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투여로 환자 죽이고 자살로 위장까지…인면수심 병원장 검거

기사입력 2017.08.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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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포폴 관리 체계 허술" 지적도
    프로포폴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항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여한 자신의 환자가 숨지자 자살로 위장해 시신을 바다에 버린 병원장이 검거됐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사체유기·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거제 소재의 한 의원 원장 A씨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지난 달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달 4일 A씨의 의원을 방문한 41세 여성 환자는 프로포폴을 투여받은 지 수십 분 후 심정지로 숨졌다. 수면 유도제인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해 마약 관리법으로 관리하고 있는 의약품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접수실 직원이 퇴근한 후 인근 렌트카 업체에서 차량 1대를 빌려 다음날 환자 시신을 통영시 용남면의 한 선착장 근처에 버렸다. 선착장에 평소 환자가 복용하던 우울증 약과 손목시계 등을 올려두고 자살한 것처럼 꾸몄다.

    경찰은 이날 한 주민의 신고로 시신을 발견, 통영에 연고가 없고 주점에 근무한 피해자의 이력을 보고 주변 CCTV 확보에 나섰다. 한 CCTV에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 A씨가 렌트한 차량이 머물다 간 장면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의원 내 CCTV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피해자 진료기록부를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는 최근 2개월 동안 이 병원을 20여차례 방문하면서 하루 적정 투여량인 12cc를 훨씬 넘은 100cc까지 투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프로포폴 관리 체계는 각 지역 보건소가 일 년에 두 차례 병·의원을 방문에 프로포폴을 쓴 양과 남아있는 양을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프로포폴 매입사용량과 재고 수치만 파악할 수 있어 일선 병원이 진료기록부 등 관련 서류를 조작하면 오·남용 여부를 적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거제시 보건소 역시 지난 달 이 병원의 프로포폴 사용 관련 현장점검을 실시했지만, 과다 투약 여부를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2013년부터 3년간 프로포폴 등 6대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 건수는 총 3678만건으로, 전체의 64%에 해당하는 2357만건이 1차 의료기관에서 처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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