於用. 主道而言故, 曰載道之文. 春秋, 卽用以明道, 主用而言故, 曰聖人之用. 詩書, 如藥方, 固可以治病. 春秋, 如因病用藥, 是非得失, 尤爲深切著明者也.)”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近思錄』의 醫學論
[한의신문] 『近思錄』은 1176년에 간행된 책으로서 南宋의 철학자 朱熹와 呂祖謙이 공동 편찬한 성리학 해설서이다. 이 책은 북송의 철학자 周敦頤(호는 濂溪), 程顥(호는 明道), 程頤(호는 伊川), 張載(張橫渠라고도 함)의 저서에서 발췌한 宋學의 입문서이다. 近思는 『論語』 「子張篇」에 나오는 “간절하게 묻되 가까운 것부터 생각해 나간다면, 仁은 그 안에 있다(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이 책은 특히 조선의 선비들이 많이 읽었던 책으로 꼽히는 데에 큰 의의가있다. 이 책에는 의학적 기록이 보이는데, 그 내용을 통해서 당시 선비들에게 미친 영향의 일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 『近思錄』에 보이는 의학적 내용을 소개한다. 번역은 사단법인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를 따왔다.
“醫書에 手足이 마비됨을 不仁이라 하였으니, 이 말이 仁을 가장 잘 형용하였다. 仁한 자는 天地萬物을 一體로 여기니, 자기(나) 아님이 없다. 자기가 됨을 인식한다면 어찌 지극하지 않음이 있겠는가. 만약 자기 몸에 두지 않으면 자연 자기와 상관이 없어지니, 手足이 不仁함에 기운이 이미 관통하지 못해서 모두 자기에게 속하지 않는 것과 같다. 天地萬物은 나와 同體이다. 마음에 사사로운 가림이 없으면 자연히 사랑하고 공정하게 되니, 이른바 仁이란 것이다. 만약 이 이치가 밝지 못하여 사사로운 마음에 막히고 끊기게 되면 形體가 너와 나로 나뉨에 전혀 관섭함이 없게 되니, 비유하면 手足이 마비되어서 기운이 서로 관통하지 못하면 병들어 아프고 가려움에 모두 자기와 상관이 없는 것과 같으니, 이것은 四體(四肢)의 不仁함인 것이다. (醫書言, 手足痿痺謂不仁, 此言最善名狀. 仁者, 以天地萬物爲一體, 莫非己也. 認得爲己, 何所不至. 若不有諸己, 自不與己相干, 如手足不仁, 氣已不貫, 皆不屬己. 天地萬物, 與我同體. 心無私蔽, 則自然愛而公矣, 所謂仁也. 苟是理不明而爲私意所隔截, 則形骸爾汝之分, 了無交涉, 譬如手足痿痺, 氣不相貫, 疾痛痾痒, 皆不相干, 此四體之不仁也.)”(卷之一道體)
“병들어 침상에 누워 있으면서 용렬한 의원에게 맡김을 사랑하지 않고 효도하지 않음에 견주니, 어버이를 섬기는 자는 醫術을 몰라서는 안 된다.(病臥於床, 委之庸醫, 比之不慈不孝, 事親者亦不可不知醫.)”(卷之六家道)“濂溪先生이 말씀하였다. 仲由(子路)는 자신의 過失(잘못)을 듣기를 좋아하였다. 그리하여 훌륭한 명성이 無窮하였는데, 지금 사람들은 과실이 있으면 남의 規諫(바로잡아주고 타이름)을 좋아하지 않으니, 마치 病을 보호하고 醫員을 꺼려서 차라리 몸을 멸할지언정 깨달음이 없는 것과 같으니, 슬프다.(濂溪先生曰, 仲由喜聞過, 令名無窮焉. 今人有過不喜人規, 如護疾而忌醫, 寧滅其身而無悟也.噫.)”(卷之十二警戒)
“『詩經』과 『書經』은 道를 실은 글이요, 『春秋』는 聖人의 운용이니, 『詩經』과 『書經』은 藥方文과 같고 『春秋』는 약을 써서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 聖人의 쓰임이 완전히 이 책에 들어 있으니, 이른바 ‘行事에 記載함이 깊고 간절하여 드러나고 분명한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道는 用아님이 없고 用은 道아님이 없으나 『詩經』과 『書經』은 道에 나아가 用을 미루었으니 道를 위주하여 말하였으므로 道를 실은 글이라 하였고, 『春秋』는 用에 나아가 道를 밝혔으니 用을 위주하여 말하였으므로 聖人의 用이라 한 것이다. 『詩經』과 『書經』은 藥方文과 같아서 진실로 병을 다스릴 수 있고, 『春秋』는 병에 따라 약을 쓰는 것과 같아서 是非와 得失이 더욱 깊고 간절하여 분명하게 드러난다.(詩書, 載道之文, 春秋, 聖人之用. 詩書如藥方, 春秋如用藥治病. 聖人之用全在此書. 所謂不如載之行事, 深切著明者也. 道無非用, 用無非道, 然詩書, 卽道而推於用. 主道而言故, 曰載道之文. 春秋, 卽用以明道, 主用而言故, 曰聖人之用. 詩書, 如藥方, 固可以治病. 春秋, 如因病用藥, 是非得失, 尤爲深切著明者也.)”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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