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97)

기사입력 2016.10.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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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의 혜택이 고루 펼쳐지도록 하자”

    尹祥의 鄕藥救急方論


    kni-web[한의신문]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구급의학이 중요한 의학의 한 부분으로 다루어져 왔다. 鄭順德의 연구에 의하면 (허준의 『諺解救急方』에 관한 연구, 2003, 한국의사학회지), 고려시대에는 위급한 질병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전반적인 여러 질환에 대해서 임상적으로 우수한 처방을 선별하는 형식으로 향약의 연구와 병행하여 간편하고 신속하게 處方을 응용하고자 이와 같은 구급의서들이 편찬되었다고 한다. 이에 속하는 의서들로 『濟衆立效方』, 『新集御醫撮要方』, 『鄕藥救急方』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尹祥(1373~1455)은 조선초기에 활동한 鄭夢周의 학통을 잇고 있는 학자이다. 그는 鄭夢周의 제자 趙庸로부터 性理學을 전수받아 과거에 급제하여 조선초기에 이름을 떨친 인물이 되었다. 그의 저서 『別洞集』에는 고려시대 醫書 『鄕藥救急方』의 跋文이 나온다. 이 跋文은 아래와 같다.

    “향약구급방은 매우 신험함이 있다. 이 책에 싣고 있는 모든 약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알고 얻을 수 있는 약물들이며, 약물의 배합법과 복용법도 또한 일찍이 경험한 것들이다. 서울이나 큰 도시에는 의사가 있지만, 궁벽한 시골이나 후미진 고을에 사는 사람들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여 병세가 매우 긴박한 때 진실로 이 방서方書만 있다면 편작扁鵲이나 의완醫緩을 기다릴 필요 없이 사람마다 모두 구제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즉 일은 쉽고 공적은 배가 되는 것이니 이로움이 이보다 심한 것이 없다.
    2086-28-1옛적에 大藏都監에서 이 책을 간행했는데, 세월이 오래되어 목판이 썩었고 옛적의 판본도 드물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에 義興監郡인 崔自河가 다시 간행하여 그 혜택을 넓힐 것을 생각하였다. 이에 사적으로 가지고 있던 좋은 판본을 내어서 監司 李之剛에게 알리니 監司가 곧바로 崔自河가 맡고 있는 縣에 인쇄하여 그 뜻을 이룰 것을 命하였다. 이에 閏 五月에 일을 시작하여 七月 十二日에 이르러 일을 끝내게 되었다. 오호라. 崔自河는 본래 仁厚함으로 평소에 알려져 있었다. 지금에 이 책을 열어서 널리 전하여 나라의 맥을 오래 이어가게 하였으니 즉 그 어짐이 백성들에게 깊이 미침이라. 마땅히 그 시작과 끝을 적어서 후세에 전하여야 할 것이다.(鄕藥救急方, 其效甚有神驗, 利於東民大矣. 所載諸藥, 皆東人易知易得之物, 而合藥服法, 亦所嘗經驗者也. 若京師大都, 則醫師有之, 蓋在窮鄕僻郡者, 忽遇蒼卒, 病勢甚緊, 良醫難致, 當此時, 苟有是方, 則不待扁緩, 人皆可能救之矣. 是則事易功倍, 利莫甚焉. 昔大藏都監, 刊行是書, 歲久板朽, 舊本罕見, 今義興監郡崔俟(候)自河, 思欲重刊, 以廣其惠. 乃出私藏善本, 告諸監司李公之剛, 而監司卽命鋟梓于崔之任縣, 以遂其志, 乃以閏五月, 始役, 至七月十二日斷手焉. 噫, 崔俟, 本以仁厚素聞, 今又開是書, 以廣其傳, 而俾壽國脈, 則其仁之及於民也, 深矣. 宜書本末, 以傳諸後.)” (필자의 번역)

    위의 글에서 몇가지 논증이 될만한 요소들이 발견된다. 첫째, 『鄕藥集成方』에서 발견되는 ‘鄕藥論’이다. 이것은 “이 책에 싣고 있는 모든 약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알고 얻을 수 있는 약물들이며, 약물의 배합법과 복용법도 또한 일찍이 경험한 것들이다.”라는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둘째, 의료 공백을 이 책으로 만회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궁벽한 시골이나 후미진 고을에 사는 사람들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여 병세가 매우 긴박한 때”에 이 책의 활용이 活人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인식이다.

    셋째, 지방관들의 백성들의 건강을 지켜내개 위한 사명감이 엿보인다. 義興監郡 崔自河는 이 책을 다시 간행하여 백성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사적으로 가지고 있던 좋은 판본을 찾아내어 監司 李之剛에게 알리니 監司가 곧바로 崔自河가 맡고 있는 縣에 인쇄하여 그 뜻을 이룰 것을 命하였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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