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더민주당 4·13총선 사람 제대로 써야

기사입력 2016.03.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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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김승섭기자]사마천의 사기 중 고조 본기에는 이와 같은 말이 나온다.

    公知其一(공지기일) 未知其二(미지기이).

    중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쟁을 꼽으면 초패왕 항우와 한고조 유방이 천하를 놓고 싸움을 벌였던 '초한전(戰)'일 것이다.

    이때 초한전의 승자는 물자와 병력,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던 초패왕 항우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열세에 있었던 한고조 유방이었다.

    한고조가 천하를 얻은 후 신하들과 함께 연회를 베풀며 항우와의 싸움에서 자신이 왜 이겼는지 물었다.

    이 때 한고조는 "공지기일, 미지기이"야라 했다.

    "나에게는 장막 안에서 천리를 내다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작전통 장자방이 있었고, 국가의 내정을 잘 관리하고 적시에 군량미를 보급해주는 군수통 소하가 있었고, 백만 대군을 이끌고 연전 연승하는 영업통 한신이 있었기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렸다.

    유방은 "즉 경들은 그 하나는 알고 그 둘은 모른다. 나는 장량과 소하, 한신 같은 인재들을 썼기 때문이며 항우는 하나밖에 없는 범증마저 제대로 쓰지 못했기 때문에 망한 것이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이 4·13 국회의원 총선에서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을 비례대표로 공천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는 21일 일제히 이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서울 여의도 더민주당 당사 앞에서 김숙희 회장의 비례대표 공천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성명서를 통해 이들 단체는 "김 회장의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즉각적인 철회를 요청한다"며 "만약 철회가 되지 않을 경우 김 회장의 비례대표 당선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선거활동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했다.

    이들 보건의료단체들이 김 회장의 비례대표 공천에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김 회장은 의료민영화에 호의적이며, 리베이트 쌍벌제가 의사에게 가혹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직능의 이익만을 위해 활동한 더민주당이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이나 정신과도 궤를 분명히 달리하는 부적절한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번째 김 회장이 보건의료계를 대변하거나 국민의 보건복지증진에 기여할 수 없는 인물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얘기다.

    만약 김 회장이 비례대표로 당선돼 20대 국회에서 활동할 경우 더민주당은 국민건강증진과 보건복지향상을 위해 합리적인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이 아닌, 단 하나의 직능단체의 이익과 더불어 함께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렸다.

    인사는 곧 만사라 했다.

    더민주당이 어떤 이유로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을 비례대표로 공천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천하의 패권을 두고 새누리당과 일전을 벌여야할 제1야당이 부적절한 인사를 써서 초패왕 항우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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