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362)

기사입력 2017.07.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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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消滯丸 치료경험을 같이 이야기해 봅시다”

    孟華燮 先生이 전하는 李根七 先生과의 일화

    kni-web[한의신문] 孟華燮 先生의 강의를 녹취해 간행한 『方藥指鍼講義抄錄』(1985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李根七 先生은 腰痛 治療를 전문으로 삼았는데, 이 사람은 아주 돈을 잘 벌어요. 孟華燮 나에게 배우러 오는 한의대 學生이 술 깨는데 對金飮子에 黑丑 五錢을 가해서 쓴다고 이근칠 선생이 이야기했다고 하였다. 이에 孟華燮 先生은 그것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말했다. 당시 孟華燮 본인이 유럽에 가는데 李根七 先生하고 같이 가는 길에 李根七 先生에게 물어보니 이근칠 본인이 그런 이야기를 했음을 시인하였다. 李根七 先生이 교단에 있었나 봐. 李根七 先生 하는 이야기로는 자기 한의원에 와서 黑丑만 가져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깨어지지 않은 黑丑만 골라서 가져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필이면 黑丑만 가져가냐고 물어보니 술에 체했을 때 黑丑만 달여 먹으면 좋다고 그랬다는 것이다. 李根七 先生은 對金飮子에 黑丑을 가해서 쓰면 아주 좋다는 것을 임상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야. 李根七 先生은 孟華燮 先生 본인에게 언제 한번 한의원에 놀러오라고 하길래 한번 가보니 그가 하는 말이 자기는 허리를 전문으로 치료하지만 현대의학을 잘 알고 한의학을 잘 알아야지 현대의학을 모르고 한의학만 알아서는 병을 고치기 어렵습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진찰하는 方法이 좋아져야 된다는 거야. 그래서 李根七 先生은 허리 X-ray를 찍을 때 어디에서 어느 곳으로 찍으라고 명시해서 찍어오면 모른다고 그래. 피검사를 시키고 그런데. 例)매독으로 오는 腰痛에는 腰痛藥은 쓰면 안되겠죠. 매독약을 써야죠.”(이상 구어체를 필자가 문맥에 맞게 자연스럽게 고침)

    孟華燮 先生(1915〜2002)은 『方藥指鍼』 임상강의로 한의학 지식 보급에 힘쓴 臨床大家로서 매일 아침마다 韓醫大生들에게 임상강의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저술로 『方藥指鍼』과 강의를 녹취하여 정리한 『方藥指鍼講義抄錄』(1985년) 그리고 『春鑑抄』, 『桑韓醫談』, 『醫方集解』 등 번역정리한 서적들이 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각종 매체에 처방 관련 내용들을 연재하면서 한의학에 대한 홍보에 힘을 기울였다. 그는 『醫林』에는 흉막염, 요통, 구토, 비만증, 천식, 좌골신경통, 당뇨병, 간염, 두통 등의 치료경험을 공개하고 있다.

    2126-30-1李根七 先生(생몰년대 미상)은 종로구 호제동에서 보생당한의원을 운영한 한의사로서 이 시기 이 일대에서 뛰어난 치료술로 유명한 한의사였다. 그는 『東方醫藥』續刊을 위해 헌신한 한의사이다. 『東方醫藥』은 자금난으로 통권 제5호를 내고 정간되고 말았기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애독자인 李根七 先生은 1956년 12월5일 서울시한의사회 이종해 부회장의 발의로 기관지 속간에 따른 자금문제가 논의된 것을 기회로 홍종헌, 김승기, 박승환, 최인환 등과 함께 기부금을 내놓았던 것이다.

    위의 내용은 『方藥指鍼講義抄錄』(1985년)의 ‘消滯丸’ 부분에 나오는 치료 일화이다. ‘消滯丸’은 黑丑頭末 二兩, 香附子炒, 五靈脂 各 一錢으로 구성된 처방이다. 그런데 이 처방에 대해서 孟華燮 先生은 『方藥指鍼講義抄錄』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 먹으면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쑥쑥 잘 내려간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약이지만 血壓이 낮은 사람은 좋지 않다. 그래서 나는 黑丑든 약은 조심해서 쓴다. 消氣되기 때문에 老人 허약자는 忌한다.”

    孟華燮 先生이 현장에서 한 강의를 녹음하여 이를 옮겨 적어서 만든 책이기에 의미 전달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자료만으로도 黑丑의 활용에 관한 임상현장에서 경험을 교류하고 있는 하나의 史料를 발견한 감동을 불러 일으켜주고 있는 것이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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