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감별 정보 – 57

기사입력 2016.10.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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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편저자 주 : 본 기고는 1달 1회의 기고를 통하여, 한약재 감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제시함으로써, 한약재 감별의 효율을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K-herb사업단 ● 우석대 한의대 본초학교실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 회원들의 고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042)868-9348, (063)290-9027, 홈페이지 wshani.net/boncho



    [山蔘감정법] 山蔘 감정은 기준점수 참고하면 ‘객관적’

    산삼에 대한 안내

    한의신문(2050호-2016년 1월, 2079호-2016년 9월)에서 人蔘과 山蔘, 山蔘과 白鮮皮를 기준으로 이미 산삼에 대한 안내를 한 바 있다. 이번에는 최종적인 내용으로 산삼감정기준점수를 제시하고자 한다.

    사실 한약 전문가인 한의사들은 대부분 예외없이 한번쯤은 산삼에 대한 문의 및 상담, 그리고 감정 요청을 받았을 것이다. 요청하는 당사자들 입장에서 보면 전문가인 한의사에게서 명확하고 객관적인 안내를 받기를 원할 것이며, 한편으로는 이에 부응하는 것이 한의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상태에서의 한약재 접촉이 많지 않은 한의사의 경우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의 내용을 인지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한의사 자신이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산삼 취급자에게 이용당하고도 냉가슴 앓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엄연히 산삼 자체는 인삼에서 연유된 한약재라는 점에서, 한의사라면 반드시 구체적인 내용을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미 2차에 걸친 내용을 통해 대강을 설명하였는 바, 이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산삼은 인삼 즉 우리나라 Panax ginseng의 뿌리의 야생상태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인삼은 세계적으로 한국에서 생산된 것을 최상품으로 공인하는 대표상품이지만, 국제유통시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인삼이 유통되어지고 있다. 즉 서양삼 혹은 花旗蔘이라고 불리우는 미국삼Panax quinquefolium, 뿌리가 대나무마디 같아 이름 붙여진 竹節蔘Panax japonicus이 대표적인 예이며, 한의학적 효능으로 活血祛瘀藥에 속해 구분해서 사용되어지고 있는 三七Panax notoginseng 등이 이에 속한다.

    2) 다시 말하면 산삼은 학술적으로 인삼과 동일한 식물이며, 생물학적인 구분으로 설명하자면 유전학적 내용(phylogenic character)은 변하지 않고 생육조건에 따라 변한 적응형질(adaptive character)의 차이인 것이다. 산삼 자체에 최고로 후한 점수를 주자면, 자연상태의 산삼은 재배를 통한 인삼과는 달리, 자연계에서 생존에 부합하기 위해 현재의 과학수준으로는 추정이 힘든 미지의 물질 등을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산삼과 인삼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야생상태에서 재배상태로 전환되었던 많은 식물, 심지어 동물에게서도 동일한 잣대가 적용되어진다는 점에서 새삼 새로울 것이 없는 것이다.

    3) 반대로 산삼에 박한 점수를 주자면, 천연적인 조건(토양, 공기, 습도, 일광 등)이 산삼의 경우 일정하지 않다는 취약점이 있다. 따라서 비록 천연산삼이라고 하더라도 위의 조건이 불충실하면 약효가 어찌보면 재배인삼보다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산삼에 대하여 신비스럽다는 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산삼의 감정

    원래의 천연산삼이 운좋게 한번도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고 번식된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천종산삼(天種山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인삼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토양은 역사적으로 이런 행운에 마땅하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6·25동란을 겪으면서 거의 대부분의 산야가 불탔다는 사실 등이 이에 해당된다.
    다시 말하면 역사적으로 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조선시대 이전의 산삼이 현재까지 이르렀다는 행운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산삼으로 채취되는 많은 종류를 보면 재배인삼이 어떤 연유(새 등의 먹이, 야생재배 등)로 자연상태의 산삼조건으로 되돌아간 경우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물학적인 용어를 빌리자면 역순화를 한 것이며, 실제 발견되어지는 산삼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내용을 모두 종합하면 자연계에서 발견되는 산삼은 단계에 따라 얼마든지 세분할 수 있다. 즉 보다 천연에 가깝게, 보다 순화가 덜 되어야 하고(학술적으로 자연계의 천연산삼이 재배를 거치면서 현재의 인삼으로 변할 수 있는 기간은 약 120년), 보다 역순화가 많이 되어야 하는 등의 조건(人蔘의 수명은 자연조건에서 최고 20년 정도이며 59년을 넘지 못하는 통계가 있다)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산삼의 종류를 일찍이 5단계(山蔘-전통적인 天種·地種·人種,山養山蔘,家養山蔘,林間栽培蔘,長腦蔘)로 분류하여 그들의 구분기준을 제시하였고, 아울러 재배조건에서의 인삼의 年數측정법을 기술하였으며, 산삼 구분의 대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한의신문 2050호 참조).

    ①지상부의 경우, 천연산삼에 가까울수록 잎의 색깔이 일정하지 않고 대개 옅으며 두께가 종이처럼 얇아 반투명에 가깝다. 잎 뒷면에는 엽맥을 따라 흰털이 나 있어 은빛으로 보이며, 잎의 가장자리에 거치가 많고 거칠다.

    ②지하부의 경우
    -천연산삼에 가까울수록 노두의 크기가 작고 가늘며 간격도 짧다.
    -뿌리 발육이 충실하지 않아 크기가 크지 않다.
    -뿌리의 대부분은 지표면을 따라 ‘人’자 모양으로 자란다.
    -뿌리 몸체에 가락지(횡취-몸체 상부의 가늘고 긴 가로줄), 잔뿌리에 옥주(玉珠-뿌리에 달려 있는 둥글둥글한 혹) 등이 보인다.
    이어서 한의신문 2079호에서는 한의사 및 일반인들이 많이 잘못 인지하고 있는 鳳凰蔘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원래의 鳳凰蔘은 천연의 산삼모양이 봉황모양( )을 나타낸, 즉 완전 천종산삼의 이름이었지만, 자연상태에서 이와 비슷한 모양을 나타내고 있는 白鮮皮의 뿌리(Dictamnus dasycarpus의 뿌리껍질-淸熱燥濕藥)가 산삼으로 둔갑한 경우로서, 최근에도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종류에 속한다. 일반인들이 쉽게 현혹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한방전문인들조차도 속아 넘어가 창피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감정기준점수
    많지 않은 문헌기록과 심마니들의 증언 그리고 필자의 산삼채취경험, 전공 특성상 매우 많은 산삼 감정을 의뢰받는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감정기준점수를 제시한다.
    그 방법을 설명하면, 산삼감정 의뢰를 원하는 의뢰인에게 아래의 표에 입각해서 스스로 점수를 매길 것을 권고한다. 물론 감정인도 따로 점수를 매긴다. 100점 만점으로 계산된 최종점수를 20점 단위로 구분하여 5단계(山蔘-전통적인 天種·地種·人種,山養山蔘,家養山蔘,林間栽培蔘,長腦蔘) 중 어디에 속하는가를 의뢰인이 확인하게 하는 방법이다.
    대개의 경우 의뢰인은 높은 단계의 산삼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많은 점수를 주지만, 아래의 기준표에 따르기 때문에 엉뚱한 점수를 주지는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감정인은 냉정한 입장에서 낮은 점수를 주게 되는데, 의뢰인과 감정인의 중간점수를 최종 점수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2088-35-11.잎: 10점
    자연상태에 가까울수록 잎의 상태는 특징적인 모습을 보인다.
    -잎의 분지의 숫자(원칙적으로 숫자가 많을수록 年數가 많다).
    -잎의 거치(鋸齒-잎의 가장자리 톱니): 자연상태일수록 거칠고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잎의 털: 자연상태일수록 잎뒷면의 엽맥(葉脈)에 털이 많다.

    2.줄기: 10점
    蘆頭 끝부분에서 곧장 뻗어 오른 줄기의 평가이다. 자연상태에 가까울수록 길이가 작은 편이다.

    3.열매: 10점
    열매의 크기 및 윤기의 평가이다. 자연상태에 가까울수록 크기가 작고 윤기가 강하다.

    4.蘆頭: 10점
    몸통에서 위로 잘록하면서 기린의 목같이 뻗는 독특한 蘆頭의 평가이다. 노두를 통한 年數(노두수+1: 휴면기간 별도산정), 노두의 크기(작을수록 자연상태에 가깝다), 노두간격(가까울수록 자연상태에 가깝다), 턱수(蔘鬚-실같이 가는 뿌리)의 존재 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참고로 산삼 종류의 휴면기간은 3∼8년이고 人蔘은 1∼3년의 휴면기간으로 계산한다.

    5.뿌리: 20점
    약효의 주된 대상인 뿌리 전체에 대한 평가이다. 뿌리의 길이(가늘고 길게 형성된 것이 자연상태), 뿌리에 붙어있는 좁쌀알 정도의 혹인 玉珠의 존재 여부(자연상태), 탄력성(탄력성이 좋을수록 자연상태).

    6.뿌리의 색깔 및 향기: 10점
    전형적인 황금색을 띠고 향기가 강렬한 것일수록 자연상태에 가깝다. 잘라서 맛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면 더욱 적극적인 감정이 될 수 있다.

    7.뿌리의 가락지: 10점
    산삼의 年數에 관계없이 나타나는 뿌리몸통 위쪽 부분에 있는 가락지와 같은 둥근 모양의 삼테의 평가이다. 자연상태에 가깝고 年數가 오래된 것일수록 굵고 뚜렷하다.

    8.뿌리의 촉감: 10점
    만져보았을 때 느끼는 촉감의 평가이다. 자연상태에 가까울수록 매우 부드러우며 탄력성이 있다.

    9.채취지역에 대한 평가: 10점
    의뢰인이 설명하는 채취지역의 주변정황(해발고도, 경사각도, 토양, 방향)의 평가이다. 즉 지형적으로 동북쪽이 트였는지의 여부, 침엽수와 활엽수 비율, 토양의 종류 등이 평가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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